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이 지인들의 눈물 속에서 발인식을 마쳤다.
31일 오전 8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는 고인의 발인미사가 진행됐다. 미사에는 신해철의 유족과 서태지, 싸이, 이승철, 윤도현, 신대철, 남궁연, 안흥찬, 김부선, 윤종신, 타블로 등이 참여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신해철과 친척인 서태지는 친지와 동료를 대표해 떨리는 음성으로 추도문을 낭독했다. “그는 음악인으로서 나에게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순수한 영혼과 진실 된 의지로 우리를 일깨워준 진짜 음악인이었습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다독여 주던 맘 좋고 따뜻한 형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해철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우리의 젊은 날에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해준 그 멋진 이름을 기억해주실 것입니다.”
이외에도 약 100여 명의 팬들이 발인 미사에 참여해 눈물을 흘렸다. 발인을 마친 뒤 윤도현과 넥스트 멤버들의 운구로 장례식장을 떠난 시신은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운구차는 오후 2시쯤 신해철 집과 작업실에 머무른다. 신해철 측 관계자는 “집과 작업실 중 어떤 곳에 먼저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인이 가장 애정을 가지고 머물렀던 추억의 장소를 마지막으로 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경에는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예정이다.
지난 28일부터 치러진 장례식에는 약 1만6000여 명의 조문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로는 조용필, 싸이, 김창완, 이승철, 서태지, 한대수, 이승환, 정석원, 태진아, 최이철, 신대철, 김태원, 김세황, 임창정, 윤종신, 에픽하이, 임백천, 유열, 강수지, 거미, 이상민, 박경림, 블랙홀, 블랙신드롬 박영철, 한상원, 남궁연, 신성우, 김바다, 안흥찬, YB, 갤럭시 익스프레스, 장기하와 얼굴들, 소녀시대, god, 씨스타, 크라잉넛, 내 귀의 도청장치, 스키조, 에메랄드 캐슬, 전인권, 인순이, 신승훈, 유희열, 이적, 윤상, 유영석, 바다, 채연, 양동근, 이하늘, JK김동욱, 조정치, 스윗소로우, 김동완, 김재중, 소유, 정기고, 매드클라운, 보이프렌드, 브라운아이드걸스, 김구라, 김보성, 정선희, 문재인 의원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故) 신해철의 발인이 31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가수 싸이(왼쪽), 윤종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례식 마지막 날인 30일 밤에는 장례식장 한켠에 고인을 보내는 자그마한 추모행사가 벌어지기도 팬들은 촛불이 환하게 밝혀진 현장에는 신해철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넥스트, 노댄스 등의 포스터들이 마련됐다.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등 신해철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약 100여 명의 팬들은 눈물을 훔치며 고인을 애도했다.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스카이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잃었다. 이후 많은 팬들이 깨어나길 기도했지만, 신해철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솔로와 넥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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