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상류사회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15회 2015년 7월 27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장경준(이상우)은 아버지 장원식(윤주상)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집으로 복귀한다. 장경준은 회사로 돌아가 누나 장예원(윤지혜)과 마주한다. 유창수(박형식)의 어머니는 이지이(임지연)에게 유창수와 교제를 허락했지만 이지이는 이를 거부한다. 장윤하(유이)는 장예원을 이기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며 최준기(성준)의 도움을 받는다.

리뷰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지이와 최준기, 하지만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은 끝까지 식상하지 않게 다가왔다.

이지이는 긍정적이면서도 어딘가 2% 부족한 듯한 백치미를 선보여 온 인물이었다. 재벌남 유창수와 사귀게 되면서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기죽지 않았다. 유창수 어머니의 무서운 모습에도 살갑게 다가가며 남다른 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이지이였지만 현실의 벽은 컸다. 당당하게 “결혼은 안할 것이다”고 말해왔지만 유창수를 더욱 사랑하게 되며 이야기는 달라졌다. 유창수가 자신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에 이지이는 한 발짝 물러났었다. 하지만 유창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의 교제를 허락해줬다. 누구나 다 이 대목에서 이지이가 기뻐할 줄 알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오히려 이지이는 교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세상 모든 슬픔을 안고 앞에 온 유창수 앞에서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지이는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해야 한다며 유창수와 자신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지이는 당황해하는 유창수에게 평생 사랑하지 않고 혼자 살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지이의 행동은 뻔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캐릭터와 같이 고집 있고 소신 있었다.

최준기 역시 답답하면서도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최준기는 오로지 성공을 위해 학창시절 유창수의 절친한 친구가 됐고 장윤하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똑 부러지는 성격이었던 만큼 최준기는 철저히 계산적으로 움직였다. 이내 최준기의 속셈을 알게 된 장윤하는 “발도 못 디디게 할 것이다”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하며 그를 위협했다. 게다가 장윤하와 경영권 전쟁을 벌이는 언니 장예원은 최준기를 이용하기 위해 좋은 조건으로 그의 성공을 보장했다.

이전의 최준기었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장예원의 편에 섰을 것이다. 하지만 최준기는 새로운 계산을 펼쳤다. 그는 자신이 장윤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자신이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던 환경에 대해서 알려지자 몹시 편안해했다. 결국 최준기는 장윤하의 뒤에서 그를 묵묵히 도와주며 사표를 썼다. 무조건적인 성공을 택하거나 사랑하는 장윤하의 손을 잡고 도망을 간다는 여느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달리 편안하고 과묵하게 장윤하의 곁을 떠났다.

종영까지 불과 한 회 남은 ‘상류사회’ 속 스토리 라인에서 중추적 역할이었던 장경준이 돌아왔고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이 남았다. 급진적인 전개 속이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인 이지이와 최준기가 돋보였다.

마냥 긍정적이고 꿋꿋한 캔디보다는 할 말 다 하고 소신 있는 이지이의 모습, 뒤늦게 사랑을 깨닫게 된 비련의 남자주인공이 아닌 묵묵하게 사랑하는 이를 지지해주는 최준기의 모습은 신선했다. 두 사람의 모습에서는 ‘상류사회’ 속 식상한 갑들과 달리 통쾌하면서도 매력적인 을이 보였다.

수다포인트
– 역시 이상우가 돌아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종영이 한 회 밖에…
– 깨알 등장한 뷰티 프로그램. 너무 깨알 아니었나요?
– 대충 예상은 되지만 결말이 계속 궁금한 이 매력적인 드라마.

최진실 객원기자
사진.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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