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컴백 소감이 어떤가?신화“신화 음악은 음악과 무대가 합쳐졌을 때 완성되는 것 같다.”
“그 무대를 보고 소름이 두 번만 끼치면 그건 된 무대’라고 하는데 이번 무대도 약간 그런 공식이 있는 것 같다.”
신화 에릭이 ‘표적’ 무대를 두고 했던 말이다. 에릭은 이번 ‘표적’ 무대를 보고 두 번 이상의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전진은 “무대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화가 펼치는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발언들이었다.
신화의 정규 12집 타이틀곡 ‘표적’ 무대를 본다면 신화의 자신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멤버별 맞춤 퍼포먼스로 개인의 파트를 강조하면서 휘파람 소리나 총을 장전하는 효과음 등 영화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노래의 특성까지 살려내는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단 한 곳도 허투루 놓쳐서 안 될 정도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한 편의 비주얼 음악을 완성시킨다. 올해로 데뷔 17주년을 맞는 신화니까 가능한 결과물이다.
전진 : 우리가 앨범을 내고 인터뷰할 때마다 기대감도 있고, 설렘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 2013년 ‘디스 러브(This Love)’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열심히 앨범을 준비했다.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양띠의 기운을 받고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다.
Q. ‘비너스’, ‘디스 러브’에 이어 또 다시 앤드류 잭슨과 작업했다. 앤드류 잭슨 음악의 매력이 무엇인가.
이민우 : 앤드류 잭슨이 영국 출신인데 이번 12집 만들기 전에 만들기 전에 실제로 만났다. 앤드류 잭슨이 한국 시장에서 유행하는 댄스곡 위주의 멜로디 감성을 만드는 작곡가인줄로만 알았는데 록을 굉장히 좋아하더라. 하드코어부터 모던까지 좋아하는 친구였다. 12집을 준비하는 동안 새 곡을 받았는데 스타일이 비슷해서 신선한 것을 원한다고 부탁했다. 만남 이후 반년이 지나서 받은 데모곡 중에 앤드류 잭슨 곡이 많았다. 처음엔 확 꽂히는 곡이 없었다. 막바지 작업 때 12집 앨범도 10트랙을 채워야겠다고 해서 합의를 보고 더 신나게 달려보자, 마무리를 잘해보자는 찰나에 마지막으로 들어본 곡이 ‘표적’이었다. 듣자마자 한 순간에 반해버렸다.
Q. 어떻게 반했나?
이민우 : 휘파람 소리에 확 꽂혔다. 뒤에는 어떻게 변할까 생각하다가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받았다. 앤드류 잭슨이 오로지 신화를 생각해서 만든 곡이라고 말해 애정도가 많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멤버들도 좋아하겠다고 생각해서 에릭한테 먼저 들려줬다. 앨범이 거의 다 정해진 상황에서 바꾸게 된 것이니까 멤버들의 혼돈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렇지만 이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멋지게 만들자고 했다.
Q. 원래 타이틀곡 후보가 따로 있었던 것인가?
이민우 : ‘올라잇(Alright)’과 ‘얼음달’을 가지고 고민을 했다. ‘올라잇’도 굉장히 멋진 곡이고, ‘얼음달’도 ‘디스 러브’의 연장선을 봤을 때 업그레이드된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표적’이 나오고 ‘표적’ 퍼포먼스가 나오니 정답은 이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오케이했다.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그리고 2004년도에 ‘슈팅스타’와 ‘브랜드뉴’로 컴백무대에서 두 곡의 댄스 무대를 선보인 적이 있다. 10년 만에 댄스곡 두 개를 첫 방송에 보여주게 됐다. ‘올라잇’은 ‘와일드 아이즈’의 업그레이드 버전, ‘표적’은 ‘브랜드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신화
Q. 앨범을 작업하고, 콘셉트를 잡을 때 가장 신경쓰는 것은 무엇인가?이민우 : 이번 앨범은 먼저 콘셉트를 정한 것은 없다. 데모곡을 몇 천 곡을 받아 추리고 추려서 몇 백 곡이 됐다. 그런 와중에 듣다가 스쳐지나간 곡도 있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맞추다 보니까 장르에 국한시키지 않고 적절히 발라드와 미디엄 템포와 댄스곡을 섞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같으면 1번부터 10번까지 다 똑같은 색깔이면 졸릴 것 같았다. 다양한 장르를 넣고, 겹치는 장르는 웬만하면 피했다. 가장 염두를 뒀던 부분은 지금까지 후렴구를 항상 보컬들이 불렀는데 그게 아니라 좀 더 이 노래에 잘 어울리는 보컬을 가진 친구가 솔로로 부르는 느낌을 원했다. 그래서 ‘표적’이라는 곡도 다르다. 대부분 후렴구에 군무로 갔을 때 같이 부르는 느낌을 갔는데 이번엔 다르다. 혜성이 그 부분에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리고 집중을 해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 도드라지게끔 했다. 다른 부분에서 욕심을 버렸고, 멤버들이 이 ‘표적’이란 곡에 즐겁게 참여해서 다들 좋은 역량을 뿜어낸 것 같다.
Q. 신화가 다른 댄스 그룹보다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엇일까?
에릭 : 우리가 댄스그룹이지만,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점은 기승전결이 있고, 무대를 하나의 작품처럼 보는 식의 음악을 계속 해왔었다. 비주얼적인 음악. 그래서 신화 음악은 음악과 무대가 합쳐졌을 때 완성되는 것 같다. 연습생 때 안무가 형이 ‘그 무대를 보고 소름이 두 번만 끼치면 그건 된 무대’라고 하는데 이번 무대도 약간 그런 공식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두 번 이상인 것 같은데 한두 번의 멋있음을 위해 나머지는 숨죽일 수 있는 무대다. 무대를 봤을 때 우리들은 멋있다고 생각을 했다. 팬 여러분도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느껴줬으면 좋겠다는 앨범이다.
Q. 1위 공약이 있다면.
김동완 : 다 같이 파트를 바꿔서 무대에서 보여드리겠다. 그냥 1위 말고 3사 방송사 1위가 목표다. 하하.
Q. 10트랙이 담겼다. 각자 추천곡을 뽑아달라.
신헤성 : ‘고양이’. 제목부터 뭔가 가사가 통통 튀고, 가사가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느낌이다. 멤버들의 개성도 잘 표현된 것 같다. 데모를 들었을 때 그렇게까지 기대를 못했는데 멤버들 목소리로 녹음하고 나니까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다니’라고 깨달았다.
앤디 : ‘메모리’. 후렴구가 머릿속에 맴돌고, 혜성이 형의 보컬 목소리가 잘 나온 것 같다. 가사도 정말 좋다.
김동완 :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작곡가 도현이가 만든 리듬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민우가 섹시한 가사를 세련되게 잘 표현했다.
전진 : ‘표적’. 노래는 물론이고 제목이 목표를 삼게 한다. 팬들뿐만이 아닌 많은 분을 표적으로 삼아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대를 보면 이 친구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을 하실 것이다.
이민우 : 나도 ‘고양이’. 데모 때부터 좋아했다. 이곡의 가사가 독특하다. 가사를 보면 공감이 가는데 한 여인을 고양이라고 해서 풀어나간다. 데모곡을 받았을 때 가사를 직접 써볼까 했는데 할일이 너무 많아서 작사가한테 맡겼다. 작사가가 여성분이다. 영어로 돼 있는 부분의 디테일을 잘 살렸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들리는 것 같다.
에릭 : 어제 인터뷰에서는 ‘고양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돈 크라이(Don’t Cry)’, 제가 랩을 잘했거든요. 하하.
김동완 : 전곡이 다 정말 좋다.
KBS2 ‘뮤직뱅크’ 신화 ‘표적’ 무대
Q. 이민우는 지난해 솔로 앨범 인터뷰에서 “노래를 눈감고 들으면 무대라는 공간을 그린다”고 했다. ‘표적’을 듣고 어떤 그림을 그렸나? 이민우 : 이번 안무 작업 최영준 군과 작업했다. 영준이가 신화 일을 많이 했다. 보깅댄스 동작도 만들어내고 재능이 있는 친구다. 그 친구에게 “넌 뭐가 떠오르니?”라고 물으니까 웅장한 것밖에 안 떠오른다고 하더라. 나는 “총소리가 나오고, 서부영화가 생각난다고 해서 뻔한 동작을 그리지마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단 둘이서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같이 즉흥적으로 춤을 췄다. 두세 번 추고 나니 그 친구가 “고맙다. 알 것 같다”고 했다. 신화가 군무가 유명하지만, 신화 정도 되면 좀 더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스 러브’의 보깅댄스가 모 아니면 도로 도전해서 좋은 성과가 나왔다. 이번에는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멤버가 다들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뒤로 가면 갈수록 멤버들이 부각된다. 한 명이 나오고 두 명이 나오고 또 다섯 명이 나와서 보는 지루함이 없을 것이다.
Q. 신화가 꼽은 ‘표적’의 킬링 파트가 있다면.
이민우 : 사람마다 다른데 안무 시안만 봤을 때 전진 파트에 소름이 한 번 돋았다. 김동완, 전진, 에릭 파트에서도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부담감이 많을 것 같은 멤버가 혜성이다. 메인 보컬로서 훅 부분을 부르는 게 처음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혼자 주목을 받고 센터에서 압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혜성이가 연습이 끝나면 한 시간 이상 남아서 연습을 더 했다. 혜성이의 노력이 이번 무대에서 비춰지질 않을까.
김동완 : 혜성이 후렴구 독무대를 하게 되서 개인적으로 샘이 난다. 하하.
Q. 멤버 한 명이 부각되는 안무가 많아서인지 다른 멤버들이 쉴 수 있는 틈이 많은 것 같다.
이민우 : 제일 많이 쉴 수 있는 멤버가 에릭이다. 하하. 연습을 열 몇 번씩 하다보면 힘들어서 쉬는데 “쉬다 가자”고 하면 에릭은 100번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에릭 : 200번도 더 할 수 있다.
이민우 : 에릭의 경우, 멤버들이 긴장감을 주다가 마지막을 터트리는 게 있다. 이런 식의 포인트를 잡으려고 했다. 예를 들어 주목받는 멤버가 에릭이고 싶은데 에릭을 계속 내세우다 또 에릭을 보여주면 감흥이 없다. 다른 멤버가 긴장감을 준 뒤에 다른 멤버가 등장하면서 서로서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 ‘표적’의 포인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
이민우 : 공을 들인 앨범이다. 활동기간이 짧긴 한데 우리 앨범 타이틀 ‘위(We)’ 답게 여섯 명도 여섯 명이지만, 우리 가족인 신화창조, 스태프,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이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 신화가 신화를 쓴다는 것 (인터뷰②)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신컴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