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복면가왕’
MBC ‘일밤-복면가왕’
MBC ‘일밤-복면가왕’

[텐아시아=최보란 기자] MBC ‘복면가왕’ 1회 2015년 4월5일 오후 4시50분

다섯줄 요약

복면을 쓴 8인의 스타가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 받겠다며 무대에 올랐다. 파일럿 방송 당시 우승을 차지하며 10년의 무명 생활 끝에 재조명을 받은 EXID 솔지가 ‘마리아’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시작된 본 대결에서는 강성균, 김지우, 박광현, 정철규 등 반전의 출연자들이 속출하며 시선을 모았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목소리지만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가면 속 주인공들의 정체가 방송을 보는 내내 궁금증을 자극했다.

리뷰

숨겨진 노래 실력자들의 향연에 연예인 판정단의 유쾌한 토크, 추리해 가는 재미까지. 색다른 음악 예능 ‘복면가왕’이 ‘일밤’의 복병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복면가왕’은 가수부터 배우까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 ‘미스터리 음악쇼’와 ‘계급장 떼고 목소리만으로 승부한다’는 콘셉트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 속에 더욱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돌아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상외의 출연진들이 속속 공개되며 첫 회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노을의 강성균은 가발을 쓰고 창법까지 바꾸고 등장해 연예인 판정단을 속였다. 김지우는 출산 후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량을 과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랑카’ 캐릭터로 잘 알려진 개그맨 정철규는 의외의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공개되지 않은 실력자들은 누구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연예인 판정단의 토크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번째 탈락자 강균성을 두고 판정단은 “가수다, 아니다”부터 시작해 “개그맨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다양한 근거를 대며 후보자를 거론하는 판정단의 토크가 시청자들에게는 함께 추리해 가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됐다.

‘복면가왕’의 강점은 음악 예능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데 있다. ‘가왕’의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이기는 하지만 판정단과 시청자들은 누가 노래를 잘 했느냐를 두고 따지기 보다는, 실력자의 정체에 더욱 관심을 둔다. 승부가 아니라 1위까지 올라가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승부에 초점을 맞춰온 오디션, 서바이벌에 지친 시청자들에게는 모처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의 등장인 셈이다.

토너먼트 형식이기 때문에 적절한 긴장감은 있었지만 탈락자들이 슬퍼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탈락자들은 자신의 정체를 깜짝 공개하면서 판정단과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재미를 즐겼고, 가면 속에서 마음껏 노래할 수 있었던 기회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승부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느끼기 힘든 풍경이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스타의 재조명 효과다. 설특집에서 우승한 EXID의 솔지와 결승전까지 올라간 뮤지컬 배우 김예원은 놀라운 가창력을 주목받으며, ‘복면가왕’의 스타 발굴 역할을 입증한 바 있다. 20여년만에 무대에 오른 이덕진 역시 화제였다. 가수들에게는 숨겨져 있던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캐스팅에 달렸다.

기존 음악 프로그램들과 닮은 듯 다른 매력의 ‘복면가왕’, 음악 예능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다포인트

– 강균성씨, 가면 속 정체 보다 가발이 더 놀라웠습니다.
– 박광현씨 알고보니 1.5집 가수 셨네요. 이제 2집 나오나요?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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