[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지고 난 뒤, 서로를 안고 펑펑 울던 소년들이 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소년들은 명실 공히 슈퍼 루키가 되어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신인 그룹 아이콘의 이야기다.

아이콘은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약 1만 3,000 명의 팬들이 운집해 아이콘의 화려한 데뷔 무대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난 뒤, 아이콘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취재진들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속 시원히 털어놓았다. 현장에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 양현석이 함께 해 아이콘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아이콘
아이콘


Q. ‘윈 : 후 이즈 넥스트’, 그 후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 이하 윈)’을 하는 내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무섭고 막막했다.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다. 방송이 끝난 뒤, 악으로 연습도 더 많이 하고 곡도 더 많이 썼다. 당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비아이)

“솔직히 ‘윈’이 끝난 뒤, 당장 무대에 서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물론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당시 ‘윈’과 ‘믹스 앤 매치’가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더 준비된 상태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 덕분에 우리가 더 발전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양현석이 원망스럽냐고? 데뷔를 시켜줘서 감사한 마음뿐이다.”(구준회)

“일각에서는 아이콘이 YG 소속이기 때문에, 다른 기획사 아이돌보다 유리하다고도 한다. 사실이다. 데뷔도 안 한 신인들이 빅뱅의 돔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섰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5~6만 명이 모이는 무대에는 선 적이 없다. 이 친구들에게 그런 무대에 서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었다. 덕분에 아이콘이 강단도 생기고 노련함도 생긴 것 같다”(양현석)

아이콘
아이콘


Q. 데뷔 앨범 발매 및 콘서트 개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를 보니, 9년 전 빅뱅을 처음 데뷔시켰을 때가 생각난다. 부모 같은 마음이 든다. 불안하기보다는 대견했다. 처음에는 실수를 할까봐 불안했지만, 첫 곡을 보면서 ‘잘 하겠구나’ 생각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즐거웠다. 앞으로 아이콘이 성장하는 걸 지켜 보는 게 즐거울 것 같다.” (양현석)

“음원 차트에서도 1위를 했고 음악 방송에서도 1위를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콘서트가 가장 좋았다. 콘서트처럼 팬들을 오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음악방송이나 차트는 실감을 잘 못했는데. 큰 무대에 즐거웠다. 우리의 데뷔를 알릴 수 있어서 뜻 깊고 기억에 남았다.” (김진환)

“아이콘의 강점? 멤버 모두가 힙합을 좋아해서 장난스럽고 개구쟁이 같은 면이 많다. 연습생 때부터 춤을 많이 춰서 재밌는 안무,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다. 좋은 노래를 쓸 수 있다는 점,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아이콘은 젊다!”(비아이)

“이번 앨범에서 ‘리듬 타(RHYTHM TA)’ 작곡에 참여했다. 평소 완곡을 쓰고 나서 비아이에게 들려준다. 그러면 비아이가 객관적으로 평가해준다. 풀 앨범에서 발표된 곡에도 내가 작곡에 참여한 곡이 있다.” (구준회)

“노래에서 내 파트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나는 마지막에 합류했고, 때문에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멤버다. 앞으로 파트를 더욱 늘릴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이다.”(정찬우)

아이콘
아이콘


Q. 아이콘의 꿈

“그간 YG는 중국에 대한 프로모션은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뱅의 중국 투어 콘서트를 보니, 빅뱅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더라. 놀랐다. 중국 시장이 거대해지고 있다. 일단 아이콘은 조만간 일본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 아레나 투어를 할 수 있게끔 노력할 계획이다. 그 이후에는 중국 시장에도 접근할 생각이다. 방송에 출연한다거나 어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 보다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갈 것이다.” (양현석)

“아이콘으로서 최대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다. 아이콘이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을 심어드리고 싶다. 작든 크든 공연도 자주 하며, 최대한 많이 교감하고 싶다.” (비아이)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