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배우 최민수가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수상거부를 했다. 그는 현재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으로 황금연기자상을 받게 됐으나, 30일 열린 시상식에도 불참했고 대리수상자로 자리에 오른 후배 백진희의 입을 빌어 수상 거부를 선언했다.당시 백진희는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드라마 속 배역)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한 뒤 “뒷부분이 더 있었는데, 잃어버려서 다 읽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최민수가 말하고자 한 내용은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를 연상케 한다. 최민수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라고 더 말하려 했다.
현재 드라마 속에서 부장 검사 역을 맡아 사회 정의를 위해 젊은 검사들을 지지하는 캐릭터로 살아가는 그는 현실 도처의 자리잡은 불의와 부당한 모습을 보고 도무지 상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로서의 열성,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의 양심이 합쳐진 결과다.
시간은 흘러 또 다른 해가 찾아오려 하지만, 마치 박제라도 된 듯 해결되지 않은 갈등, 아픔들이 깔려있다. 다가오는 을미년, 최민수가 기꺼이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는 모습이 보고 싶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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