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사에 관한 진실과 진상규명을 둘러싼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고민해본다.

지난해 3월 22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났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제정된 내무부 훈령 410호에 의해 부산에서 운영되어 온 복지시설이다. 시설이 폐쇄된 1987년까지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다. 그리고 513명의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방송 이후, 뜨거운 공분이 일었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에서도 특별법 제정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

제도권에서는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은 28년 전, 박원장이 구속되던 그해의 열기와 꼭 닮아있었다. 그런데 그 뿐이었다.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삶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오히려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해 생존자 한종선 씨의 인터뷰 중

방송 이후 지난 1년은 그들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제작진이 만난 피해 생존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지난 방송이 형제복지원 안의 실상을 절반도 채 담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안의 실상은 그보다 훨씬 참혹했고 심각했다는 것이다.

복지원 내에 있었던 죽음에 대한 수많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들은 뇌졸중 등 병사 처리되었을 뿐 지금까지 의문사에 대해서 밝혀진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으로 제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당시 의무반장으로 근무했다는 그는 오래전 자신의 눈으로 목격했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형제복지원의 검은 커넥션

1987년, 한국판 아우슈비츠를 운영했던 박원장에게 징역 15년이 구형됐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을 포함 총 6개의 죄목으로 기소되고도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인정된 죄목은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이었다. 재판이 7번 진행되는 동안, 박원장의 형량은 가벼워졌고, 이 지루한 싸움은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87년 사건을 세상에 알린 김용원 당시 수사검사부터 그에게 외압을 가했던 검찰간부, 그리고 고등법원의 판결을 2번 파기 환송했던 당시 대법관 등 당시 사건에 관여했던 실체들을 다시금 추적해보았다. 그 사이, 일각에서는 현재 치매를 앓고 있다는 박원장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에서 박원장이라고 불리던 사람이 지금 호주에 와있는데 어떻게 왔냐고 하니까 가짜여권을 갖고 들어왔다는 거예요. 가짜여권. 그 형 집행정지 기간 중에 말이죠. 그 식구들이 여기 와서 돈도 잘 쓰고 하니까 어떻게 저렇게 잘 쓸 수 있을까. 부자구나. 돈의 출처는 어디인지 모르지만 뭐 상당히 돈이 많구나 했어요.” – 호주 교민과의 인터뷰 중

제작진은 87년 이후 박원장 일가의 행적과 은닉한 재산을 좇기 위해 호주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취재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은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21일 밤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형제복지원의 의혹 넘치는 실타래를 풀어본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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