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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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정은 인턴기자] ‘어머님이 누구니’로 화려하게 컴백한 JYP 박진영. 이번 곡으로 딴따라 박진영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누구에게도 왕좌를 빼앗기지 않으며 1위 가도를 달리던 대세 걸그룹인 미스에이(Miss A)의 ‘다른 남자 말고 너’ 역시 가뿐히 제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넓어져 가는 그의 음악 스펙트럼에 덩달아 대중들의 귀도 즐거워졌다. 기억에 오래 남은 음악을 만들고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던 박진영.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된 박진영의 곡들을 보면 그의 꿈이 반쯤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을 향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는 벌써 데뷔 21주년이다. 가요계에 센세이션 하게 등장해 많은 이력을 세운 그의 대표곡들을 알아보자.

#박진영의 화려한 데뷔..‘날 떠나지 마

박진영 ‘날 떠나지 마’
박진영 ‘날 떠나지 마’
박진영 ‘날 떠나지 마’

‘날 떠나지 마’는 지금의 박진영을 있게 만든 곡이다. 1994년 어느 날, 그의 무대는 파격 그 자체였다. 첫 등장부터 파격적인 무대와 화려한 춤사위로 그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또한 박진영은 그 당시 가요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외모와 전곡을 작사?작곡했다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사실 그는 1992년 ‘박진영과 신세대’라는 팀으로 데뷔한 경력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해 2년 뒤에 솔로로 데뷔했다.

박진영의 노래는 전주가 노래의 반이라 말할 수 있다. 박진영의 데뷔곡인 ‘날 ’ 역시 ‘딴따라라~’라는 전주가 먼저 기억난다. ‘날 떠나지 마’는 듣기만 해도 몸이 들썩거리는 댄스곡으로 엉덩이를 흔들거리는 힙춤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무대에서 그가 자주 입던 헐렁한 바지와 망사 티셔츠는 당시 강남의 패셔니스트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기도 했다.

#충격적인 비닐 바지와 은밀한 속삭임..‘엘리베이터

박진영 ‘엘리베이터’
박진영 ‘엘리베이터’
박진영 ‘엘리베이터’

박진영의 2집 ‘딴따라’에 수록 곡인 ‘엘리베이터’에서는 파격적인 비닐 바지와 자극적인 가사로 큰 이슈가 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눴지”라는 가사는 당시 암묵적인 박진영의 성에 대한 개방적인 생각을 반영했으며 그를 ‘섹시한 남자’로 각인시켰다. 또한 본인 스스로 자신은 딴따라라며 공포한 앨범에 수록 곡이기도 하다.

박진영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액세서리, 헤어, 의상에 관한 규제가 너무 심해 이에 대한 반발로 비닐 옷을 입었다. 하지만 비닐 옷 때문에 방송 활동 정지를 당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모델 이소라가 출연한 ‘엘리베이터’의 뮤직비디오는 선정적이라며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는 성에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파격을 뛰어넘어 충격적이라는 평을 받아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아름다운 그녀와 이별..‘그녀는 예뻤다

박진영 ‘그녀는 예뻤다’
박진영 ‘그녀는 예뻤다’
박진영 ‘그녀는 예뻤다’

유행을 좇는 댄스음악이 싫다고 선언하며 발표한 ‘그녀는 예뻤다’는 전형적인 디스코풍인곡이다. 이 곡은 박진영이 70년대 디스코 물결을 재현시키겠다는 의지로 만든 곡이다. 디스코에 맞게 댄서들은 뽀글거리는 아프로 머리 가발과 엘비스 프레스를 연상시키는 무대의상은 ‘그녀는 예뻤다’의 인기를 더했다. 또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그녀는 예뻤다’의 수영춤은 이 곡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녀가 예뻤다’가 수록된 ‘썸머 징글벨’은 박진영이 향상된 음악적 역량을 선보인 앨범이기도 하다. 당시 동남아 등 해외진출에 전념하던 그는 해외진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대신 흑인 음악의 악기나 곡 구성을 분석하며 음악공부에 매진했다. 그 덕분에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 박진영은 이 앨범에서 2곡을 제외하고 모두 본인이 편곡했다.

#그루브한 흑인음악의 향연..‘허니(Honey)’스윙 베이비(Swing Baby)’

박진영 ‘허니’-‘스윙베이비’
박진영 ‘허니’-‘스윙베이비’
박진영 ‘허니’-‘스윙베이비’

“오, 허니~”라고 시작되는 ‘허니’와 “저기요 혹시 좀 빠른 거 없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스윙 베이비’는 스윙재즈를 기반으로 한 흑인풍의 곡들이다. 이 곡들은 흑인 감성을 대중가요에 녹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발바닥을 비비는 춤은 ‘허니’의 흥겨움을 더했다. 사실 ‘허니’는 블루스 곡이지만 신나는 리듬 때문에 댄스곡이라고 대중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당시 노래방에서 ‘허니’를 부르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마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스윙 베이비’는 흑인 필이 묻어나고, 실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 ‘게임(Game)’에 타이들 곡이다. 후에 ‘슈퍼스타K3’에서 울라라세션이 불러 재조명되기도 했다.

#실패한 사랑의 안타까움..‘니가 사는 그 집

박진영 ‘니가 사는 그집’
박진영 ‘니가 사는 그집’
박진영 ‘니가 사는 그집’

SBS ‘런닝맨’의 출연 중인 지석진의 테마곡이기도 한 ‘니가 사는 그 집’. 특히나 도입부가 옛 연인을 보고 놀란 심정을 표현한 듯이 느껴진다. 사실 이 곡은 박진영이 자신의 컴백을 위해 금고에 4년간 보관했던 귀한 곡이다. ‘니가 사는 그 집’의 포인트는 날 버리고 떠난 여자가 딸로 보이는 어린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그녀의 뒤를 따라가지만, 다른 남자와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서정적인 가사이다.

‘니가 사는 그 집’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김혜수의 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박진영은 “그녀의 연기력에 순간적으로 실제 제 연인이 된 듯한 착각이 드는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니가 사는 그 집’의 포인트 안무가 화제가 됐다. 집을 형상한 듯한 1차원적인 안무는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포인트인 박진영의 곡에 잘 어울린다. 팬들이 가장 인상 깊은 춤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내를 위한 고백 노래..‘너뿐이야

박진영 ‘너뿐이야’
박진영 ‘너뿐이야’
박진영 ‘너뿐이야’

‘너뿐이야’는 화려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남자 연예인과 평범한 삶을 사는 일반 여성이 만나서 사랑이 싹틀 때의 두려움과 설렘을 표현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의 이름‘스프링(Spring)-새로운 사랑에게 보내는 다섯 곡의 노래’인 만큼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박진영은 “생애 처음으로 서로가 한눈에 반하는 사랑을 했다”라며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음악이 아니던가. 그래서 처음으로 발표하기 위한 음악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진심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 눈엔 너밖에 안 보여, 너. 내 귀엔 너밖에 안 들려, 너. 내 맘엔 너밖에 안 살아. 그래서 너 없이 못 살아”라는 부분은 아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너뿐이야’는 다른 곡들에 비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현재 아내에게 청혼한 곡으로 본인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색한 박진영의 고뇌..‘놀만큼 놀아봤어

박진영 ‘놀만큼 놀아봤어’
박진영 ‘놀만큼 놀아봤어’
박진영 ‘놀만큼 놀아봤어’

박진영이 기존의 경쾌하고 화려했던 다른 곡과는 다른 ‘놀만큼 놀아봤어’로 돌아왔다. 색다른 박진영의 모습에 대중들은 의문과 궁금증을 함께 가졌다. ‘놀만큼 놀아봤어’는 아프리칸 리듬에 힙합을 결합시키고 그 위에 일렉트릭 피아노를 연주해 완성시킨 곡으로 가사 “눈 감을 때 두렵지 않기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면서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살기를”의 부분에서 나타나듯이 삶의 목적과 인생의 진리를 찾길 바라는 박진영의 고뇌가 담겨있다.

‘놀만큼 놀아봤어’가 수록된 ‘하프라이프(Halftime)’은 가수, 댄서, 프로듀서로 바쁘게 살아왔던 박진영이 삶의 중간 지점에서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를 새롭게 고민해 보는 차원에서 만든 앨범이다. 뚜껑을 열어본 ‘놀만큼 놀아봤어’는 다소 실망적이었다. 기존에 강했던 박진영의 딴따라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딴따라의 귀환..‘어머님이 누구니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실망도 잠시, 딴따라는 딴따라였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박진영의 부활을 알린 곡이며 가장 박진영스럽다는 곡이다. 반응이 미지근했던 전작과는 달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음원차트 맨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세 래퍼인 제시와 함께 작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박진영 작사 작곡으로 일렉트로닉 소울을 느낄 수 있는 곡이며 정통 소울 음악에 현대식 신스 악기들을 접목시켜 만든 음악이다. 또한 이 곡은 허리가 24인치, 힙이 34인치인 여자에 대한 찬양을 담은 곡이다. 직설적인 가사는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박진영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이 곡은 야하고 섹시하고 퇴폐적인 곡이라 말했을 정도. 박진영은 직설적인 가사를 성희롱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중독성 강한 ‘어머님이 누구니’는 듣다 보면 어느새 따라 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박진영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현정은 인턴기자 jeong@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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