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이 새로운 검사 드라마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27일 첫 방송한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정의를 찾아가는 검사들의 고군분투기를 담는 드라마. ‘4대악 척결을 통한 민생 살리기’라는 거창한 모토로 출범했지만, 실상은 각종 사건사고로 위기를 맞은 검찰 홍보를 위해 급조된 민생안정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같은 기획의도를 안고 출발한 ‘오만과 편견’는 첫 회부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건을 한열무 구동치 그리고 수사관과 부장검사들의 활약상 속에 명쾌한 답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화끈한 시작을 알렸다.

첫회에는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을 다뤘다. 초등학생의 담임 선생과 문방구 점원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범인은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초등학생의 납치하면서 상황은 시급해졌다.

수습 검사 한열무(백진희)가 애를 태우는 동안 용의자 두 명 모두 풀려났다. 하지만 이는 문희만(최민수) 부장 검사와 구동치(최진혁) 검사가 만든 덫이었다. 동치는 몰래 용의자들의 뒤를 밟아 진짜 범인을 검거해 반전을 선사했다. 첫 회에서 보여준 이들의 활약상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를 자아냈다.

그간 안방극장에서는 의사, 검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간 검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주인공을 검사로 내세웠지만, 검사라는 직업과 그에 대한 고충, 사명감 등 대한 이야기보다는 로맨스나 판타지, 스릴러 등 드라마에 결합된 다른 장르를 살리는 장치로 주로 사용돼 왔다.

2010년 방송된 SBS ‘검사 프린세스’, 2011년 OCN ‘뱀파이어 검사’, 최근 종영한 OCN ‘리셋’ 등은 없는 신입 여검사, 뱀파이어 검사, 최면술을 사용하는 검사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로 설정됐다. 이는 드라마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오만과 편견’은 이 같은 독특함을 줄이는 대신 검사라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검사라는 소재 자체에 더 깊이 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현실적이고 실감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진짜 검사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

그러나 ‘오만과 편견’은 열무와 동치가 심상치않은 사이임을 드러내며 로맨스 요소를 굳이 걷어내지 않았다. 한국의 전문직 드라마에서 흔히 지적되는 ‘결국 연애 이야기’라는 평가에 대해 맞서, 민생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서 연애라는 다소 뻔해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도리어 주인공인 한열무(백진희)와 구동치(최진혁)이 과거 연인이었음 드러내면서 이들의 사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는 이들이 현 위치에 서기까지 쌓아간 탄탄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했다. 또 한열무가 “나는 빨리 일을 배워야한다”며 조급함을 드러내고, 퇴근 후 다시 검찰청 안으로 들어가 서류를 뒤지는 등의 모습이 그녀가 검사가 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처럼 ‘오만과 편견’은 첫 회부터 꽤나 긴박감 있는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의 소개, 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볼만한 수사 플러스 연애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것에는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오만과 편견’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첫 회만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 단숨에 월화극을 평정했다.

색다른 검사 드라마를 예고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여준 ‘오만과 편견’의 귀추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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