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공개날짜: 8월 27일(목) 오후 4시 30분
공개장소: CGV 왕십리
감독: 페이튼 리드
제작: 마블 스튜디오
수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9월 3일
줄거리: 생계형 도둑인 스콧 랭(폴 러드). 딸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지만, 전과기록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신세다. 그런 그에게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과학자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이 찾아와 ‘앤트맨’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딸을 위해 앤트맨이 되기로 결심한 스콧 랭은 행크 핌과 그의 딸 호프(에반젤린 릴리)의 도움을 받아 히어로의 면모를 갖추어간다.
첫느낌: 엄밀히 말해 마블의 ‘NEW 히어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앤트맨’은 어벤져스의 원년멤버로 코믹스에서는 1대 앤트맨 행크 핌, 2대 앤트맨 스콧 랭, 3대 앤트맨 에릭 오그래디가 존재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히어로다. 그러니 ‘NEW 히어로’보다는 마블의 ‘대부격 히어로’가 적절한 표현일지도.
마블 단독 주연으로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고 나아가 ‘어벤져스’ 세계와의 랑데부를 염두에 둬야 하는 마블 스튜디오가 ‘앤트맨’에서 찾은 방법은 원작의 재구성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노쇠한 1대 앤트맨이 ‘먹고사니즘’으로 고민하는 2대 앤트맨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장착함으로써 영화는 ‘오션스’ 시리즈와 같은 범죄 드라마의 분위기를 입게 됐다. 그러니까 히어로물과 하이스트 장르가 섞인 셈인데, 그 느낌이 상당히 오묘하고 신선하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즈2를 마감하는 작품으로서 부끄럽지 않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라면, 마이클 더글라스와 에반젤린 릴리가 연기한 행크 핌 부녀 이야기인데, 빤한 할리우드식 가족주의가 영화를 종종 신파로 만든다. 하지만 초소형 앤트맨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유머와 액션 시퀀스가 이러한 식상함을 초대형으로 상쇄시킨다. 개미 크기로 작아지는 앤트맨의 능력은 오늘날 할리우드 기술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그 무엇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장난감 기차 트럭 위에서 펼쳐지는 빌런과의 깨알 승부와 샤워 욕조 안에서 펼치는 수돗물과의 처절한 사투 등 상상과 위트가 넘친다. 30-40대 관객이라면 어린 시절 보았던 ‘애들이 줄었어요’(1990)의 추억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게 자명하다.
하지만 ‘앤트맨’의 진짜 성과라면, 향후 ‘어벤져스’ 팀과의 연계에 대한 기대를 확실히 심어준 게 아닐까 싶다. 초소형으로 작아지는 설정은 그 능력에 있어 대척점에 있는 헐크와 옥신각신 하기에 더 없이 좋고, 생계형 좀도둑이었다는 과거는 자타가 공인하는 ‘돈의 맛’(자본)의 대가 아이언맨과 으르렁 거리기에 좋으며, ‘애 아빠’라는 설정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던) 호크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마블 히어로 세계를 한층 풍부하게 할 캐릭터임이 확실하다.
마블의 맛있는 쿠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무려 두 개다. 그리고 앤트맨의 친구 루이스로 등장하는 마이클 페나.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이클 페나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단언컨대, 씬스틸러 등장이다.
관람지수: 10점 만점에 7.5점
TEN COMMENTS, 마블의 영리한 한 수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공개장소: CGV 왕십리
감독: 페이튼 리드
제작: 마블 스튜디오
수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9월 3일
줄거리: 생계형 도둑인 스콧 랭(폴 러드). 딸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지만, 전과기록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신세다. 그런 그에게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과학자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이 찾아와 ‘앤트맨’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딸을 위해 앤트맨이 되기로 결심한 스콧 랭은 행크 핌과 그의 딸 호프(에반젤린 릴리)의 도움을 받아 히어로의 면모를 갖추어간다.
첫느낌: 엄밀히 말해 마블의 ‘NEW 히어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앤트맨’은 어벤져스의 원년멤버로 코믹스에서는 1대 앤트맨 행크 핌, 2대 앤트맨 스콧 랭, 3대 앤트맨 에릭 오그래디가 존재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히어로다. 그러니 ‘NEW 히어로’보다는 마블의 ‘대부격 히어로’가 적절한 표현일지도.
마블 단독 주연으로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고 나아가 ‘어벤져스’ 세계와의 랑데부를 염두에 둬야 하는 마블 스튜디오가 ‘앤트맨’에서 찾은 방법은 원작의 재구성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노쇠한 1대 앤트맨이 ‘먹고사니즘’으로 고민하는 2대 앤트맨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장착함으로써 영화는 ‘오션스’ 시리즈와 같은 범죄 드라마의 분위기를 입게 됐다. 그러니까 히어로물과 하이스트 장르가 섞인 셈인데, 그 느낌이 상당히 오묘하고 신선하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즈2를 마감하는 작품으로서 부끄럽지 않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라면, 마이클 더글라스와 에반젤린 릴리가 연기한 행크 핌 부녀 이야기인데, 빤한 할리우드식 가족주의가 영화를 종종 신파로 만든다. 하지만 초소형 앤트맨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유머와 액션 시퀀스가 이러한 식상함을 초대형으로 상쇄시킨다. 개미 크기로 작아지는 앤트맨의 능력은 오늘날 할리우드 기술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그 무엇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장난감 기차 트럭 위에서 펼쳐지는 빌런과의 깨알 승부와 샤워 욕조 안에서 펼치는 수돗물과의 처절한 사투 등 상상과 위트가 넘친다. 30-40대 관객이라면 어린 시절 보았던 ‘애들이 줄었어요’(1990)의 추억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게 자명하다.
하지만 ‘앤트맨’의 진짜 성과라면, 향후 ‘어벤져스’ 팀과의 연계에 대한 기대를 확실히 심어준 게 아닐까 싶다. 초소형으로 작아지는 설정은 그 능력에 있어 대척점에 있는 헐크와 옥신각신 하기에 더 없이 좋고, 생계형 좀도둑이었다는 과거는 자타가 공인하는 ‘돈의 맛’(자본)의 대가 아이언맨과 으르렁 거리기에 좋으며, ‘애 아빠’라는 설정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던) 호크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마블 히어로 세계를 한층 풍부하게 할 캐릭터임이 확실하다.
마블의 맛있는 쿠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무려 두 개다. 그리고 앤트맨의 친구 루이스로 등장하는 마이클 페나.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이클 페나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단언컨대, 씬스틸러 등장이다.
관람지수: 10점 만점에 7.5점
TEN COMMENTS, 마블의 영리한 한 수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