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마지막회를 2회 남기고 있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이 실제 사례를 녹여낸 이혼 소송 사례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박유미 연출 박용순/ 제작 삼화네트웍스, 제이에스탑엔터테인먼트/이하 ‘이변연’)은 티격태격하며 날선 대립을 보였던 조여정과 연우진이 연인이 되면서 연애, 이별, 재결합, 프러포즈에 이르는 로맨스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변연’에 등장했던 각양각색 이혼 사례들은 실제 이혼변호사들이 다뤘던 실례를 중심으로 픽션을 가미해 만들어져 눈길을 모았다. 이와 관련 11일 ‘이변연’측은 시청자들이 직접 뽑은 공감백배 리얼한 이혼 사례 네 가지를 공개했다.

아내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을 죽이려한다며 두려워하는 남편의 이혼 소송

남편 이재길(정석용)은 재혼한 아내 구애라(선우선)가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죽이려했다고 이혼을 의뢰했던 터. 구애라는 자동차 사고 당시 갑자기 개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핸들을 꺾었다고 설명했지만, 이재길은 믿지 못하겠다며 두려움에 떨었다. 급기야 구애라가 재혼이 아닌 삼혼이며, 전 남편이 둘 다 사망했고, 구애라가 이재길 앞으로 억대의 보험을 가입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자, 이재길은 더욱 강하게 이혼을 요구했다.

CCTV 분석결과 차사고 당시, 진짜로 개 한 마리가 튀어나왔으며 구애라가 정신을 잃은 남편 이재길을 차에서 꺼내기 위해 온몸을 던져 구해냈던 것이 밝혀졌던 것. 그리고 구애라는 전남편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못 받다가 죽음을 맞았던 것이 마음에 걸려 많은 금액의 보험을 들어놨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왜 진실을 법정에서 말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부부 사이엔 증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진실보다 믿음”이라며 눈물을 떨구는 구애라와 구애라를 붙잡는 이재길의 모습이 그려졌다.

10년 동안 하반신 마비가 된 아내에게 이혼 소송장을 내민 철면피 남편

아이를 낳다가 자궁적출을 하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가 된 나선혜(이혜은)는 남편 석을남(김정균)의 이혼 소장을 받고는 이혼할 수 없다며 의뢰를 요청했다. 자신의 몸뚱이와 맞바꾼 딸의 양육권을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는 것. 이미 동거녀와 함께 살고 있던 석을남은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 아내가 부부의 부양의무를 강제하는 것은 자신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나선혜의 병원비조차 부담할 수 없다던 석을남은 전세였던 집도 자가 소유로 이전했고 골프회원권, 차까지 구입해 의혹을 키웠다. 결국 석을남이 병원측으로부터 의료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 아픈 아내를 볼모로 돈을 받고도 나선혜를 모른척했음이 밝혀졌던 것. 결국 철면피 남편의 이혼소송이 기각 당했다.

완벽한 남편이 단 한 번도 키스를 안 해준다며 불만스러워하는 아내의 이혼소송

결혼하고 3년, 연애하고 7년 동안 남편이 단 한 번도 키스를 안 해준다는 복보혜(심이영)는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키스 때문에 택배기사를 덮칠 뻔했다며 이혼하고 싶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남편 노기수(알렉스)는 어렸을 때 폐결핵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생긴 필레마포비아(키스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 키스만 하려고 하면 죽을 것처럼 숨이 막혀오면서 기절까지 한다고 사정을 밝혔다.

이혼소송을 맡은 소정우(연우진)의 권유로 노기수는 이를 극복해보겠다고 다짐하며 아내 복보혜가 내민 합의이혼서를 찢어버렸다. “아내 없이 사느니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드니까 사람도 입술도 결국, 움직이게 하는 건 마음인가봐요”라는 명언을 남기고 노기수와 복보혜는 행복을 되찾았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남편과 나를 살게 도와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내의 소송

북한에서 압록강을 건너다 남편 남계진(이준혁)과 이별한 리북녀(신동미)는 한국에 와서 서류상으로 남계진과 이혼 한 후 한국남(서동원)과 재혼해 살고 있던 상태.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남계진이 살아 돌아와 리북녀를 향해 이혼무효소송을 진행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리북녀는 남계진이 없으면 자신은 목숨을 잃었을 거고 한국남이 없었으면 한국에서 못 살았을 거라며 혼란스러워했다.

결국 리북녀가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한국남을 선택하자, 충격을 받은 남계진은 자살 소동까지 벌였던 상태. 그러나 “목숨 걸고 아내의 행복을 지키고 싶었던, 그 마음”을 생각하라는 소정우의 조언에 남계진은 “행복하라고 손 놓은 그 맘 그건 변함이 없습네다”라며 소송을 취하했다.

제작진 측은 “‘이혼’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다가가기 위해, 실제 이혼 변호사들에게 의뢰인들의 실제 사례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며 “이런 사례들을 통해 이혼 안하고 잘 사는 법, 이혼하고도 잘 사는 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조여정, 연우진이 출연하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매주 주말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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