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포스터
[텐아시아=장서윤 기자]”영화 ‘어벤져스’급 캐스팅에 저희는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죠”(케이블TV tvN ‘삼시세끼’ 나영석PD) “금요일 저녁 시간대 승자는 ‘삼시세끼’고 저희는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KBS2 ‘프로듀사’ 서수민 CP)금요일 저녁 시간대 맞불이 화려해진다. 두 달만에 ‘정선편’으로 돌아온 tvN ‘삼시세끼’와 예능국에서 만드는 드라마로 출사표를 던진 KBS2 ‘프로듀사’가 15일 오후 9시대 대결을 펼치며 포문을 여는 것.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콘셉트로 이뤄지는 프로그램.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후 이서진 옥택연을 주축으로 최지우 고아라 류승수 등이 게스트로 합류해 신선한 재미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이어 스핀오프로 제작된 ‘삼시세끼-어촌편’에 이어 돌아온 ‘삼시세끼-정선편’은 이서진과 옥택연에 이어 김광규가 새롭게 합류한다.
세 번째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삼시세끼’는 기존 틀과 별반 달라진 점은 없다. 농사를 짓는 작물이 수수가 아닌 옥수수로 바뀌고, 이서진 옥택연 콤비에 김광규가 합류해 일꾼이 한 명 더 늘었을 뿐 농촌에서 밥을 지어먹으며 일상을 보내는 기본 포맷은 그대로다.
KBS2 ‘프로듀사’
나 PD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주변의 자연이나 동물, 익숙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주변의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시선 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이번 프로그램에 담았다”라고 전했다.제작진은 철저하게 관찰자 시선으로 머무는 만큼 카메라는 총 40여대가 돌아가고 개입은 최소화한다. 나 PD는 “내 입장에서는 일인지 노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로 촬영 때는 출연자들에게 모든 부분을 맡긴다”라고 들려주었다. 그러나 동시간대 편성된 ‘프로듀사’에 대해서는 견제의 몸짓을 보내기도 했다. 나 PD는 “그쪽(프로듀사)은 워낙 어벤져스극 캐스팅이라 우리는 조용히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라며 웃음지었다.
KBS가 파격 편성을 감행하면서 내민 ‘프로듀사’ 카드는 일단 신선하다. 실제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PD들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코믹한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첫 예능 드라마다.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CP가 기획하고 KBS2 ‘풀하우스’ ‘그들의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가 연출자로 나선 이 작품은 리얼과 픽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린다.
서수민CP(왼쪽) 나영석PD
서수민 CP는 “겉보기에는 번지르르하지만 실은 생활비를 걱정하는 직장인에, 엉뚱한 허당같은 모습을 지닌 PD들의 모습을 여의도라는 공간을 무대로 진솔하게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흥미로운 지점은 맞대결을 벌이게 된 서수민 CP와 나영석 PD가 KBS 선후배 관계라는 점이다. 실제로 ‘프로듀사’에는 CJ로 이적한 나 PD의 실명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에 처음으로 맞붙게 된 두 사람의 대결도 시청자들에게는 재미 요소다.
서 CP는 “‘어벤져스’라는 건 ‘삼시세끼’ 측의 엄살”이라며 “이미 폭넓은 팬층을 확보해 ‘삼시세끼’가 ‘갑’인 상황에서 우리의 실험이 얼마나 먹힐지가 과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KBS 후배이기도 한 나 PD에 대해 “내가 밥도 많이 사줬는데…”라며 “살살해달라”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연을 배경으로 소소한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삼시세끼’와 호화 캐스팅과 새로운 포맷으로 무장한 ‘프로듀사’의 대결은 작품 뿐 아니라 두 수장의 대결로도 방송가의 가장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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