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원, 신해철, 이동규, 임재범 (왼쪽부터)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슴이 쓰리고 아프지만, 이제 보내줘야 한다. 슬픔의 목소리를 모아봤다.“해철이 형 우리 어릴 때 둘이 닮았다고 인터뷰도 같이 많이 하고 그랬었죠. 내가 사고치고 힘들어할 때 빨리 재기하라고 아낌없이 격려해 주고 집에 갈 때 차비하라고 내 손에 돈 꽉 쥐어주셨던 형 절대 잊지 못합니다. 형… 할 말을 잃었네요. 내가 말입니다. 보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습니다. 형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세요.” (현진영)
“신문기자시절 생전의 신해철을 몇 차례 사진으로 담은 적이 있다. 볼 때마다 그는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신해철은 반세기 음악여정 동안 무수한 음악실험을 했다. 멈추지 않고 실험적 음악에 몰두하며 늘 새로운 음악적 변화를 추구한 것은 그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작년 타지에서 처음 인사 드렸는데 벽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뒤풀이도 같이 가자고 권하셨던 형님. 이 순간이 마지막 인사였을 줄 알았더라면 덜 수줍어하며 좀 더 오래 눈을 마주 봤을 텐데.” (옴브레, 고래야)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언제나 그댈 사랑해’ 중고등학교 축제에 늘 그 부분은 나의 것이었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지난 어느 시절 스며들지 않은 곳 없이 흐르던 그의 음악과 노랫말이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혼란스러운 밤이다. 우린 어색하고 슬프다 말하고 또 스치며 지나가는 하루가 될지라도, 부디 고통 없는 길에서 미소 지으며 평온히 온전하게 마무리 되어 지길 기도해본다. 그 삶이 끝날 때까지…” (이규호)
“우리 피아 많이 돌봐주셨는데…. 아 이럴 수가, 형님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소서.” (양혜승, 피아)
“그냥 미안하다. 해철아 널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했었다. 머지않아 한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곳에서도 멋진 음악 들려주고 있기를. 그곳에서 행복하기를.” (한동준)
“오늘의 첫 곡은 ‘민물장어의 꿈’이었다. 고스트네이션을 들으며 자랐다는 띠동갑 PD가 말하길, 그가 자신의 장례식장에 울려 퍼지길 원했다던 노래. 생방송을 얼마 앞두고 소식을 들었다. 8시 넘어 원고를 보내는 시간까지, 뉴스도 페북도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은 터였다. 놀란 마음을 우선 진정시키고, 부랴부랴 오프닝을 수정했다. 코끝이 빨개진 PD와 DJ도 선곡을 바꾸고 멘트를 고치느라 모두 부산했다. 그렇게 방송이 시작되고, 오프닝 멘트 후 음악이 나가는데, 절로 눈물이 터졌다.” (이진희 경인방송 작가)
“1988년 겨울 대학가요제로 데뷔하던 날부터 2집 마이 셀프, 넥스트의 1집과 2집을 거치며 그는 나에게 영웅 같은 존재였다. 록을 하기 전에도 록스타 같았고, 록을 할 때에는 이 땅의 록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넥스트2집 발매 직후, 친구들과 “드디어 이런 음악이 한국에도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던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음악가도 우리 곁을 떠나니 마음이 무척이나 허전한걸 보니 모두에게 가족 같은 존재였나보다. 오랫동안 많은 영향을 주었던 신해철 편히 쉬세요.” (김광진, 더 클래식)
“누가 뭐래도 특별했던 아우 신해철의 명복을 빕니다.” (김준원, H2O)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 줄게.” (신대철, 시나위)
“Rest in Peace 신해철. 섭섭하기도, 즐겁기도한 추억만을 남기고 이렇게 먼저 가버리는구나.
보고 싶다. 거기선 편히 즐거운 농담하면서 음악을 하길.” (박영철, 블랙신드롬)
“안녕, 안녕 진짜 안녕. 내 영웅. 안녕. 당신이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 어쩌나. 진짜 이제 어쩌나.” (차준우, 스톰)
안녕, 마왕 ① 신해철의 음악 타임라인 1990 ~ 1997년 - 전설의 시작
안녕, 마왕 ② 신해철의 음악 타임라인 1998 ~ 2014년 - 불멸에 관하여
안녕, 마왕 ③ 신해철이 그린 한국 대중음악의 지도
권석정의 뭔걱정, 직접 본 신해철, 금방이라도 깨어날 것 같아
신해철, “지금 내게 가장 유의미한 단어는 헌신(Devotion)” (인터뷰)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김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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