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X루시아, 빅스X옥상달빛, 문현아X스무살, 소유X정기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돌 그룹이 인디밴드와 만나 음악적 세계를 넓히고 있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과 인디밴드의 만남은 인디밴드 멤버나 힙합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피처링 및 단순 참여로 이뤄져 왔다. 아이돌 그룹과 인디 아티스트가 상호 동등한 위치에서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형태는 보기 드물었다. 최근 단순 참여가 아닌 발전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펼치는 경우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긱스와 소유의 콜라보레이션인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를 탄생시킨 ‘리코드(re;code)’ 프로젝트가 있다. ‘리코드’ 프로젝트는 언더와 오버의 이상적인 조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인디 아티스트의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기획이다. 지금까지 인피니트 우현과 루시아의 ‘선인장’, 써니힐과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 오렌지캬라멜과 십센치의 ‘안아줘요’, 에일리와 투엘슨(2LSON)이 함께 부른 ‘아임 인 러브’(I’m in love)가 발매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코드’ 프로젝트가 기존의 알려진 인디씬의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것이라면 동등한 음악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는 아티스트들도 있다. 지난해 10월 그룹 빅스는 인디밴드 옥상달빛과 협업해 ‘여자는 왜’를 발표했다.

‘여자는 왜’는 빅스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황세준 작곡가의 싱글 프로젝트 ‘와이.버드 프롬 젤리피쉬 아일랜드’의 일환으로 탄생된 곡. 옥상달빛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황세준 사단의 작곡가 멜로디자인이 편곡을 맡아 인디와 오버를 넘는 신선한 장르적 조합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빅스 라비가 직접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또한, 씨스타와 보이프렌드의 소속사로 유명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스타쉽엑스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매드클라운, 정기고 등 인디 출신 가수들의 메이저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모델돌로 유명한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멤버 문현아도 인디밴드 스무살과 작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문현아는 지난 20일 인디밴드 스무살과 함께 작업한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를 공개했다.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는 서로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헤어진 연인의 애틋한 사이를 현실감 있게 풀어낸 곡으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듯한 현아의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고등학교 동창인 문현아와 스무살은 지난 4월부터 오랜 기간 동안 음악적 교류를 나눴고, 치열한 고민 끝에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를 탄생시켰다. 문현아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나인뮤지스의 보컬적 색채를 알리기 위해 이번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아이돌과 인디의 만남은 단순히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한 가요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음악성이 있는 멤버들이 많지만,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한정적이다”며 “음악적 장르가 다양한 인디밴드가 아이돌과 협업하면서 서로 이름도 알리고, 실력도 성장하는 윈윈 시너지가 난다”고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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