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 캡처
MBC ‘앵그리맘’ 캡처
MBC ‘앵그리맘’ 캡처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MBC ‘앵그리맘’ 3회 2015년 3월 25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조강자(조방울, 김희선)은 고복동(지수)이 딸 오아란(김유정)을 괴롭히고, 자신을 협박한 인물임을 확신하고 폭력을 휘두르다 박노아(지현우)까지 때린다. 이후 교무실에 불려가 도정우(김태훈)으로 부터 징계받을 위기에 처한다. 진짜 서열 1위 홍상태(바로)는 강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징계를 막는다. 도정우는 법인기획실장으로 승진하고, 진이경(윤예주)에게 비밀을 들킨다. 도정우는 안칠동(김희원)에게 진이경 처리를 청부하고, 조강자는 고복동의 뒤를 쫓다 자신의 과거 악연 안칠동과 고복동의 관계를 알게 된다.

리뷰

도정우가 싸움을 제대로 말리지 못한 박노아에게 “선생님이 보는 데서 학교 폭력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하자 조강자는 발끈해 되묻는다.

“그럼 교사가 안 보는 데서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되는 건가요? 증거만 안 남기면 법정 가봤자 돈으로 이기면 그만이니까. 맞은 사람은 전학 보내면 그만이고.”

상대방의 모순을 지적해 세태를 고발하는 일침이다. 이후 조강자에 징계를 내리려는 도정우에게 박노아가 선처를 요구한다. 도정우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는 힘을 가졌느냐 못 가졌느냐 입니다. 힘을 기르든가 보호자를 찾든가. 학교는 그 보호자입니다. 적어도 학교 안에서 절대 안전하다는 믿음을 실어주는 게 교사의 할 일 입니다”고 말한다. 사학 비리의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의 모순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도 갑의 오만일 뿐이다. 이 대화를 들은 조강자는 박노아를 만나 일갈한다.

“왜 싸우냐 물어요?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니까. 보호자가 보호자 노릇을 못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싸울 수밖에 없는 거예요.”

조강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순덩어리 현실에서 조강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록이 되고 있다. 딸이 당한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변신한 엄마. 엄마가 한국 교육의 한 가운데에서 직면한 것은 모순덩어리 그 자체였다. 당연한 것의 기준이 도덕이 아닌 돈과 권력이 되는 세상. 조강자는 ‘을’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시원한 대변인이 되고 있다. 새로운 교훈 제조기 드라마가 탄생됐다.

수다포인트
– 김희선, 동안 외모 칭찬하는 것도 이제 지칩니다.
– 바로, 그 순둥이 얼굴에 섬뜩한 표정이…
– 지현우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십 수년 전 MBC 드라마 ‘로망스’ 명대사가 떠오르네요. 아련했던 추억 속 김하늘과 김재원, 기억하시나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앵그리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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