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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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12회 2015년 2월 8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 요약
배틀 오디션이 시작됐다. 1조 그레이스 신(안테나), 서예안(YG), 지유민(JYP), 그리고 2조 전소현(안테나), 스파클링 걸스(JYP), 정승환(YG)이 각각 경연을 펼쳤다. 서예안, 스파클링 걸스가 조 1위를 차지해 톱 10에 진출했다. 지유민과 전소현은 3등으로 최종 탈락이 확정됐고 정승환과 그레이스 신은 2위를 차지해 톱10으로 가기 위해 추가 경연을 남겨두게 됐다.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재해석한 전소현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심사위원들에게는 박한 평을 받았다.

리뷰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평가가 강하게 갈렸다. 이번엔 전소현이다. 전소현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원곡의 절절한 감성을 잘 살리면서, 자신이 가진 목소리, 감정을 십분 발휘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박했고, 전소현은 최종 탈락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실 전소현은 눈에 띄는 참가자는 아니었다. 거의 턱걸이로 배틀 오디션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번 배틀 오디션에서는 그레이스 신, 정승환 등 훨씬 안정되고 출중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허나 승리의 여신은 전소현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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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은 “곡이 슬프긴 하지만 전소현의 감정이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이 노래가 어린 친구의 감성으로 노래를 써서 순수한 감성의 목소리였으면 눈물을 쏟았을 것 같은데 전소현은 음색이 허스키해서 감성이 슬프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제가 소현 양을 응원하는 이유가 절절함 때문인데 그게 한편으로는 가수로 보이는 걸 방해한다. 이제 톱10에 간다는 건 가수 느낌이 나야 한다. 노래를 씹어내서 불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그냥 잘 부르려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희열은 “이 곡 음역대가 너무 낮고 또 너무 높다. 그런데 노래만 들을 때에는 그 부분을 몰랐다. 감정에 취해서 들으니까”라며 “가수로서 재능이 놀라운 것이다. 음역대가 넓은 것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들린다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시청자들이 이번 경연 결과에 크게 반발하는 이유는 가수들에 대해 심사위원의 기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지유민의 경우 랩 가사를 까먹었기 때문에 최종 탈락이 확실시 됐다. 서예안의 어설픈 춤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스파클링 걸스는 전반적으로 평이 좋지 않았지만 1등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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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신, 정승환, 전소현은 각각 박효신, 이소라, 이적의 노래를 불렀다. 이들 가수들은 노래에 자신들의 감정을 온전히 투영해 부르는 이들이기 때문에 커버가 쉽지 않다. 잘해봤자 본전도 찾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레이스 신, 정승환은 처음으로 음정도 틀리고 약간 어설픈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존에 보여줬던 노래에 대한 호평들 때문인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셋 중에 가장 나은 무대를 보여준 건 턱걸이로 배틀 오디션에 올라온 전소현이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무대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번 경연 무대는 가창력이나 소화력보다는 각자가 가진 감정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여기서 경험이 많은 전소현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우위를 보인 것이다. 시청자들이 전소현을 응원하는 이유는 단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감동을 했기 때문이다. 전소현의 노래에.

수다 포인트
– 양현석 대표는 김현철 ‘동네’에 이어 설마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도 처음 들어보시는 건가요? 많이 바쁘시군요.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SBS ‘K팝스타4′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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