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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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하녀들’ 2015년 2월 7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요약
인엽(정유미)은 은기(김동욱)에게 무명(오지호)과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은기 역시 결국은 인엽을 위해 윤옥(이시아)과 혼인을 치렀다. 그즈음 인엽은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역적이 된 배경에 은기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야심한 시각 태종 이방원(안내상)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리뷰
어리석은 욕망에 사로잡혀 인간 본연의 가치를 잃고 둘도 없는 우정도 짓밟아버린 아버지 세대와 달리, 아이들은 새로운 의지 속에 꿈틀거렸다. 인엽은 자신의 의지로 택한 신랑, 무명과의 혼인의사를 밝혔으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맞서며 “우리 역시 하늘이 내려준 사람이다. 말하는 가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엽의 말을 들은 하녀들의 눈빛도 서서히 바뀌었다. 이내 그 의지들은 꺾였고 다시 한 번 험한 말에 상처받아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가진 어른들과 다른 것이 아이들이 가진 희망이다.

인엽은 양반댁 금지옥엽이었다. 누구보다 똑부러지며 용감무쌍한 아이었지만, 하녀로 전락하고 보니 그가 속한 세상, 그가 알았던 세상은 손바닥만한 것이었다. 온갖 고초를 겪고 죽고 싶은 마음까지 먹었던 인엽은 이제 다시 과거의 용감한 자신을 되찾기 시작했다. 변한 것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더 넓어졌고, 더 깊어졌다. 반면, 아직도 자신의 세상 안에 허우적거리던 은기는 “나도 이제 어른이 되었나보다”라며 자조할 밖이다. 둘도 없이 서로를 아꼈던 인엽과 은기의 관계는 이제 다른 방향으로 뻗아나갈 것이다.

인엽의 성장은 지난 그의 상처가 고달펐기에 기대가 된다. ‘하녀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이야기는 단단해진 인엽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둘러싼 정치적 욕망들이 시시각각 인엽을 조여오고 있는 가운데, 인엽이 거머쥐게 될 승리는 반드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인엽의 성장 속에 비밀 많은 무명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이미 한 차례 깊은 상처를 경험한 듯한 눈빛의 사내 역시 자유의지를 갖고 솟아나는 여인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되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윤옥이, 무명이랑은 무슨 관계?
-점점 단지와 케미 솟아날 인엽, 기대된다!
-그 시절 예습은 그렇게 이뤄졌군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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