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더 이상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에러(Error)’를 선보였던 빅스는 공중파와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다섯 번의 1위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자신들의 콘셉츄얼한 모습을 끊임없이 변주하며 발전해 온 여섯 남자는 이제 정상급 아이돌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쉽고, 부족하며, 더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고 말하는 이들은 스스로에게 주는 점수엔 인색하기 그지없다. 대신, 오랫동안 자신들을 지지하며 함께해 온 팬들에겐 선뜻 만점을 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정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한들 단단한 내면의 심지로 오랫동안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게 분명해 보였던 빅스.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말하며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고 말한 이들은 정상에서 또 다른 곳으로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Q. ‘에러’로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1위를 했을 때, 엔이 “빅스를 몰라주던 때도 있었고, 빅스가 인정받지 못했을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1위를 만들어준 별빛이 너무 자랑스럽고 지금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한 소감이 감동적이었다. 1위를 하면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다고 미리 생각했던 건가?
엔 : 그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을 얘기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먼저 생각하긴 하는데, 그 상황이 되었을 때에서야 진심이 잘 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떤 얘기를 할까?’에 관해서는 미리 생각해 놓지는 않는다. 나중에 그 영상을 봤는데, 당황하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를 잘한 것 같다. 예전에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거든.

Q. 그건 언제였나?
일동 : ‘인기가요’ 때.
라비 : ‘기적’ 활동 때였는데, MC인 광희 형이 “라비 씨 소감 말해주세요” 해서 울다가 갑자기 말했다.
엔 : 이번엔 생각한 만큼 잘 말한 것 같다. 사실, 울지 않으려고 되게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Q. 방금 말한 것처럼 이번 SBS ‘인기가요’에서는 멤버들의 본명까지 언급하며 꽤 차분하게 잘했다.
엔 : 멤버들 얘기를 정말 하고 싶었기 때문에 (눈물을) 삼키면서 했다. 멤버들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많이 감격스러웠다.

Q. 다른 멤버들은 그때 하고 싶었던 말 없었나?
홍빈 : 1위 후보가 되면 김칫국 마시기 식으로 “1위 하면 누구를 말할까? 대표님 먼저 말해야 하나?” 라고 다 같이 말하고 올라가서 괜찮다.
라비 : 엔 형이 그 말을 못했을 경우에 우리가 한다.
홍빈 : 그래서 옆에서 항상 마이크를 들고 있는다! (웃음)

빅스 엔, 라비, 홍빈, 켄, 레오, 혁(왼쪽부터)
빅스 엔, 라비, 홍빈, 켄, 레오, 혁(왼쪽부터)
빅스 엔, 라비, 홍빈, 켄, 레오, 혁(왼쪽부터)

Q. 올해 초 ‘2014년 빅스의 가상시나리오’를 말해달라고 했을 때,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트리플 크라운도 분명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올해는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멤버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 보면, 저 말들이 어느 정도 다 이뤄진 것이지 않나. 멤버들이 생각하는 빅스의 2014년을 한 단어로 정리해 볼 수 있을까?
켄 : 음… ‘행복’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것 같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멤버들과 같이 보냈는데, 모든 것이 뜻깊고 좋았다. 정말 행복했다.
홍빈 : 나는 ‘진보’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번 년으로 넘어오면서 앨범 활동을 잠깐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콘서트를 하며 많이 성장한 한 해였고, 1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여러 감정들을 겪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성장하면서도 앞서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혁 :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2014년에는 빅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던 것 같다. 각자 뮤지컬이나 드라마, 예능에 출연했고, 라비 형 같은 경우엔 작사 작곡을 하며 여러 노래를 선보였다. 단독 콘서트와 팬미팅도 처음 했고. 모든 활동과 모든 무대를 통해 빅스라는 존재를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한 단어로 얘기하자면, ‘발전’?
엔 : 25년 인생 중 가장 ‘감동’적인 한 해였다. 콘서트를 했을 때도, 팬미팅을 했을 때도, 1등을 ‘받았을’ 때도, 앨범을 냈을 때도, 그리고 멤버들끼리 있을 때도. 모든 순간이 그랬다. 특히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며 멤버들이 서로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
라비 :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멤버 모두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더 엿보게 된 해라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을 통해 더 멋진 모습, 앞으로 더 위에 있을 빅스의 모습을 좀 더 구체화해 보였던 것 같다. 그게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레오 : 나는 ‘한 발’, ‘한 발자국’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한 발을 내디딘 거다. 해야 할 것도, 이룰 것도 많아서 너무 설렌다.

Q. 2014년을 보낸 빅스에게 점수를 매겨본다면?
켄 : 난 100점 만점에 65점.
엔 : 점수 매기는 거, 되게 어렵다.
홍빈 : 난 70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30점은 비워둬야지.
라비 : 멤버들이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후한 점수는 안 나올 거다. 나도 한 70점. 감사한 해인 건 맞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홍빈 : 우리는 70점, 팬들은 100점. 하하.
라비 : 별빛은 100점!
켄 : 맞아~

빅스 레오
빅스 레오
빅스 레오

Q. 빅스라는 그룹에서 벗어나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봤는데, 어땠나. 뭔가 좀 다르던가?
켄 : 오랫동안 봐 오던 분들이 아니어서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가르침을 많이 받고 있다. ‘하숙 24번지’에서의 캐릭터가 나랑 정반대여서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현장에 있는 선배님들이나 감독님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캐릭터에 대해 이해가 빨리 된다. 굉장히 즐겁게 하고 있다.
엔 : 난 빅스에선 맏형인데 드라마를 할 때 완전 막내였다. 여기에선 동생들을 챙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 입장이었다면 거기엔 어르신들도 많고 선생님들이 계시니깐 조금 더 눈치도 보게 되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또 그만큼 챙김을 많이 받았다. (Q. 누가 제일 많이 챙겨줬나?) 당연히 (박)철민이 형. 1등 했을 때 축하한다고 해주실 정도로 애정을 갖고 봐주신다. (이)동욱 형도 처음엔 무뚝뚝하실 줄 알았는데 “노아(극중 엔의 배역)야~ 노아야~”하면서 잘 챙겨주셨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레오 :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많이 배웠다. 비스트 선배님들(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은 레오와 함께 뮤지컬 ‘풀하우스’에 이영재 역으로 쿼드 캐스팅되었다)이 6년 차이시다 보니 많은 일들을 겪으셨고, 또 음악적인 부분에서 우리와 색깔이 다르시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았다.

Q. 개별 활동으로 변화를 꾀한 것도 있지만, 빅스라는 그룹 자체를 놓고 보면 콘셉츄얼한 모습 속에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고 생각되는 건 ‘기적’ 때부터였다. 빅스는 비유를 하자면 자신의 색깔이 확실한 디자이너 같은데, ‘기적’ 이전까진 보기엔 좋지만 쉽게 소비할 수는 없는 예술적인 성향의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고급 맞춤복)’를 만들어 냈다면, ‘기적’ 이후부턴 독특한 콘셉트는 유지하되 대중이 직접 예쁘게 입어볼 수 있는 ‘프레타 포르테(pret-a-porter, 기성복)’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레오 : (끄덕거리는 중)
홍빈 : 오!

Q. 그런 점에서 빅스가 경계하고 넘어서야 할 경쟁자는 빅스 자신이 아닐까 싶은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엔 : 맞는 얘기다.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것도 ‘누가 라이벌이야? 누구를 넘자’가 아니다. 제일 처음에 고민했던 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알아주지 않고, 우리를 모른다’였고,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이후엔 ‘콘셉트는 좋은데, 너무 매니악한가?’였다. 그래서 빅스의 색깔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음악은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 그 숙제들을 풀어 오고 있지만 그 다음에 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러니 지금 하신 말이 딱 맞다. 빅스 스스로 많이 싸워왔고, 빅스 스스로 넘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항상 이전의 빅스와 지금의 빅스가 경쟁하고 있는 느낌이다. (Q. 부담감은 없나?)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만 부담스러움보단 기대감이 더 크다. 빅스의 다음이 언제나 기대된다.

빅스 홍빈
빅스 홍빈
빅스 홍빈

Q. 이번 ‘에러’로는 다섯 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라비 :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듣기에도 좋은 노래라는 숙제에 걸맞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즐겁게 했다. 나는 좀 (작업하느라) 예민했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론 즐거웠다. (웃음)
혁 : 딱 들었을 때 ‘이런 노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노래를 들어주겠다’라고 느꼈다. 전에는 외국 작곡가나 외부에서 곡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노래는 우리 회사의 작곡가 황세준 대표님께서 직접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맞게 맞춤형으로 잘 나온 것 같다.

Q. 그런데 ‘에러’에서 혁과 홍빈의 파트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아쉽지는 않았나?
혁 :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을 보여드려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확실히 있다. 하지만 빅스라는 팀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 여섯 명이 함께 불러야 하는 곡이다 보니 그런 부분은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
홍빈 : 여러 가지 생각을 거듭해서 나온 결과니깐 그렇게 큰 아쉬움이나 실망감이 있지는 않다. 멤버들끼리 더 좋은 느낌을 내서 그 모습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거다.

Q. 홍빈이 좋은 보컬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한 적 있다. 좋은 보컬리스트의 기준은 뭘까?
홍빈 : 좋은 보컬리스트는 자신이 가진 감정을 상대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보컬이 아닐까? 내가 슬픔을 말하고 싶어 슬픔을 노래했을 때, 그걸 듣고 같이 슬픔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보컬이 정말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단은 기본에 충실해야지. 노래를 못하면 감정을 전달해 봤자 ‘난 이렇게 슬퍼!’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깐.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탄탄한 기본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빅스 라비
빅스 라비
빅스 라비

Q. ‘에러’ 얘기를 좀 더 해보면, 이전 타이틀 곡들과는 달리 조금 길게 14초 정도의 전주가 흐른 뒤에야 레오가 스타트를 끊는다.
레오 : 처음에는 14초가 길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무대 위에 서보니 길다는 느낌보단 감정 콘트롤을 하는데 적합한 시간인 것 같다. 우리가 많은 콘셉트를 했었기 때문에 제일 많이 연습하는 것이 했던 제스처나 했던 눈빛, 했던 모습들이 안 나오도록 하는 거다. 그래서 항상 거울을 보며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번엔 그 14초라는 시간 동안 다시 한 번 더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노래를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라비 : 이번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 기존에 빅스의 음악 구성은 항상 비슷한 형식이었다. 예를 들어, 브릿지에 내 랩이 나온다거나 인트로에 내가 내레이션 하는 식의 랩이 나온다거나 하는 등 전반적인 구성이 비슷했는데, 그 틀을 깨려고 많이 노력했다. 일단 인트로에 내가 안 나온다. 대신 2절에 나오고, 홍빈이는 보컬도 하면서 저음의 멜로디 있는 랩도 했다. 그리고 맨 처음에 우리가 하는 말로 ‘알’ 모양의 형태가 나오는데, 그게 완성되기 전 단계에 원래 사이보그로서 표현하는 안무가 있었다. 두 가지 중에 선택을 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데, 약간 현대무용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엉켜 있는 것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림이기도 해서 좀 신기했다. 사람들이 그걸 지켜보고 있다 보면 ‘다음엔 뭐가 나올까?’ 하고 집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앞의 잔가지를 빼고 그렇게 바로 진행하게 되었다.

Q.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뭔가?
홍빈 : 애착이 가는 곡은 라비가 작사 작곡한 ‘왓 유 웨이팅 포(What U Waiting For)’다. 라비가 작곡할 때부터 “와, 이거 좋다! 나 줘! 나 부를래!” 이랬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어서 녹음할 때도 굉장히 욕심을 많이 냈다.
엔 : 나도 ‘왓 유 웨이팅 포’. 라비의 자작곡이 들어가면 우리가 우리 음악을 한다는 자부심이 든다. 이번에 라비가 직접 그 곡의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이전보다 더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하는 걸 보곤 뿌듯했다.
라비 : ‘왓 유 웨이팅 포’는 멤버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왓 유 웨이팅 포, 너 뭘 기다리고 있냐’는 그 문장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거였는데, 빅스의 음악으로서는 아무래도 서정적인 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여자에게 사랑을 바라는 남자의 모습을 그리게 됐다. 사운드는 거칠지만 가사는 서정적으로 만들어서 약간의 반전을 노렸다.

Q. 보통 작사 작곡할 때 어떤 스타일인가. 한 번에 몰아서 집중하는지 아니면 틈틈이 하는지.
라비 : 되는 대로 한다. (엔 : 늘 하고 있다.) 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분 전환하고 싶은 날이 아닌 이상 웬만해선 작업하고 있다. 하다 보면 짧게 끝낼 수가 없다. 생각나는 가사를 적어두는 것 외에는 거의 작정하고 하는 식이라고 할 수 있다. (Q. 공동 작사가로 참여하게 되는 경우엔 어떻게 하나?) 랩이 아닌데 공동으로 들어갈 땐 때마다 다르긴 한데 일단 전체적인 틀은 작사가님이 정하고 내가 거기에 많이 맞춰간다. 랩은 백 프로 다 내가 만들고. 사실, 우리한테 곡이 들어올 때 랩 부분은 작사가님들이 아예 자리를 비워 두신다. (Q. ‘청춘이 아파’의 경우엔?) 회사 작곡가 형님의 곡인데, 그냥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 하하.
엔 : 믿고 맡기시는 거다.
홍빈 : 그렇게 믿고 맡기시면서 (라비에게) 5개를 써오라고 하신다. 하하. (Q. 5개를 쓴다는 건?) 느낌 별로 여러 버전을 만드는 거다.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데도 다양한 버전의 가사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여러 가지를 보고 여러 생각을 한다는 건데, (라비는) 진짜 대단하다.
라비 : 애초에 하나밖에 못 만들어내는 걸로 해야 했어. 그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하하하. ‘에러’때 10개 버전을 만들었는데 결국 첫 번째 것이 선택됐다. 그런데 그 뒤 버전이 더 나을 때도 있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때는 다섯 번째였나, 세 번째 버전이 선택됐다. 처음 걸로 갔으면 그 가사를 만날 수 없었을 거다. 그래서 버전 별로 계속 만들긴 한다. (웃음)

빅스 엔, 켄, 레오
빅스 엔, 켄, 레오
빅스 엔, 켄, 레오

Q. 레오도 계속 작곡을 하고 있지 않나. 빅스를 아예 모르던 지인이 7월에 한 콘서트를 보고는 라비가 만든 ‘메모리’와 레오의 자작곡 ‘차가운 밤에’가 좋다고 말했다. 다음날 음원사이트에서 찾아봤는데 음원으로는 나오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레오 : 계속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한 말이다. 가수가 된 이유가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내가 감동을 받은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행복해진다. 더 좋은 노래, 더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

Q. 그 콘서트에서 팬들이 무대를 마친 빅스를 향해 ‘앵콜’이 아닌 ‘사랑해’를 외치기도 했다. 예쁜 응원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참에 팬들 자랑을 한 번 해보자.
라비 : ‘내 여자 친구가 최고야’라는 심리가 있듯이 우리 팬들은 내가 봤을 때만큼은 언제나 최고다. 그리고 관계자분들이나 회사 식구들에게 항상 좋은 얘기를 듣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 되게 자랑스럽다. 음악방송 같은 데에 팬들이 왔을 때 관계자분들이 “너희 팬들 진짜 조용하다, 질서 잘 지킨다”란 말을 해주면 기가 많이 산다. ‘빅스의 팬’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팬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관계자 분들도 우리를 좋게 봐주신다. 그런 사소한 것부터 해서 우리가 팬들과 암묵적으로 정해 놓은 규칙 같은 것도 잘 지켜준다. 하나 얘기하자면, 음악방송이 끝나고 나면 그 날 와준 팬들이 너무 고마워서 항상 인사를 하고 싶다. 그런데 최근에 팬이 된 분들이 우리가 창문을 열 때 가까이 다가온다거나 하시는데, 그땐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어서 아쉽게도 인사를 못 해주고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기존의 팬들이 질서를 잡아주기도 한다. 스탈라잇(빅스의 팬클럽명)만의 문화가 생긴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자랑스럽다.
엔 : 그렇게 창문을 닫고 나면 차 안에서 라비가 “(속상한 말투로) 왜 그랬어~~ 왜 그랬어~~” 이런다. (웃음) 팬들은 차 안의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닫고 나면 멤버들이 정말 아쉬워한다.

Q. 이번에 기사를 쓸 일이 있어서 개인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별빛이 생각하는 빅스의 매력’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보내주시는 분이 적으면 기사는 없을 거예요’라고 하긴 했는데… (웃음)
홍빈 : 아니, 협박 아닌 협박을! 하하하.

Q. 그 날 142명의 팬이 메일을 보내왔다. 워드파일로 정성스럽게 써 보내기도 한 걸 보며 빅스를 위하는 마음이 참 대단하구나 라고 느꼈다. 동시에 인상적이었던 건, 멤버들 사이의 돈독함과 이와 관련해서 리더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보는 빅스의 모습은 전체가 아닌 어느 한 부분일 수도 있는 건데, 그것만으로도 모두 ‘그렇다’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팬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
라비 : 보이는 그대로라서. (홍빈 : 응!) 우리는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존에 했던 예능이나 ‘빅스 티비’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과 멤버들이 지닌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게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한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누군가를 통해서 오해를 받는다거나 어떤 멤버에게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할 때 그것에 대한 속상함은 있을 수 있어도 우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멤버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린 우리 모습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도 결국 다시 비춰지고 모두 다 알게 될 거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리더의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훌륭하지.
엔 : 아, 정말 감사하다.

빅스 엔
빅스 엔
빅스 엔

Q. 지난 6월에 방영된 Mnet ‘4가지쇼’에서 엔이 이런 말을 했다. ‘아이돌, 팬덤이 전부잖아?’라는 질문에 “아이돌은 팬덤이 전부다. 근데 그 팬덤이 대중이 되고 그 팬덤이 저희 아이돌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당신도 누군가의 팬일 거예요. 무엇인가의 팬일 겁니다”라고. 엔은 어떤 것의, 누구의 팬인가?
엔 : 나 역시 빅스의 팬이고, 우리 팬들의 팬이기도 하다. 팬들을 부르는 이름이 별빛이지 않나. 우리들의 스타, 그러니 그건 당연한 거다. 어릴 적엔 보아 선배님의 팬이기도 했고, 지금은 비스트 선배님들을 보면서 “비스트 선배님들 너무 좋아요”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항상 좋아하는 것들은 많이 있다. 그래서 그때도 질문을 듣자마자 “어, 이거 질문하는 작가님도 누군가의 팬 아니에요?” 라고 물었다. 작가님도 “어, 맞아” 라고 하시더라. (웃음) 그래서 ‘모두가 무엇인가의 팬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었다. 나 역시도 빅스의 팬이고 팬들의 팬이고 많은 것들의 팬이다. 뭔가 신선한 질문이다.

Q. ‘팬을 사랑스럽게 보는 켄’이라는 움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왔다. 팬 사인회장이었던 것 같은데, 관계자에게는 조금 무뚝뚝한 표정이던 켄이 팬을 보고는 눈이 하트로 변하는 모습이었다. 혹시 본 적 있나?
켄 : 얘기는 들었는데 보지는 못했다. 그때 관계자분께 뭘 부탁했었는데 없다고 하시길래 “아 정말요? 네, 알겠습니다”하고 앞을 딱 보는데, 라비였나? 라비와 팬이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Q. 최근에 멤버들이 별빛에게 쓴 손편지를 봤는데,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더라. 그중 혁은 유일하게 자신이 쓴 글에 취소선을 긋거나 단어를 삽입해서 편지를 완성했다.
혁 :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정도 고친 건 별로 상관없을 거라는 생각에. 흐흐.
홍빈 : 팬들이 준 편지 중에도 종종 그런 것들이 있으니깐. (웃음)
혁 : 티도 별로 안 나서 괜찮겠다 싶었다.
홍빈 : (혁이가) 속마음을 적고도 약간 부끄러워서 지우고!
엔 : 다 쓰고 나서 혁이가 쓴 편지를 봤는데 솔직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오히려 이게 더 진심을 잘 전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홍빈 : 나는 원 테이크로 가야 해서 수정도 할 수 없었다. (Q. 검은색 종이에 나무 펜으로 쓰지 않았나? 읽느라 혼났다.) 하하. 유치원생 때 종이에 빨주노초파남보 크레파스로 막 칠한 다음에 이쑤시개 같은 걸로 긁어 내던 게 추억으로 남아 있어서 그걸 선택해서 딱 썼는데… ‘손편지’라는 첫 글자를 쓰고 나니 ‘앗, 안 보인다!’ 이 생각부터 드는 거다. 하하하. ‘아… 큰일 났다’ 해서 한참을 고민하다 쓴 거였는데, 안 보였구나. 하하. (Q. 읽긴 다 읽었다.) 아우, 다행이다. 원 테이크, 굉장히 힘들었다.

빅스 혁
빅스 혁
빅스 혁

Q.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팬들도 늘고 인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 ‘나’는 변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대우하거나 하는 것들이 변하면 자칫 그 변화에 휩쓸릴 수도 있다. 혹시, 자신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홍빈 : 심오하게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겪을 수가 없는 게 내가 나를 모니터했을 때 만족하지 못하는데 주위에서 잘해준다고 해서 기고만장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않은데 그런 태도를 보일 수는 없다.
라비 : 멤버들 성향이 그럴 수 없는 성격이다. 게다가 주변이랑 잘 지내서 그런 일도 없을 거다. 신인 때 “만약에 너희가 잘되면 너희에게 안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 거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주변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보니 이런 행동과 모습은 이랬던 것 같아 라고 냉철하게 모니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각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멤버들끼리도 잘 말해주기 때문에 홍빈이 말처럼 기고만장해서 ‘내가 잘 나가고 내가 ‘짱’인데 왜 나한테 대우를 이렇게 해?’ 같은 생각은 앞으로도 들 수 없을 거다. 우리가 소위 ‘부동의 원탑’이 된다 하더라도 일하고 있는 환경, 시스템,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그렇게 될 수 없다.
혁 : 누구라고 특정 인물을 말할 수는 없지만, 선배님들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평소에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보면 충분히 멋있고 완벽한데 인성적으로 훌륭하시기까지 하다. 자연스럽게 그런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 같다.
엔 : 변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슈퍼 히어로’때의 빅스와 ‘에러’로 활동하고 있는 빅스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변화가 어떤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슈퍼 히어로’때의 우리는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무조건 먼저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는데, 이젠 각자의 음악도 알고 각자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걸 이야기할 수 있는 발언권이 생겼다. 이런 좋은 변화는 계속 있겠지만 앞에서 나온 말처럼 기고만장해지는 빅스는 없을 거다.

Q. “변화는 있지만 변함은 없겠다” 라고, 레오가 자주 하는 말도 있지 않나.
엔 : 딱 그 말인 것 같다. 항상 변화하고 있지만 변함없는, 택운(레오의 본명)이가 한 말 그대로다.

Q. 변화로 따지면 아무것도 없던 숙소에 이것저것 많이 생기기도 했다. TV도, 비디오 게임기도 있다고 들었다.
라비 : 비디오 게임기는 우리가 집에서 가져온 거다. 하하.
엔 : 있을 건 다 있는데, 다들 연습을 많이 한다. 내가 숙소에서 그나마 TV를 좀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라비 : 엔 형이 종종 ‘코미디 빅리그’를 VOD로 보는 거 말고는 없다. 가끔 진짜 재미있는 해외 축구 경기가 있을 때, 그때도 챙겨본다기보다 우연히 보게 된다. 숙소엔 거의 자러 들어가지.
엔 : 활동을 안 할 때에도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라비 : 아직도 낮에 숙소에 들어가면 어색하다. 밝은 숙소, 햇빛 들어오는 숙소가 어색하다.
홍빈 :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나간다. 피곤하면 쉬어도 되는데 쉬어도 연습실에서 쉬면 조금이라도 더 연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깐 연습실에 간다. 딱히 보진 않지만 TV도 연습실에 있으니깐 TV를 볼 거면 차라리 연습실로 간다.

Q. 그렇게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는 거였구나.
라비 : 아직 더 하고 싶은 게 많다.
홍빈 : 맞다. 더 해야 한다. 많이 부족하다.

빅스 켄
빅스 켄
빅스 켄

Q. 2014년도 두 달이 채 안 남았는데, 그동안 이루고 싶은 현실적인 목표가 있나?
라비 : 일단 ‘에러’ 활동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 시간 동안 좀 더 많은 분들이 빅스라는 팀에 빠지게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연말이다 보니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이나 공연 무대들이 있지 않나. 그런 곳에서 빅스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많이 알리고 싶다. 상을 받는다면 그것도 또 너무 좋겠다.
켄 : 개인적으로는 ‘하숙 24번지’를 잘 마무리하고 예능 멤버들이 연말 특집 같은 곳에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족들이 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Q. 빅스 내에서 예능 멤버라 하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홍빈 : 혁이?
켄 : 일단 나랑… 누가 있을까요? 일단 나로. 헤헤.
홍빈 : 뭐야? 하하. (Q. 오늘 출연한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도 대부분의 질문에 켄은 자신을 꼽았다.) 본인 어필을 굉장히 잘하셨다. (웃음)
엔 : 켄이 예능감이 있어서 정말 잘한다.
홍빈 : 맞아! 빨리 (켄 형이)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발판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확실히 켄이 예전보다 더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켄 : 맞다, 맞다. (웃음)
엔 : (켄이) 시트콤을 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새로운 현장에 나가서 뭔가를 많이 겪다 보니 그 후로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켄이 대본을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로 정말 열심히 연습한다. 그런 모습에 좀 놀라기도 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켄이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라비 : 켄 형은 새로운 환경에 약해서, 잘 동화되는 사람이다. 이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전에는 자기가 가진 걸 잘 못 보여줬다면 최근에 하는 예능이나, 라디오, 인터뷰 등을 보면 처음 보는 분들 앞에서도 잘한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더 생기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켄 : 네! 불러만 주신다면 잘하겠습니다!

Q. 다른 멤버들의 목표는? 아, 1위를 하면 가고 싶다던 제주도는 어떻게 되는 건가?
홍빈 : 제주도는 얼마 전에 다녀왔다. 공연 차 정말 그냥 다녀오기만 했다. 바람도 못 맡아 보고 온 것 같다. 하하.
엔 : 난 두 달 안에 여행을 가보고 싶다.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소망인가? 그래도 하루나 이틀 정도는 멤버들과도 좋고 혼자라도 좋으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푹 쉬고 오고 싶다.
켄 : 아니에요, 형.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겠죠?
라비 : 뭐, 설날에 쉬겠죠. 바쁘면 어쩔 수 없고. 하하.
켄 :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웃음)

빅스 라비, 혁, 홍빈(왼쪽부터)
빅스 라비, 혁, 홍빈(왼쪽부터)
빅스 라비, 혁, 홍빈(왼쪽부터)

Q. 2015년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보자.
라비 : 빅스로서와 개인적인 것이 비슷한 것 같은데 2015년 하면 빅스의 한 해라는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하고 싶다. 종종 ‘대세돌 빅스’라고 말해주시긴 하지만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까도 말했지만 멤버들이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 그 이상을 보여줘서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곡을 열심히 써서 내년에는 타이틀로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곡이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엔 : 빅스로서의 2015년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2014년의 목표가 ‘트렌드가 되자’였는데 그걸 이뤘다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래 우리는 목표를 이루는 즉시 다음 목표를 모여서 함께 잡는 편인데 아직 2014년의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빅스로서의 목표는 멤버들과 얘기를 더 해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주연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이번에 ‘떴다 패밀리’에 출연하게 됐는데, 주연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많이 배울 생각이다. 내년에는 하나쯤 주연을 맡아서 캐릭터도 보여주고 연기력도 보여주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물론 내가 잘해야겠지만.
레오 : 노래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곡도 열심히 쓰고 있다. 좋은 기회가 와서 뮤지컬을 또 하면 그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도 빅스로서도 그냥 우리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게 목표다.
켄 : 빅스로서의 목표는 새로운 콘셉트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는 거고 개인적으로는 만능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항상 ‘업’ 된 텐션으로! (웃음) 연기도 또 하고 싶고, 예능에도 나가고 싶고, 노래도 하고 싶고, 그리고 나중에 더 잘 되면 유닛도 하고 싶다. 욕심은 많다. (홍빈 : 그래도 좀 줄었다. 솔로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하하.) 솔로는… 솔로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그냥 내 돈으로 하겠습니다! 폐 안 끼치게. (웃음)

Q. 홍빈과 혁은?
홍빈 : 얼마 전에 생긴 목표인데 스크린을 통해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이 내게 ‘미친놈’이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그런 소리를 들어 보는 게 목표다.
라비 : 내가 해줄게!
홍빈 : 어? 안 돼~ 하하. 벌써 이룬 것 같네요! ‘미친놈’이라고 한 건, 극중 인물에 대한 몰입도라고 해야 하나? 역할에 빠져 있는 배우들을 보면 “와, 진짜 미쳤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2015년에는 하나의 역할에 집중해서 그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켄 : (폭풍이 휘몰아치는 흉내 내며) 쿠오오오, 폭풍 연기력!) 폭풍이래. 으하하. (Q.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매번 바뀐다. 원래는 박해일 선배님을 좋아했는데, ‘신세계’를 보고 나니 황정민 선배님이 좋아졌다. 최근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나오는 조정석 선배님을 보고서는 진짜 재미있게 연기 잘하신다 라고 느꼈다. 모든 배우분들이 멘토나 다름없다.
혁 : 빅스로서는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시는 그런 멋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빅스라는 그룹이 인정받으면 무대를 통해서나 다른 기회를 통해 내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보고 싶다.

Q. 지금 대답한 두 사람은 올해에 학교(혁과 홍빈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 재학 중)도 같이 다니지 않았나.
홍빈 : 웃긴 일이 꽤 많았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게 재미있어서 회사에 부탁을 해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혁이보다 먼저 수업이 끝나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같은 학교 후배들이나 동기들이 나를 보고 사인을 받으러 온다. 그때 “혁이는 어딨어요?” 묻는데, 그러면 내가 “혁이도 한 시간 뒤에 끝나니깐 여기서 기다리다가 사인 받아요~” 이런다. 하하하. “혁이한테도 꼭! 사인 받아야 돼요~~”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고 가면 혁이한테 연락이 온다. “아, 형~~ 형이 사인 받으라고 했다면서요~” (웃음) 이런 재미도 있고 학식 먹는 것도 재미있고 서로 수업 끝나는 거 기다려 주는 재미도 있고, 그냥 다 좋다.
혁 : 과도 다르고 학년도 달라서 같이 수업을 들은 적은 없다. 난 케이팝 과다 보니 노래, 춤 등 다양하게 배운다. 이번에 보컬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되게 재미있었다. 학교에서 배우고 뭔가를 얻어가는 것 자체가 내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미소의 빅스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미소의 빅스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미소의 빅스

Q. 요새는 많이 못 들었던 것 같은데 매번 자기 이름 앞에 붙이던 수식어가 있지 않았나. ‘그림’ 홍빈, ‘귀염둥이 메인보컬’ 켄 등, 그런데 이제 빅스가 성장한 만큼 바꿔야 하지 않을까?
라비 : 저 바꿨어요! “안녕하세요, 랩 하는 스물두 살 래퍼 라비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면 가끔 놀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하고 있다. 아직 난 생각보다 어리다! (웃음)
홍빈 : 2015년에는 ‘미친놈’ 소리를 듣고 나서 ‘미친’ 홍빈이라고 할까? 하하. 목표를 이룬 타이틀 같은 걸 이름 앞에 붙여볼까, 이런 생각을 장난스럽게 여러 번 해보기도 했다. 아직까진 내 욕심을 충족시키는 게 없어서 요샌 그냥 “홍빈입니다”라고 하고 있는데,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일이 있고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아마 그게 내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엔 : 나는 리더 엔이 제일 좋다.
라비 : (레오 바라보며) 네, 있을 리가 없고. (웃음) 켄 형은 ‘귀염둥이 메인 보컬’로 충분하고.
켄 : ‘만터테’?
홍빈 : 만능엔터테이너, 하하하.
라비 : 귀염둥이 메인보컬이 더 귀여워요. 켄 형이 처음에 딱 보면 되게 귀엽고 장난스러운데 자기 소개할 때 ‘메인보컬’이라고 하면 “아! 메인보컬이에요?”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때 노래 시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럼 또 형이 잘하니깐, 이름 앞에 붙는 타이틀로 충분하다.
홍빈 : 뿌듯하다!

Q.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칭찬이든 채찍질이든 한마디를 한다면?
켄 : 레오 형 말대로 변화는 있지만 변함없는 켄이 되도록 노력해라. 그리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할 거 열심히 하면서 멤버들하고 같이 뭉쳐서 화이팅해라. 사랑한다!
엔 : 학연아, 다 잘 될 거야.
홍빈 : 홍빈아, 네가 널 보면 알 거야. 알아서 해. (웃음)
혁 : 혁아, 부모님들이나 가족한테 연락 자주 하고. (일동 : (끄덕거리는 중)) 왜 이렇게 다들 공감해요? 흐흐. 어색하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애정표현 많이 하자. (라비 : 그래, 전화해 버릇해, 꼭. / 홍빈 : 휴대폰에 우리 이름부터 바꿔.)
라비 : 라비야, 네가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있는 그 미래에 모든 것들이 다 이뤄질 거야. 화이팅.
레오 : 택운아, 항상 미안하고… 더 행복하자. 난 내 자신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고 탓도 많이 하는 편이다. 나한테 항상 1순위는 내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좀 미안하다. 이제는 나를 1순위로 두려고 노력하고 조금 더 여유 있어지려고 한다.

빅스, 화보 촬영 비하인드 ‘기억 속 멜로디’ 보러 가기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더 다양한 빅스의 화보는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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