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SBS ‘풍문으로 들었소’ 14회 2015년 4월 7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서누리(공승연)의 원나잇 스캔들을 들은 서봄(고아성)은 충격을 받는다. 서봄은 서누리를 만나 진심으로 충고하고, 이선숙 비서(서정연)를 굴복시킨 뒤 함께 복수극을 준비한다. 이 비서를 통해 한정호(유준상)까지 활용한 서봄은 보는 눈과 소문을 이용해 서누리의 체면을 살리며 복수극을 성공한다.

리뷰
한정호는 서누리의 스캔들이 퍼지자 서봄을 보호해야 한다며 서봄을 두고 “행운의 돌연변이야. 우생학적 차원에서 철저히 보호해야 해”라고 말한다.

한정호의 말처럼, 서봄은 행운의 돌연변이가 맞다. 택시에서 만삭의 배를 가리며 쭈뼛대던 서봄은 없다. 이제 서봄은 갑의 논리를 깨달으며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서누리의 스캔들을 깨달으며 “언니만은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데”라고 서럽게 울던 따뜻한 서봄은 남아있다. 그러나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갑의 논리를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논리를 만드는 행운의 돌연변이 서봄이 생겼다.

서봄은 친정과 자신을 얕보던 이 비서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법무법인 한송과 한정호의 명성을 이용했다. 힘만 내세우지 않았다. 일의 단면만 보고 살이 붙는 소문의 습성까지 파악했다. 똑똑한 서봄의 면모가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남자가 여자에 목 매달았다’는 말이 자살로 와전되고, 자살이 아니란 것이 밝혀지자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으로 소문이 정리되는 우스꽝스런 장면이 만들어졌다. 코믹하지만 결코 시원하게 웃을 수 없는 씁쓸한 장면이기도 하다.

서봄은 분명 상류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 적응은 그들의 습성에 물들기보다 역으로 이용하면서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다. 한정호에게 있어 ‘행운의 돌연변이’란 의외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는 똑똑한 서봄을 생각한 말일 것이다. 실상은 그 잘난 세상에 물결의 파장을 잔잔하게 일으킬 수 있는 조약돌 같은 돌연변이다. 그 카타르시스와 웃음을 전하는 ‘풍문으로 들었소’가 시청자에게야말로 행운의 돌연변이다.

수다포인트
– “SNS는 미세먼지만큼 나빠” 가끔 옳은 말하는 한정호?
– 한인상도 한 씨 집안 행운의 돌연변이
– 소문의 무서운 발전과정..찌라시 조심합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BS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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