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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국카스텐이 돌아왔다.

국카스텐은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정규 2집 ‘프래임(Frame)’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8년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루키 연말결산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국카스텐은 이듬해 정규 1집 ‘국카스텐’을 1만 장 이상 팔아치우며 인디 신의 르네상스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TV 나들이를 하며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한때 록계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최근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 등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새 앨범은 부활의 신호탄과도 같다. 국카스텐의 리더 하현우는 “늘 정규앨범을 낼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고 여러 일도 많이 일어나서 쉽게 낼 수 없었다. 때마침 시기가 좋아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 앨범은 2009년 1집 이후 5년 만이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하현우는 “우리가 밴드를 하면서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앨범을 준비한 것은 처음이다. 무척 긴장이 된다. 앨범이 우리가 아닌 다른 분들이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감정을 가질지에 대해 기대되고, 또 흥분된다”고 전했다.

‘프래임’에는 총 열다섯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변신’을 필두로 1집 때와는 다른 새로움과 음악적 욕심이 느껴지는 곡들이 담겼다. 하현우는 “1집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증상을 호소한 것이라면, 2집부터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1집에서 직구를 날렸다면, 2집에서는 변화구 날리는 느낌으로 표현방식을 바꿨다. 4년이란 시간동안 새롭게 느끼고, 다듬어진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 ‘프래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말한다. 하현우는 “틀은 하나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시선이 옮겨지면서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생각, 이념 등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자는 의도로 테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1106_국가스텐음감회_하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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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들어본 ‘변신’ ‘오이디푸스’ ‘저글링’ ‘미늘’ ‘로스트’는 기존의 국카스텐의 음악과는 또 다른 감흥을 줬다. 시퀀싱을 통해 다양한 사운드가 들어가 록을 벗어나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현우는 “1년 반 동안 내 옥탑방에서 숨어 지내다시피 하면서 곡을 만들었다. 전에는 멤버들 얼굴을 보고 합주를 하면서 곡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작업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며 “내가 만들어놓은 첫 모습의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밴드 멤버들과 편곡을 했다”고 설명했다.

드러머 이정길은 “1집부터 현우가 곡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전규호는 “전체적인 작업 방식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현우가 건반으로 찍은 멜로디를 우리가 악기로 편곡을 하고, 기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운드는 새로운 장비를 통해 표현했다. 이번에는 그 새로운 장비를 공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로스트’는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하현우가 10년 전인 24살 때 친구에게 써준 시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다. 하현우는 “10년 전의 내 모습이 담긴 곡이다. 꿈을 가지고 성장하다가 현실에 부딪쳐 생체기를 얻고 상실감을 느끼는 모습을 담은 곡이다. 지금의 20대에게 선물하는 곡”이라고 전했다.

낚시 바늘의 끝부분을 뜻하는 ‘미늘’은 실험적인 곡이다. 하현우는 “영화로 치면 ‘매트릭스’와 같은 곡이다. 영화에서 알약을 통해 눈을 뜬 것처럼 미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다시 탄생하는 의미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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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겪었던 전 소속사와의 소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현우는 “소송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하고 쉬면서 얻은 것도 있다. 한번쯤 멈추고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갖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다져질 필요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국카스텐은 서고운 작가와 함께 아트워크 프로젝트도 시도했다. 7~9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서고운 작가의 작품과 국카스텐의 음악을 동시에 즐기는 기념전시회도 마련된다. 12월 30~31일에는 블루스퀘어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하현우는 “2014년은 고난과 역경의 해였다. 어떻게 해서라도 올해에 대해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잘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고 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을 질서 있게 표현을 했습니다. 정말 뜨겁고 아름다운 노래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음악을 듣고 낯선 세계에 들어오셔서 같이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후회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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