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갤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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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역시 노엘 갤러거였다. 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시어터에서 내한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노엘 갤러거는 질문에 그야말로 솔직한 답변을 날렸다. ‘퍽(fuck)’을 몇 번 했는지 세 보진 않았지만 2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수십 번은 한 것 같다. 그는 지난 내한 때 화제가 된 ‘재킷 매직 테러 사건’부터 동생 리암의 초상화를 선물 받은 일, 그리고 케이팝에 대해서도 모두 대답해줬다. 새 앨범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에 대해 설명할 때 눈이 가장 빛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최근에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들었다. 괜찮은가?
노엘 갤러거: 끔찍하다. 아직도 안 좋다.

Q. 한국 팬들이 당신이 다시 한국에 오길 고대했다. 지난 공연에서는 당신의 생일잔치를 해주기도 했는데.
노엘 갤러거: 한국에서의 공연은 모두 훌륭한 시간이었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최고다. 처음 2006년에 한국에 왔을 때에는 한국 팬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 관객들과 비슷할 줄 알았다. 그 전에는 한국 공연이 그저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투어 스케줄이 잡혔을 때 그 안에 한국이 있는지 없는지 직접 확인할 정도로 한국에 애정을 가지게 됐다.

Q. 전 세계에 팬들이 많은데 특히 한국 팬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엘 갤러거: 25년 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한국에 온 것은 최근이고 고작 다섯 번째다. 최근에 온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가는 것 같다.

Q. 이전에 한국에 왔을 때 ‘재킷 매직 테러 사건’이 SNS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재킷 세탁은 잘 했나? 그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노엘 갤러거: 젠장! 세탁을 했는데 매직이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검은 재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정말 좋은 재킷이었다. 그에게 ‘퍼킹 애쓰홀(Fucking Asshole)’이라고 전해 달라.

Q. 이번에는 공항에서 팬이 리암 갤러거의 초상화를 선물로 준 것이 SNS에서 또 화제가 됐다. 기분이 어떻던가?
노엘 갤러거: 엄청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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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 앨범 제목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의 의미는?
노엘 갤러거: 아무런 의미 없다.

Q. 지난 앨범에서는 다른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았다.
노엘 갤러거: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럽다. 저번 앨범도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다. 프로듀싱 비용이 비싸긴 했지만 말이다. 이번에 내가 직접 프로듀서를 하면서 느낀 것은 난 언제나 프로듀서였다는 것이다. 난 오아시스 때부터 내가 직접 프로듀서 역할을 하면서 많은 만족감을 느꼈다. 새 앨범은 지난 앨범들과 특별히 다르게 작업하지 않았다. 앞으로 또 누군가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싸지만.

Q. 과거에 오아시스 앨범을 만들 때 50곡정도 만들어놓고 그 중에서 고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어땠나?
노엘 갤러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보통 25곡의 데모를 만들고 1년 정도 들으면서 어떤 곡을 쓸지 고민한다. 그 중에서 4~5곡으로 앨범 콘셉트를 잡고, 그 곡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곡들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번 앨범은 처음 시작했을 때와 끝났을 때 내용이 매우 달라졌다. 오아시스의 경우에는 시작할 때 어떤 스타일인지 결정을 하고 그 콘셉트에 맞게 작업을 했다. ‘라이트 스터프(Right Stuff)’와 같은 곡은 애초에 B사이드에 들어갈 곡이었는데 이번엔 앨범에 들어가게 됐다. ‘리버맨(Riverman)’도 처음에 넣을지 안 넣을지 고민했는데 결국 앨범에 넣게 됐다.

Q. 본인은 ‘리버맨’을 이번 앨범에서 가장 훌륭한 곡으로 꼽았는데?
노엘 갤러거: 최고의 사운드를 가진 곡이다. 그 이유? 모르겠다. 이유가 없다. 어떤 곡이 다른 곡보다 더 좋으냐고 물어보는 건 엉뚱한 질문 같다.

Q. 새 앨범은 자니 마와 함께 작업했는데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노엘 갤러거: 자니 마는 나와 20년 이상 된 친구다.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물이 나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서로 예상한대로 작업을 했고, 결과물도 예상한 대로였다. 우리는 함께 기타를 연주하다가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또 함께 기타를 쳤다. 이런저런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작업을 했다.

Q. 곡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노엘 갤러거: 정규앨범에 들어가지 못하면 디럭스 앨범에 수록한다. 앨범에 곡이 수록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두 더 데미지(Do The Damage)’의 경우에는 20번 가까이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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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아시스 팬들은 비디아이도 좋아했다. 최근 비디아이가 해체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노엘 갤러거: 특별히 할 말은 없다.

Q. 최근 블러가 재결성해서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그들에게 한마디?
노엘 갤러거: 없다. 없다. 즐겨라.

Q. 최근에 데이먼 알반과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어떤 이유였나?
노엘 갤러거: 그레이엄 콕슨 덕분이다. 그레이엄이 오아시스 투어에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레이엄에게 요새 데이먼은 뭐하냐고 물었더니.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하 길래 그럼 같이 공연하자고 했다.

Q. 이번 투어에 중국이 포함돼 있나?
노엘 갤러거: 난 중국에 갈 수 없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2009년에 중국에 가기로 했었는데 제지당해서 못 했다. 1999년에 뉴욕에서 티벳을 지지하는 공연에 참여했다가 중국 정부와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시 비스티보이스, U2와 함께 티벳을 지지하는 공연을 했다.

Q. 이번 내한공연 셋리스트는?
노엘 갤러거: 스무 곡을 한다. 오아시스 곡을 5곡 하고, 나머지는 오아시스 아닌 곡을 한다.

Q. 혹시 케이팝을 들어본 적 있나?
노엘 갤러거: 뭐? 힙합? 아! 케이팝. 글쎄 난 들어본 적이 없다. 유럽에서 인기 있다고? 난 모르겠다. 아, ‘강남스타일’은 알고 있다. 내 아이들이 ‘강남스타일’을 좋아한다. 난 케이팝이라고 하 길래 칵테일 이름인줄 알았다.

Q. 독설로 유명하다. 그 독설이 본인의 음악을 듣는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노엘 갤러거: 솔직히 난 정말 전혀 신경 안 쓴다. 난 텔레비전에서, 라디오에서, 무대에서, 인터뷰에서 내가 한 말에 대한 반응에 전혀 관심 없다. 난 단지 내 모습을 솔직히 보여줄 뿐이다. 난 내 흰 머리도 염색하지 않고 가만히 놔둔다. 그게 멋지기 때문이다.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라이브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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