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2′ ‘킹스맨’ 포스터.
4년 만에 돌아온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과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이 설 연휴 앞둔 2015년 7주차(2월 13~15일) 극장가를 양분했다. 두 작품의 각축전은 설 연휴 기간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쎄시봉’은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선두권에선 더 멀어졌다. ‘도라에몽’ ‘오즈의 마법사’ ‘명탐정 코난’ 등 애니메이션이 순위권에 속속 자리했다.
2015년 7주차(2월 13~15일) 박스오피스 순위.
# ‘조선명탐정2′ vs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설 연휴를 노려라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2’는 811개(1만 1,985회) 상영관에서 72만 9,609명(누적 96만 1,542명)을 불러 모으며 개봉 첫 주 1위에 랭크됐다. 16일 중으로 100만 돌파는 확실하다. 설 연휴 극장가를 앞두고 일단 기선 제압에는 성공했다. 이에 맞선 ‘킹스맨’은 706개(8,626회) 상영관에서 54만 7,387명(누적 71만 3,546명)으로 개봉 첫 주 2위를 차지했다. 관객 수에선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상영 횟수를 감안하면 상황은 다르다.
14~15일 좌석 점유율에서 ‘킹스맨’은 47.7%, 42.5%를 각각 기록해 37.9%, 32.6%의 ‘조선명탐정2’를 앞섰다. 또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는 ‘조선명탐정2’가 23.1%, ‘킹스맨’이 20.6%로 막상막하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킹스맨’은 지금보다 더 많은 상영 횟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치열한 1~2위 싸움이 예상된다.
# ‘쎄시봉’,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쎄시봉’은 3위로 밀렸다. 522개(6,036회) 상영관에서 21만 6,680명(누적 109만 1,768명) 동원에 그쳤다. 선두 경쟁을 펼치기엔 벅찬 수준이다. 누적 100만 돌파에 만족해야할 것 같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좌석 점유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14일 28.5%, 15일 24.8%에 불과하다. 제 아무리 CJ 엔터테인먼트지만, 낮은 좌석 점유율에 상영관수 및 횟수를 지킬 순 없었다. 개봉 첫 주 1만 2,167회였던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고, 관객 수도 59.5%(31만 7,986명) 감소했다. 예매 점유율도 6.5%에 불과하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 분위기다.
# 좌석 점유율만 놓고 보면, 애니메이션이 ‘짱’
‘명탐정 코난’ ‘도라에몽’ ‘오즈의 마법사’ 포스터.
‘도라에몽:스탠 바이 미’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 ‘명탐정 코난: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들’ 등 신규 개봉된 애니메이션이 나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관객 수, 순위만 놓고 보면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을 들여다보면 막강하다. 설 연휴 극장가에서도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명탐정 코난:코난 실종사건’은 187개(915회) 상영관에서 6만 9,886명(누적 8만 145명)으로 8위에 올랐다. 10위권 내 작품 중 가장 적은 상영관수 및 횟수다. 하지만 14일 69.8%, 15일 61.4%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압도적인 차이로 10위권 내 1위를 기록했다. ‘명탐정 코난’ 마니아 측의 결집력이 무섭다.
다음은 ‘도라에몽’이다. 432개(2,541회) 상영관에서 13만 9,638명(누적 15만 7,151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만만찮은 흥행력을 과시한 ‘도라에몽’ 역시 14일 48.9%, 15일 46.5%의 좌석 점유율로 10위권 내 작품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남겼다.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는 330개(1,631회) 상영관에서 8만 8,716명(누적 10만 3,503명)으로 7위에 진입했다. 14일 44.4%, 15일 44.1%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15일만 놓고 보면, 10위권 내에서 3위다.
그리고 ‘빅 히어로’는 434개(2,922회) 상영관에서 14만 1,291명(누적 247만 5,836명)으로 4위에 자리잡고 있다.
# ‘국제시장’, ‘아바타’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국제시장’은 418개(3,264회) 상영관에서 12만 883명(누적 1,335만 2,034명)을 기록했다.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관객 수도 전주보다 47.1%(10만 7,473명) 감소했다. 더 이상의 흥행 욕심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바타’의 기록을 넘고 싶은 희망은 있을 게다. 약 30만 명만 더 동원하면 ‘아바타’를 넘어 역대 흥행 순위 2위로 올라선다. 설 연휴의 관객 동원에 따라 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설 연휴 극장가
2015년 8주차(2월 20~22일) 극장가는 설 연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여유롭다. ‘쎄시봉’은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고, ‘조선명탐정2’와 ‘킹스맨’이 1~2위 싸움을 전개한다. 여기에 베네닉트 컴버배치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을 비롯해 조니 뎁 주연의 ‘모데카이’, ‘스폰지밥 3D’, ‘웰컴, 삼바’ 등이 설 연휴 극장가에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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