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MBC ‘무한도전’ 2015년 6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다섯줄 요약
지난 10주년 앙케트 조사 결과로 멤버들은 전원 벌칙이 당첨됐다. 이번 벌칙은 전세계, 지역 불문, 100% 자비로 시청자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안방으로 배달되는 ‘배달의 무도’였다. 본격적인 배달에 앞서 지난 앙케트에 참여하지 못했던 광희는 유이의 이상형 순위를 맞추는 것으로 대신했다. 유이 덕분에 광희도 배달에 참여하게 됐고 멤버들은 룰렛을 통해 배달지역을 선정했다. 이후 배달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획득하는 ‘장학퀴즈’ 코너가 이어졌고 특별 MC로 김제동이 등장했다. 이날 퀴즈 우승자는 정준하가 되어 왕복항공권을 얻었다.

리뷰
이번 방송의 큰 틀은 전 세계로 배송하는 ‘배달의 무도’였지만 본격적인 배달에 앞서 준비과정을 그렸다. 준비과정은 스튜디오를 벗어나지 않았다. ‘도토’ 이행시 퍼레이드, 장학퀴즈 등의 좌식 토크 및 퀴즈쇼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몸을 활용하는 큰 에너지 소모가 없었기에 입담 대결에만 주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무한도전’ 특유의 중구난방식 수다를 통해 자연스런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행시는 보통 예능에선 꺼리는 진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은 이를 잘 살려냈다. 재밌으면 재밌는대로, 재미없으면 재미 없는대로. 멤버들은 솔직한 리액션을 주고받았고 이를 통해 ‘재미없는’ 이행시마저도 배꼽을 잡게 했다.

‘무한도전’에서 광희를 이용하는 방법은 영리했다. 광희는 기존 멤버들보다 훨씬 어렸고 친구도 많았다. 청춘 광희를 통해 풋풋함과 어리숙함을 이끌어냈고, 사교성이 좋은 광희를 통해 아이돌 인맥을 넓혔다. 결국 그 인맥을 활용해 다음주에는 그룹 애프터스쿨의 가수 겸 연기자 유이가 출연한다. 전화통화만으로도 시끌벅적한 멤버들의 호들갑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뿐만아니라 광희와 유이의 일대일 식사로 이전에는 없었던 풋풋한 로맨스를 만날 수 있다. ‘무한도전’은 이처럼 어린 광희를 통해 소소한 변화를 꾀했고 새로운 웃음을 자아낸다.

배달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획득하는 ‘장학퀴즈’ 코너의 우승자는 정준하였다. 자비로 배달을 떠나야하는 게 규칙이지만, 퀴즈 우승자는 왕복항공권을 얻게 된다. 방송 초반, 룰렛 게임으로 배달 지역을 정할 때 늘 운이 따르는 하하는 이번에도 역시 제일 가까운 아시아가 선정됐다. ‘아, 되는 사람만 되는구나’라고 느껴 하하의 기막힌 운에 지루해질 참이었다. 하지만 퀴즈 최종 우승은 ‘무한도전’ 속 ‘불운의 아이콘’ 정준하에게 돌아갔다. 그의 우승 세리머니는 얄밉긴했지만 매번 속임을 당하고, 멤버들의 ‘몰이’를 당하는 정준하의 승리에 인간승리와 같은 묘한 통쾌함을 느꼈다.

수다포인트
– 멤버들은 모자란 개그에 탄식을 내뱉었지만 나는 복식의 웃음을 내뱉었어요.
– 그 아름다웠던 ‘도토’가 이렇게 웃기다니…
– 창고에 쌓여있는 김제동 특집, 꼭 보고 싶습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제공.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