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혜린 : 2년 만에 나오는 거라서 우리도 기대가 크다. 우리를 기다려주신 팬들도 기대가 클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콘셉트도 정확하고 사람들한테 인식이 잘 될 것 같아서 기억에 좋게 남지 않을까. 예쁘게 봐주셨으며 좋겠다.
Q. ‘삐삐’라는 콘셉트다 독특하다.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다은 : 콘셉트가 명확해서 마음에 들었다. 콘셉트 자체가 되게 털털하고 장난기 많던 삐삐들이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예뻐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도 예뻐지는 걸로 변하게 돼 마음에 들었다.
혜린 : 재미있는 것 같다. 말괄량이를 보여드릴 수 있는 거니까!
향숙 : 완전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신인이나 마찬가지기도 하고, 씨스타면 씨스타만의 음악이 있고, 미쓰에이면 미쓰에이만의 느낌이 있다. 우리는 그런 색깔이 아직 없다보니 콘셉트가 명확하게 떨어졌을 때는 정말 좋았다.
Q. 모두 양갈래 머리로 삐삐처럼 변신했는데 다은의 삐삐머리가 가장 힘을 준 것 같다.
다은 : 내가 제일 말괄량이 끼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하. 시도할 때도 주변에서 괜찮다고 다들 그러셔서 이대로 하게 됐다.
Q. 타이틀곡 ‘삐삐’를 소개해보자.
다은 : (심호흡하고) 컨츄리풍의 기타 리프와 중독성 강한 훅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털털하고 장난기 많던 아이들이 남자를 만나 성숙해지고 예뻐지고 당당해지는 과정을 담은 노래다.
Q. 참 잘 외웠다. 하하. 중독성이 강하다고 했는데 어떤 부부인가?
다은 : 머리를 잡고 ‘삐야 삐삐’라고 추는 부분이 있다. 나중에 예쁘게 변한 헤어스타일로 무대를 꾸밀 때는 귀엽고 예쁘게 한다.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다.
Q. 이번 앨범부터 4인조로 활동하게 됐다. 변한 점이 있다면.
다솜 : 막내가 바뀌었다.
다은 : 내가 막내가 됐다. 연준이의 몫까지 해야 한다. 막내 노릇을 못하기도 하는데 가끔 애교도 부린다. 또 연준이가 메인보컬이었는데 메인보컬도 바뀌고, 더 많이 성장하는 보컬실력도 보여드려야 한다.
Q. 다은이가 애교를 잘 부리는가? ‘비밀병기 그녀’에서는 잘 모르겠던데.
다은 : 잘한다!
향숙 : 언제?
다솜 : 자기가 필요할 때? 심심할 때? 하하.
Q. 다은이 ‘비밀병기 그녀’에서 선보였던 애교 영상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인가?
다은 : 아.. 페이스북에서 한창 떠돌아다녔던 사진들을 따라해봤다. 나름 귀엽지 않았나? Q.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 동안 각자 가장 많이 발전한 것이 있다면.
다솜 : 2년 동안 살이 많이 빠졌다. 계속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다보니까 마음가짐도 바뀌게 됐다. 사실 인생 최고의 위기였다. 공백기가 1년 반 정도 됐을 때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 이후 계속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실력을 늘렸다.
다은 : 나도 역시 2년 동안 하면서 레슨도 받고, 새로운 분야도 해봤다. 춤이 됐든 노래가 됐든 ‘비밀병기 그녀’도 하고, 연기도 해보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했다. 앞으로 뭘 더 잘 보여줄 수 있는지 많이 배웠던 시간이다.
향숙 : 연준이가 빠지다 보니 보컬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래에 집중했다. 쉴 때 단막극 하나 촬영하고, 연기 레슨도 받으면서 자기 계발을 했다.
혜린 : 우리가 지금까지 귀엽거나 말괄량이 콘셉트를 해본 적이 없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래서 표정 연습도 많이 했다. 2년 동안 골고루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봤다. 디제잉, 중국어, 춤 레슨 받으러 다니면서 조금 조금씩 같이 시간을 보냈다.
Q. 다솜이 인생 최대의 위기라고 했다.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했나.
다솜 : 가족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고향이 청주다. 바람이나 좀 쐬면서 엄마 보러 가고, 가족들 보면서 그렇게 힐링을 했다.
혜린 : 솔직히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1년 됐을 때는 1년 됐으니까 하겠지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됐다. 나이도 들고, 막내도 빠지고… 그러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TV에 걸그룹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도 잘할 수 있는데’ 생각하면서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많았다.
Q. 드디어 컴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향숙 : 아무도 컴백이란 말을 믿지 못했다. 곡이 나오면 그때 믿겠다고 했다. 하하.
다은 : 지금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첫 무대를 해봐야 믿겠다고.
Q. 다은은 컴백 전에 ‘비밀병기 그녀’로 예능에 출연했다. 도움이 됐겠다.
다은 : ‘비밀병기 그녀’에서 솔직히 제일 많이 배운 건 카메라를 대면하는 것이다. 2년 만에 카메라를 봐서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다. 마지막 촬영 때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긴장도 안했다. ‘비밀병기 그녀’ 덕분에 이번 무대에 설 때 긴장을 덜할 수 있을 것 같다.
Q. ‘비밀병기 그녀’에서 노래, 춤, 연기 등 여러 가지 미션을 했다. 배운 점이 있나?
다은 : 말하는 것! 가끔씩 내가 어떤 말을 해야 MC오빠들이 들어줄까 생각하게 됐다. 내가 내 분량을 뽑으려면 말을 잘해야 했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이 생겼다. ‘비밀병기 그녀’ 출연한 멤버들끼리 모임이 만들어졌다.
Q. 멤버들이 보기엔 ‘비밀병기 그녀’ 속 다은의 모습이 어땠나?
혜린 : 다은이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힘들어 하는 데 막상 하니까 준비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좋았다.
향숙 : 막상 가서 지면 승부욕도 생기고!
혜린 : 우리한테 매일 아이디어도 물어보면서 열심히 했다.
향숙 : 종합 2위를 했는데 ‘주간아이돌’ 출연권을 놓친 게 너무 아쉬웠다.
혜린 : ‘비밀병기 그녀’ 1위가 아니어도 ‘주간아이돌’에 나갈 수 있을 거다!
Q.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컴백하고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혜린 : 음악방송을 제일 하고 싶다.
향숙 : 팬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팬사인회도 해보고 싶고.. 오랜 기다렸던 건 팬들이니까.
다은 : 음악방송 하다보면 팬들도 많이 보니까 좋다.
Q. 이번 여름은 걸그룹 대전이 펼쳐졌지 않나. 눈여겨 본 그룹이 있나?
다은 : 마마무! 무대장악력이나 실력이 네 명 다 빠지지 않고 잘한다. 쉬는 동안 그 분들 영상을 많이 봤다.
혜린 : 나는 씨스타 선배님, 걸스데이 선배님이 정말 좋더라.
Q. 이제 투아이즈도 걸그룹 대전에 뛰어들게 됐는데.
향숙 : 이미 잊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
다은 :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재데뷔나 마찬가지다. Q.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것이 있나?
다은 : 노래가 좋아도 우리가 잘해야 하니까 실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이런 그룹이 있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준비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괄량이인 게 심하다. 멤버들이 다 말괄량이다. 장난기가 많아서 콘셉트도 잘 소화한다.
Q. 말괄량이 삐삐 콘셉트를 위해 참고한 것이 있나?
혜린 : 만화를 많이 찾아봤다. 인터넷으로 삐삐에 대해서 알아봤다.
향숙 : 삐삐 스토리컷이나 이미지컷을 많이 찾아보고, 연구를 해야 했다. 이전에 활동할 때는귀엽거나 발랄한 게 아니었으니까 표정이 어색하고 어려웠다. 사진이나 다른 뮤직비디오 찾아보고 서로 영상 찍으면서 표정 연습도 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Q.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후반부에는 다들 삐삐머리를 풀고 여성스럽게 변한다.
다은 : 예뻐진 삐삐를 표현했다. 무대에서도 예뻐진 삐삐가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게 바로 대중이 좋아할 것 같다.
혜린 : 대중의 의견이 중요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삐삐 머리다. 2주 정도 삐삐 머리로 활동하고 머리를 풀 것 같다. 삐삐 콘셉트 아이돌을 본 적이 없다. 차별화가 될 것 같다. (KBS2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스타일이 변하는 투아이즈의 무대를 볼 수 있다.)
Q. 2년의 공백을 거치면서 각자 나름의 발전을 했다. 멤버들끼리 돌아가면서 칭찬을 해보자. 먼저 다솜의 차례다.
다은 : 살이 엄청 많이 빠졌다. 랩을 맡고 있는데 랩을 열심히 준비도 해왔고, 잘하는 것 같다. 2년 전보다 많이 늘었다. 팀에서 그나마 여성스럽다. 제일 잘 챙겨준다. 머리도 잘해준다. 손재주가 있다. 다솜샵이라고 가끔씩 외출할 때 다솜샵을 이용해서 나간다. 하하. 생각보다 꼼꼼한 언니다.
혜린 : 초반에는 연기자 오디션을 본 친구인데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 훨씬 더 가수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나. 많이 어려워하고 힘들어 했는데 지금 이제 가수의 모습이다.
향숙 : 인내심이 강하다. 잘 안 아프고, 강하고, 잘 참는다.
다은 : 얼마전에 다리가 찢어져 10바늘 꿰맸는데 상처를 발견할 때까지 아픈 기색도 내지 않았다.
다솜 : 솔직히 난 처음에 할 줄 아는게 없었다. 그러다 랩 연습을 하면서 내가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가사를 쓰고, 그걸로 녹음도 해보고, 내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랩할 때가 편해지더라.
Q. 다은은 어떤가?
향숙 : 같이 있으면 즐겁고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 다은이 자체가 같이 있으면 에너지가 넘친다.
다솜 : 다은이는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서 연연해하지 않는다. 참고 삭힌다. 언니로서 마인트 콘트롤하는 것을 배운다. 음악은 당연히 잘하죠.
혜린 : 팀에서 역할이 부처님이다. 하하.
다은 : 내가 내 이야기를 해도 되나? 젖살이 2년 전보다 많이 빠졌다.
혜린 : 애가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그만큼 좋은 게 없다. 하하.
향숙 : 긍정적이다. 막내가 언니들을 다독일 때도 있다.
Q. 맏언니 향숙의 차례다.
다은 : 일단 동안이고. 하하하.
혜린 : 나이가 먹어서 자기는 늙었다고 하는데 더 어려졌다. 나이에 연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은 : 의견을 따라주는 척하면서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 진짜 리더인 것 같다.
다솜 : 동생들을 많이 챙기고, 좋다.
다은 : 우리 중에 연습을 제일 많이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챙기면 가장 책임지고 끝까지 한다. 언니는 역시 언니다.
다솜 : 평소에 장난기가 많은데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되면 굉장히 어른스러워진다. 이래서 언니구나 할 때가 있다.
Q. 마지막으로 혜린에 대해 말해보자.
다은 : 언니를 일곱 살 때부터 알았다.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보다도 먼저 이야기를 하는 언니다. 예전에 살짝 택시에 박았을 때도 엄마보다 언니에게 먼저 전화했다. 버팀목 같은 존재다. 엄마 다다다음 정도? 언니, 그거 되게 높은 거야.
향숙 : 혜린이는 일단 끼가 많다. 무대에 섰을 때나 방송 말고도 유쾌하고 사람들의 특징들을 잡아내는 센스가 있다. 기억력도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춤을 췄던 친구라 끼가 좋다.
다솜 : 굉장히 유쾌한 친구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낯선 사람과도 친하게 잘 지내고, 말도 잘한다. 나는 낯가림이 심한데 혜린이는 거기에 비해서 장난도 잘 치는 것을 보면서 낯가림도 없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혜린 : 내 차례가 되니까 장점이 술술 나오네.
일동 : 하하하.
Q. 투아이즈 자체의 매력이 있다면?
헤린 : 우리는 친자매 같다.
다은 : 남들은 걸그룹은 다들 싸운다고 하는데 싸울 일이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끼리 성격을 확실히 안다.
향숙 : 또 다 A형이어서 조심하는 부분도 있다.
다은 : 어느 분야가 됐든 어설프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 노래도, 연기도, 춤도 그렇고. 솔직히 우리가 열심히 해서 보여드릴 기회만 있다면 잘할 수 있다. 만능돌이 될 수 있다. Q. 이번 활동으로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
혜린 : 처음 데뷔했을 때 이런 말을 했는데 다시 하고 싶다. 투아이즈를 기억에 남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싶다.
다은 : 2년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런 그룹이 있었지. 참 잘하네. 잘했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무래도 이번엔 노래가 좋은 것 같아서 멜론 차트도 예전보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Q. 현실적인 목표도 있을 것 같다.
혜린 : 팬 늘리기! 팬들이 많이 생기면 팬사인회나 팬미팅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투아이즈에 입덕을 해야 하지 않나. 음악방송 무대 외에도 투아이즈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창구가 있나?
일동 : SBS MTV ‘투아이즈 다이어리’!! 1집 때 찍은 리얼리티인데 우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향숙 : 그것을 보면 가수들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신다.
혜린 : 걸그룹 다이어리 중 가장 재미있다는 평도 받았다.
Q.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는 한 마디를 부탁한다.
혜린 : 멘탈이 조금 약하다. 여기서 가수 준비를 제일 오래 했는데 그래도 멘탈이 약하다. 이번 활동 시작하면서 마음을 다 잡고 건강해져서 활동도 더 열심히 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향숙 : 스물다섯 살이고, 너무 오랜만에 활동할 생각이니까 설레는데 체력이 걱정이다. 스스로에게… 지치지마. 너무 많이 먹지마. 의상도 입어야 되니까 지치지 말자.
다은 : 저에게 제일 큰 채찍질은 체중 조절이다. 항상 고민했던 부분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살이 빠지면 더 예뻐 보이고 더 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끈기가 약한 편이다. 끝까지 할 줄 아는 다은이가 됐으면 좋겠다.
다솜 : 자신감이 별로 없다. 막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잘 이야기한다. 인터뷰나 영상을 딴다든지 그러면 말을 거의 안한다. 예능 나가서도 말을 안 한다. 그런 버릇을 고쳐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걸그룹 투아이즈가 2년여 만에 컴백했다. 지난 2013년 10월 ‘슈팅스타’를 끝으로 긴 공백기를 겪어야 했던 투아이즈는 멤버 연준이 솔로로 전향하고, 4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2년 사이, 걸그룹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마무, 여자친구 등 신인 걸그룹이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올 여름에는 ‘걸그룹 여름 축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많은 걸그룹이 컴백해 각축전을 벌였다. 투아이즈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초조한 마음을 달랬을 터. 투아이즈는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그만큼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투아이즈는 2년 동안 향숙의 단막극 출연을 비롯해 다은이 MBC에브리원 ‘비밀병기 그녀’에서 활약하면서 나름의 내공을 쌓았다.Q. 2년 만에 컴백이다. 소감이 어떤가?
투아이즈는 더욱 치열해진 걸그룹 경쟁에서 차별화 콘셉트인 ‘삐삐’를 무기를 내놓았다. ‘삐삐(PIPPI)’는 영화 ‘말괄량이 삐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만들어진 곡이다. 털털하고 내숭 없는 소녀에서 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며 여자로 변신하는 모습과 그 사랑을 향한 숨김없는 당당한 사랑고백을 담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말괄량이 삐삐에서 여성스러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무엇보다 투아이즈는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간절함과 자신감이 진짜 무기였다.
혜린 : 2년 만에 나오는 거라서 우리도 기대가 크다. 우리를 기다려주신 팬들도 기대가 클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콘셉트도 정확하고 사람들한테 인식이 잘 될 것 같아서 기억에 좋게 남지 않을까. 예쁘게 봐주셨으며 좋겠다.
Q. ‘삐삐’라는 콘셉트다 독특하다.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다은 : 콘셉트가 명확해서 마음에 들었다. 콘셉트 자체가 되게 털털하고 장난기 많던 삐삐들이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예뻐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도 예뻐지는 걸로 변하게 돼 마음에 들었다.
혜린 : 재미있는 것 같다. 말괄량이를 보여드릴 수 있는 거니까!
향숙 : 완전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신인이나 마찬가지기도 하고, 씨스타면 씨스타만의 음악이 있고, 미쓰에이면 미쓰에이만의 느낌이 있다. 우리는 그런 색깔이 아직 없다보니 콘셉트가 명확하게 떨어졌을 때는 정말 좋았다.
Q. 모두 양갈래 머리로 삐삐처럼 변신했는데 다은의 삐삐머리가 가장 힘을 준 것 같다.
다은 : 내가 제일 말괄량이 끼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하. 시도할 때도 주변에서 괜찮다고 다들 그러셔서 이대로 하게 됐다.
Q. 타이틀곡 ‘삐삐’를 소개해보자.
다은 : (심호흡하고) 컨츄리풍의 기타 리프와 중독성 강한 훅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털털하고 장난기 많던 아이들이 남자를 만나 성숙해지고 예뻐지고 당당해지는 과정을 담은 노래다.
Q. 참 잘 외웠다. 하하. 중독성이 강하다고 했는데 어떤 부부인가?
다은 : 머리를 잡고 ‘삐야 삐삐’라고 추는 부분이 있다. 나중에 예쁘게 변한 헤어스타일로 무대를 꾸밀 때는 귀엽고 예쁘게 한다.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다.
Q. 이번 앨범부터 4인조로 활동하게 됐다. 변한 점이 있다면.
다솜 : 막내가 바뀌었다.
다은 : 내가 막내가 됐다. 연준이의 몫까지 해야 한다. 막내 노릇을 못하기도 하는데 가끔 애교도 부린다. 또 연준이가 메인보컬이었는데 메인보컬도 바뀌고, 더 많이 성장하는 보컬실력도 보여드려야 한다.
Q. 다은이가 애교를 잘 부리는가? ‘비밀병기 그녀’에서는 잘 모르겠던데.
다은 : 잘한다!
향숙 : 언제?
다솜 : 자기가 필요할 때? 심심할 때? 하하.
Q. 다은이 ‘비밀병기 그녀’에서 선보였던 애교 영상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인가?
다은 : 아.. 페이스북에서 한창 떠돌아다녔던 사진들을 따라해봤다. 나름 귀엽지 않았나? Q.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 동안 각자 가장 많이 발전한 것이 있다면.
다솜 : 2년 동안 살이 많이 빠졌다. 계속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다보니까 마음가짐도 바뀌게 됐다. 사실 인생 최고의 위기였다. 공백기가 1년 반 정도 됐을 때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 이후 계속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실력을 늘렸다.
다은 : 나도 역시 2년 동안 하면서 레슨도 받고, 새로운 분야도 해봤다. 춤이 됐든 노래가 됐든 ‘비밀병기 그녀’도 하고, 연기도 해보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했다. 앞으로 뭘 더 잘 보여줄 수 있는지 많이 배웠던 시간이다.
향숙 : 연준이가 빠지다 보니 보컬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래에 집중했다. 쉴 때 단막극 하나 촬영하고, 연기 레슨도 받으면서 자기 계발을 했다.
혜린 : 우리가 지금까지 귀엽거나 말괄량이 콘셉트를 해본 적이 없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래서 표정 연습도 많이 했다. 2년 동안 골고루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봤다. 디제잉, 중국어, 춤 레슨 받으러 다니면서 조금 조금씩 같이 시간을 보냈다.
Q. 다솜이 인생 최대의 위기라고 했다.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했나.
다솜 : 가족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고향이 청주다. 바람이나 좀 쐬면서 엄마 보러 가고, 가족들 보면서 그렇게 힐링을 했다.
혜린 : 솔직히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1년 됐을 때는 1년 됐으니까 하겠지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됐다. 나이도 들고, 막내도 빠지고… 그러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TV에 걸그룹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도 잘할 수 있는데’ 생각하면서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많았다.
Q. 드디어 컴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향숙 : 아무도 컴백이란 말을 믿지 못했다. 곡이 나오면 그때 믿겠다고 했다. 하하.
다은 : 지금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첫 무대를 해봐야 믿겠다고.
Q. 다은은 컴백 전에 ‘비밀병기 그녀’로 예능에 출연했다. 도움이 됐겠다.
다은 : ‘비밀병기 그녀’에서 솔직히 제일 많이 배운 건 카메라를 대면하는 것이다. 2년 만에 카메라를 봐서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다. 마지막 촬영 때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긴장도 안했다. ‘비밀병기 그녀’ 덕분에 이번 무대에 설 때 긴장을 덜할 수 있을 것 같다.
Q. ‘비밀병기 그녀’에서 노래, 춤, 연기 등 여러 가지 미션을 했다. 배운 점이 있나?
다은 : 말하는 것! 가끔씩 내가 어떤 말을 해야 MC오빠들이 들어줄까 생각하게 됐다. 내가 내 분량을 뽑으려면 말을 잘해야 했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이 생겼다. ‘비밀병기 그녀’ 출연한 멤버들끼리 모임이 만들어졌다.
Q. 멤버들이 보기엔 ‘비밀병기 그녀’ 속 다은의 모습이 어땠나?
혜린 : 다은이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힘들어 하는 데 막상 하니까 준비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좋았다.
향숙 : 막상 가서 지면 승부욕도 생기고!
혜린 : 우리한테 매일 아이디어도 물어보면서 열심히 했다.
향숙 : 종합 2위를 했는데 ‘주간아이돌’ 출연권을 놓친 게 너무 아쉬웠다.
혜린 : ‘비밀병기 그녀’ 1위가 아니어도 ‘주간아이돌’에 나갈 수 있을 거다!
Q.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컴백하고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혜린 : 음악방송을 제일 하고 싶다.
향숙 : 팬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팬사인회도 해보고 싶고.. 오랜 기다렸던 건 팬들이니까.
다은 : 음악방송 하다보면 팬들도 많이 보니까 좋다.
Q. 이번 여름은 걸그룹 대전이 펼쳐졌지 않나. 눈여겨 본 그룹이 있나?
다은 : 마마무! 무대장악력이나 실력이 네 명 다 빠지지 않고 잘한다. 쉬는 동안 그 분들 영상을 많이 봤다.
혜린 : 나는 씨스타 선배님, 걸스데이 선배님이 정말 좋더라.
Q. 이제 투아이즈도 걸그룹 대전에 뛰어들게 됐는데.
향숙 : 이미 잊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
다은 :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재데뷔나 마찬가지다. Q.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것이 있나?
다은 : 노래가 좋아도 우리가 잘해야 하니까 실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이런 그룹이 있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준비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괄량이인 게 심하다. 멤버들이 다 말괄량이다. 장난기가 많아서 콘셉트도 잘 소화한다.
Q. 말괄량이 삐삐 콘셉트를 위해 참고한 것이 있나?
혜린 : 만화를 많이 찾아봤다. 인터넷으로 삐삐에 대해서 알아봤다.
향숙 : 삐삐 스토리컷이나 이미지컷을 많이 찾아보고, 연구를 해야 했다. 이전에 활동할 때는귀엽거나 발랄한 게 아니었으니까 표정이 어색하고 어려웠다. 사진이나 다른 뮤직비디오 찾아보고 서로 영상 찍으면서 표정 연습도 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Q.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후반부에는 다들 삐삐머리를 풀고 여성스럽게 변한다.
다은 : 예뻐진 삐삐를 표현했다. 무대에서도 예뻐진 삐삐가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이게 바로 대중이 좋아할 것 같다.
혜린 : 대중의 의견이 중요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삐삐 머리다. 2주 정도 삐삐 머리로 활동하고 머리를 풀 것 같다. 삐삐 콘셉트 아이돌을 본 적이 없다. 차별화가 될 것 같다. (KBS2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스타일이 변하는 투아이즈의 무대를 볼 수 있다.)
Q. 2년의 공백을 거치면서 각자 나름의 발전을 했다. 멤버들끼리 돌아가면서 칭찬을 해보자. 먼저 다솜의 차례다.
다은 : 살이 엄청 많이 빠졌다. 랩을 맡고 있는데 랩을 열심히 준비도 해왔고, 잘하는 것 같다. 2년 전보다 많이 늘었다. 팀에서 그나마 여성스럽다. 제일 잘 챙겨준다. 머리도 잘해준다. 손재주가 있다. 다솜샵이라고 가끔씩 외출할 때 다솜샵을 이용해서 나간다. 하하. 생각보다 꼼꼼한 언니다.
혜린 : 초반에는 연기자 오디션을 본 친구인데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 훨씬 더 가수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나. 많이 어려워하고 힘들어 했는데 지금 이제 가수의 모습이다.
향숙 : 인내심이 강하다. 잘 안 아프고, 강하고, 잘 참는다.
다은 : 얼마전에 다리가 찢어져 10바늘 꿰맸는데 상처를 발견할 때까지 아픈 기색도 내지 않았다.
다솜 : 솔직히 난 처음에 할 줄 아는게 없었다. 그러다 랩 연습을 하면서 내가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가사를 쓰고, 그걸로 녹음도 해보고, 내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랩할 때가 편해지더라.
Q. 다은은 어떤가?
향숙 : 같이 있으면 즐겁고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 다은이 자체가 같이 있으면 에너지가 넘친다.
다솜 : 다은이는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서 연연해하지 않는다. 참고 삭힌다. 언니로서 마인트 콘트롤하는 것을 배운다. 음악은 당연히 잘하죠.
혜린 : 팀에서 역할이 부처님이다. 하하.
다은 : 내가 내 이야기를 해도 되나? 젖살이 2년 전보다 많이 빠졌다.
혜린 : 애가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그만큼 좋은 게 없다. 하하.
향숙 : 긍정적이다. 막내가 언니들을 다독일 때도 있다.
Q. 맏언니 향숙의 차례다.
다은 : 일단 동안이고. 하하하.
혜린 : 나이가 먹어서 자기는 늙었다고 하는데 더 어려졌다. 나이에 연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은 : 의견을 따라주는 척하면서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 진짜 리더인 것 같다.
다솜 : 동생들을 많이 챙기고, 좋다.
다은 : 우리 중에 연습을 제일 많이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챙기면 가장 책임지고 끝까지 한다. 언니는 역시 언니다.
다솜 : 평소에 장난기가 많은데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되면 굉장히 어른스러워진다. 이래서 언니구나 할 때가 있다.
Q. 마지막으로 혜린에 대해 말해보자.
다은 : 언니를 일곱 살 때부터 알았다.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보다도 먼저 이야기를 하는 언니다. 예전에 살짝 택시에 박았을 때도 엄마보다 언니에게 먼저 전화했다. 버팀목 같은 존재다. 엄마 다다다음 정도? 언니, 그거 되게 높은 거야.
향숙 : 혜린이는 일단 끼가 많다. 무대에 섰을 때나 방송 말고도 유쾌하고 사람들의 특징들을 잡아내는 센스가 있다. 기억력도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춤을 췄던 친구라 끼가 좋다.
다솜 : 굉장히 유쾌한 친구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낯선 사람과도 친하게 잘 지내고, 말도 잘한다. 나는 낯가림이 심한데 혜린이는 거기에 비해서 장난도 잘 치는 것을 보면서 낯가림도 없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혜린 : 내 차례가 되니까 장점이 술술 나오네.
일동 : 하하하.
Q. 투아이즈 자체의 매력이 있다면?
헤린 : 우리는 친자매 같다.
다은 : 남들은 걸그룹은 다들 싸운다고 하는데 싸울 일이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끼리 성격을 확실히 안다.
향숙 : 또 다 A형이어서 조심하는 부분도 있다.
다은 : 어느 분야가 됐든 어설프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 노래도, 연기도, 춤도 그렇고. 솔직히 우리가 열심히 해서 보여드릴 기회만 있다면 잘할 수 있다. 만능돌이 될 수 있다. Q. 이번 활동으로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
혜린 : 처음 데뷔했을 때 이런 말을 했는데 다시 하고 싶다. 투아이즈를 기억에 남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싶다.
다은 : 2년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런 그룹이 있었지. 참 잘하네. 잘했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무래도 이번엔 노래가 좋은 것 같아서 멜론 차트도 예전보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Q. 현실적인 목표도 있을 것 같다.
혜린 : 팬 늘리기! 팬들이 많이 생기면 팬사인회나 팬미팅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투아이즈에 입덕을 해야 하지 않나. 음악방송 무대 외에도 투아이즈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창구가 있나?
일동 : SBS MTV ‘투아이즈 다이어리’!! 1집 때 찍은 리얼리티인데 우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향숙 : 그것을 보면 가수들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신다.
혜린 : 걸그룹 다이어리 중 가장 재미있다는 평도 받았다.
Q.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는 한 마디를 부탁한다.
혜린 : 멘탈이 조금 약하다. 여기서 가수 준비를 제일 오래 했는데 그래도 멘탈이 약하다. 이번 활동 시작하면서 마음을 다 잡고 건강해져서 활동도 더 열심히 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향숙 : 스물다섯 살이고, 너무 오랜만에 활동할 생각이니까 설레는데 체력이 걱정이다. 스스로에게… 지치지마. 너무 많이 먹지마. 의상도 입어야 되니까 지치지 말자.
다은 : 저에게 제일 큰 채찍질은 체중 조절이다. 항상 고민했던 부분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살이 빠지면 더 예뻐 보이고 더 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끈기가 약한 편이다. 끝까지 할 줄 아는 다은이가 됐으면 좋겠다.
다솜 : 자신감이 별로 없다. 막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잘 이야기한다. 인터뷰나 영상을 딴다든지 그러면 말을 거의 안한다. 예능 나가서도 말을 안 한다. 그런 버릇을 고쳐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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