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너를 사랑한 시간'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너를 사랑한 시간’이 주말 안방극장에 상큼하고 톡톡 튀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비타민 드라마’에 등극, 첫 방송부터 큰 호평을 받은 가운데 최고 시청률이 11.19%까지 치솟으며 앞으로의 시청률 상승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 연출 조수원) 1회는 남자친구의 양다리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오하나(하지원)와 그의 옆을 지키는 17년지기 최원(이진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너를 사랑한 시간’ 1회는 수도권 기준 8.6%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7.6%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 만큼이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너를 사랑한 시간’ 첫 회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현실공감 가득한 인물들의 성격과 배경들이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버무려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날 최고의 1분은 하나와 원의 두근두근 ‘한밤 불닭 먹방신’(22:59)이 차지해 눈길을 끈다. 이 장면은 닐슨 수도권 기준 11.19%까지 치솟으며 첫 회 방송의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과거 “너를 사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라는 원의 비밀을 머금은 다짐 같은 고백이 마치 현실 연애의 저주가 됐다고 믿는 하나. 그의 연애 수난사가 공감 가득한 얘기로 버무려진 가운데 하나는 직장과 연관 돼 있는 양다리 남친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그런 그의 ‘일일 남친’을 자처한 원의 흑기사 같은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이후 원은 화장실에서 하나의 전 남친이 하나에 대해 쉽게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됐고 참을 수 없음에 통쾌한 한 방을 날렸지만 결국 끝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하나의 계획은 무산된 상황. 그런 하나의 뒤를 졸졸 쫓는 원의 모습과 함께 두 사람의 ‘한밤 불닭 먹방신’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간지럽게 했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 두 사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원에게 하나는 쿨하게 “불닭발”을 외쳤고 한밤 야경을 바라보며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맥주와 불닭발 폭풍먹방을 이어갔다.

“진짜 말하기 싫은 사람과 뭘 먹어야 할 땐 무조건 매운 걸 먹어야 한다”는 하나에게 원은 “다음엔 꼭 좋은 남자 만나라”며 뒤늦게 생일 선물로 아이크림을 전달했다. 하나는 “나 다음에 진짜 진짜 괜찮은 남자 만나야지. 키. 얼굴도 상관 없어. 무조건 착한 남자. 착한 남자가 짱인 것 같아. 그치?”라며 그에게 기댔고, 묘한 설렘을 느낀 원은 하나를 밀어내며 “야 닭발 냄새나”라고 핀잔을 줘 큰 웃음을 자아냈다.

털털하고 귀여운 하나와 그의 옆을 지킨 원의 ‘한밤 불닭발 먹방’은 하루의 고단함을 절친과 함께 날려버리는 모습으로 묘한 설렘을 선사했는데, 이중 하나가 “무조건 착한 남자. 착한 남자가 짱인 것 같아”라며 원에게 기대는 순간(22:59)은 ‘너를 사랑한 시간’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다.

특히 두 사람은 이 장면에서 서른 다섯 살까지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500만원’을 주자는 내기를 하면서 폭풍자랑과 자신감을 드러내, 이 내기가 앞으로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연결될 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낳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두 남녀가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할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오늘(28일) 밤 2회가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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