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장거리 출퇴근자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현무는 16일(월)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 ‘두 시간째 출근 중’ 편에 출연해 “매일 두 시간씩 출근하는 장거리 출근자들이 안타깝다”며 자신은 “그런 상황이 온다면 회사 근처 반지하 원룸이라도 얻겠다”고 말했다. [MBC 다큐스페셜]과 그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가 함께 마련한 장거리 출근 특집에서 방송시간 내내 4천여 개에 육박하는 문자사연이 답지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출근시간은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거리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가운데 중 출근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1분, 프랑스는 23분, 독일은 27분이 걸리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58분으로 장시간 출퇴근으로 악명 높은 일본의 40분보다도 긴 상황이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출근 소요시간이 1시간 이상인 통근자 수는 433만 명이었다. 특히 1시간 30분 이상 출근하는 사람의 수는 5년 전 대비 44% 이상 늘어났다. 수도권 신도시 확대와 더불어 가파른 전월세값 상승에 따른 외곽 이주에 따라 한 시간 이상 장시간 통근자는 2015년 현재는 5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장시간 출근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만성 피로와 사고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다큐스페셜]은 장시간 출근 직장인들에 대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출근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는 집단에서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학적으로도 1시간 30분 이상 출근족에겐 출근길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시간 출근은 건강 뿐 아니라 삶도 갉아먹는다.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가 10분 멀어질 때 마다 출근시간은 연간 3.5일씩 늘어난다. 매일 2시간씩 출근하는 사람은 일 년에 꼬박 42일을 통근에 사용하게 된다. 매일 출근에 2시간을 쓰는 사람은 30분을 쓰는 사람에 비해 일 년이면 약 753시간을 통근에 더 쓰고 있었다. 이를 날짜로 바꾸면 약 31.4일로 거의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다. 긴 출근 시간은 수면과 같은 기본 활동부터 가족과의 시간, 개인 여가 등에 쓰이는 시간들을 줄어들게 한다. 인체에 해가 될 뿐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 나아가 사회관계까지 단절된다. 실제로 출근시간이 1시간 증가하면 수면시간은 13분이 줄어들고, 이혼율은 약 5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6일 밤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하루 4시간, 1년이면 꼬박 42일을 출퇴근 시간으로 써야하는 아빠와 1년 동안의 출퇴근 거리를 더하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도는 엄마 등 장시간, 장거리 출근 중인 사람들을 만나본다. 그리고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소개한다.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MBC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