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분쟁
소속사 분쟁
최근 가요계에서는 아이돌과 소속사 간의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만 그룹 엑소의 크리스와 루한이 팀을 탈퇴한 이후 최근 메건리와 B.A.P 등 아이돌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 소식이 연이으며 가요계가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다.

그룹 B.A.P는 지난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를 상대로 전속계약무효확인 및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을 냈다. B.A.P 멤버들은 “불공정한 계약에도 불구하고 데뷔 이후 현재까지 총 11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다”며 “건강이 악화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소속사와의 계약이 불공정했으며, 수입금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속사가 부당이득으로 3억여 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히 데뷔 이래 약 3년간 활동하면서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나 그동안 B.A.P 멤버들이 받은 수익금은 1인당 1천8백 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같은 날 TS 측은 보도자료를 “최근 아티스트의 동의 하에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제기된 소송을 기사로 접하게 됐다”며 “현재 TS는 소 제기 소식을 접하고 이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실 확인 중에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보도를 통해 전해진 소송의 논점인 ‘불공정 계약 조항’이나 ‘노예 계약’의 요소는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아티스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처우 또한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TS 측은 해당 소송 건과 현재 상황에 대해 조속히 확인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 25일에는 가수 메건리와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의 전속 계약 분쟁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양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심문이 진행됐으며 두 번째 심문기일은 오는 12월 17일에 열린다.

메건리는 지난 10일 소울샵 측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메건리 측은 소장을 통해 소울샵에 불공정 계약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스케줄 계약 등을 문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소울샵 측은 전속계약서와 부속 합의서 등의 내용을 공개하며 메건리와 어머니 이희정 씨가 독자적인 행보를 했다고 반박했다. 메건리 측도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 씨가 이사로 참여하고 김태우의 장모가 본부장으로 취임하며 정산 내역서를 제공받은 적이 없다”고 재반박 하는 등 서로 입장차가 벌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5월에는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우이판)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해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소송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크리스 측은 수익 분배, 스케줄 결정,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소송을 제기한 크리스는 현재 엑소를 떠난 후 중국에서 영화에 출연하는 등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의 충격이 아물기도 전, 지난 10월 루한 역시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루한의 소송제기 이유도 크리스와 거의 동일했다. 루한 역시 엑소를 떠나 독자적 행보를 펼치며 현재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 버전인 ’20세여 다시 한 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루한 또한 연기자로 활동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루한과 SM엔터테인먼트 간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조정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이돌과 소속사 간의 분쟁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한류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과시하던 동방신기의 멤버 3명이 팀을 떠났다. 2003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한국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2009년 7월 세 멤버의 전속계약해지 소송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팬들사이에서는 그룹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양측은 법원으로부터 원만한 합의를 권고 받았고, 결국 소송을 제기한 멤버 3명이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후 유노윤호, 최강창민만 남아 동방신기로 활동 중이며, 팀을 떠난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는 JYJ라는 이름으로 새 소속사에서 새로운 그룹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 현재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엔 유키스의 멤버 케빈이 ‘장기 전속 및 일방적인 수익배분 규정 계약이 불공평하다’는 이유로 전 소속사 씽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효력 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한류 돌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그룹 카라도 분열됐다. 2011년 니콜 강지영 한승연 등 일부 멤버가 소속사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며 연예계 전반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올해 강지영과 니콜이 계약 만료와 함께 소속사 DSP미디어를 떠나면서 끝내 흩어졌다.

그룹 블락비는 지난해 수익 정산 등에서 더 이상 소속사를 믿고 연예 활동을 할 수 없다며 법원에 전 소속사인 스타덤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블락비는 그해 6월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패소했으나, 협의를 통해 새 소속사 세븐시즌스가 전속권을 이양받으면서 계약 분쟁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전속계약 분쟁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제국의아이들 리더 문준영은 지난 9월 트위터에 “9명의 아들 코 묻혀가며, 피 묻혀가며 일해온 수익들, 자금들, 피 같은 돈들.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라” 며 소속사 스타제국을 공개 비판해 파장을 일으켰지만, 이후 양측의 합의로 원만히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소울샵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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