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텐아시아=박수정 기자]아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곳은 배움의 학습터였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거리도, 엄마 따라 들렀던 마트의 일상도 아이들은 기억의 저장고에 담아뒀다. 이런 아이들의 놀라운 눈썰미는 아빠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73회 ‘아빠니까 한다’에서는 한번 본 동작을 따라하거나 평소 눈여겨봤던 행동들을 응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루하루 성장하면서 아빠 손을 잡고, 더 많은 곳을 가고 경험을 하는 아이들은 한 순간도 허투루 지나친 곳이 없었다. 사랑은 눈썰미의 여왕이었다. 평소 엄마와 자주 갔던 마트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사촌 언니 유메가 놀러오자 마트 놀이를 하자더니 이내 계산대 직원으로 변신해 가상의 놀이에 빠졌다. 바코드 찍는 걸 따라하거나, “손님 이대로 가져가도 괜찮겠어요?”라고 묻거나 “또 오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세밀하게 실제와 닮아서, 삼촌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온의 눈썰미도 사랑 못지 않았다. 지온은 집에 놀러온 고모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가 나오자 도입부의 “꺄악”하는 부분을 그대로 따라해 고모를 놀라게 했다. 고모가 빙글빙글 돌며 다양한 춤을 선보이자 이내 따라해 고모 못지않은 끼를 발산했다.

아이들은 수없이 보고 배운 것들을 응용해 자신만의 또 다른 놀이로 만드는 놀라운 모습도 보였다. 나란히 이를 닦던 대한-민국-만세는 아빠 송일국의 위 아래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는 말에 EXID의 노래 ‘위 아래’ 중 “위 아래 위 아래 위위 아래” 부분을 흥얼거려 화제를 모았다. 귀로 들었던 노래의 인상적인 부분을 기억하고 있던 아이들이 위 아래로 이를 닦아야 하는 칫솔질을 하면서 가사를 떠올리는 응용력을 발휘한 것. 서준과 서언은 평소 아빠 이휘재가 손으로 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빵”하면 “윽”하는 장난을 자주 쳤던 것을 신기하게도 기억하고 있었다. 아빠가 밥을 하는 사이 식탁에 나란히 앉은 이 ‘국민 쌍둥이’는 심심했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빵”하고 총을 쏘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윽”하고 죽는 척을 하면서 놀았다.

아이들은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서일까, 작은 것에도 관심을 두는 등 관찰력이 더 좋아졌다. 동물원에 간 삼둥이는 강아지에도 놀라서 도망가던 예전의 대한-민국-만세가 아니었다. 나서서 거북이를 만지고, 뱀까지 쓰다듬는 등 다양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대한은 마치 명탐정처럼 동물들의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많은 것을 경험하는 동안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사랑은 주춤하는 유메한테 먼저 다가가서 매니큐어를 바르라고 건네기도, 요리를 만들어주겠다며 장난감을 꺼내기도 했다. 언니가 오니까 좋아서 부엌에 있는 카메라로 달려가 렌즈를 보며 신나는 동요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세상 모든 것이 아이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아빠들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억해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용하는 아이들의 세밀한 모습을 통해 더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KBS2 ‘슈퍼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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