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하이드 지킬, 나’
SBS ‘하이드 지킬, 나’
SBS ‘하이드 지킬, 나’

현빈의 4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베일을 벗었다.

21일 첫방송한 SBS‘하이드 지킬, 나’는 해리성 인격장애로 두 인격이 공존하는 재벌 3세 구서진(현빈)과 그가 운영하는 테마파크의 서커스단장 장하나(한지민)을 중심으로 삼각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웹툰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를 각색한 이 작품은 MBC ‘선덕여왕’ SBS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작품은 ‘나쁜 남자’ 구서진과 ‘착한 남자’ 로빈이 시종일관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이어진다. 유명 테마파크의 상무지만 인생이 불행한 구서진과 그의 또다른 인격이자 맑은 눈빛과 선한 인상을 지닌 로빈이 한 사람 내에 공존하며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가 첫 회에서 소개됐다. 최근 다중인격이나 심리치유 등 인간의 여러가지 내면에 집중한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드 지킬, 나’도 이같은 흐름에 함께하고 있는 것.

까칠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구서진에게는 사연이 있다. 여자, 흥분, 열정, 스킨십같은 단어는 그에게는 금지어다. 호흡 맥박 체온이 올라 신체 바이오지수가 150을 넘어서면 또 다른 인격인 로빈으로 돌변하기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서진의 생활은 모든 면에서 절제돼 있다.

반면 장하나는 순수한 열정 그 자체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서커스단을 이끌기 위해 유학을 다녀온 그녀는 쇠락한 서커스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그러나 서진은 자신이 운영중인 테마파크에서 공연중인 서커스단과의 계약 해지를 시도하고, 하나와 서진과의 불꽃튀는 갈등이 시작된다.

‘서커스단 해체’라는 사활적 문제를 앞에 두고 갈등을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일단 자연스러움과 흥미 요소라는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현빈은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어색함 없이 첫 회를 소화해냈다. 청순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보여준 한지민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다. 어떻게든 서커스단을 일으켜보겠다는 굳은 의지와 안하무인 격의 구서진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오가며 캐릭터 구축에 힘썼다.

영화 ‘역린’에 이어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 두 번째로 만난 두 사람은 이번에는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나설 준비를 충분히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지민은 구서진과 로빈, 두 사람 사이에서 삼각 로맨스를 그리는 것과 관련, “상대역 현빈이 열의에 넘쳐 실제로 두 배우와 연기하는 기분”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모습을 서커스 단장이라는 독특한 직업 안에 엮어 그려내고자 한다”고 들려준 바 있다.

현빈은 구서진과 로빈, 두 사람을 오가는 데 있어 드라마틱한 외양 변화로 소통하지는 않을 의도임을 첫 회를 통해 드러냈다. 외적인 부분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상상해 표현하는 것으로 연기톤을 잡아갈 예정이다.

우려점은 두 남녀주인공의 설정 자체가 신선하지는 않다는 것. 재벌 3세와 씩씩한 여주인공의 구도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관건은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서 얼마나 차별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다.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소재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로맨틱 코미디 호흡이 자연스러우려면 좀더 섬세한 인물 분석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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