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뮤직뱅크’ : 비스트 얼굴에 대한 집착
비스트표 발라드에 퍼포먼스까지 가미됐다. 지난 20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타임(Time)’으로 돌아온 그룹 비스트는 10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던 비스트표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해 비스트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곡 ‘12시 30분’은 비스트 특유의 이별 감성을 담았으며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비스트의 보컬 스킬까지 느낄 수 있는 곡. 이미 음원차트를 석권하면서 듣는 귀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비트와 가사에 맞춘 퍼포먼스로 보는 눈도 호강시키는 무대가 탄생됐다. 발라드곡이기 때문에 특별한 동선이나 주목할 만한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는 것이 어려울 텐데도 비스트는 시계라는 테마에 맞춘 안무와 섹시함이 엿보이는 웨이브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음악방송 카메라는 발라드가 지닌 감미로움과 함께 비스트의 퍼포먼스까지 담아내야 하는 과제를 받게 됐다.
카메라워크 : ★★★☆
드라마틱한 조명 효과 : ★★★★
태극권을 보고 싶다 : ★★★
‘뮤직뱅크’는 거대한 시계를 배경으로 조명을 이용한 무대 효과가 인상적이었다. 피아노 선율과 시계 초침소리만 들리는 도입부에서 시계 조명만이 켜진 채 멤버들의 실루엣만 보이는 장면은 노래의 아련한 분위기를 살렸다. 요섭의 시작과 함께 조명이 켜지면서 드라마틱한 효과도 배가됐다. 이러한 효과는 용준형의 랩파트 전에도 사용돼 분위기를 이끌었다. 몇몇 포인트 안무를 포착하는 과제에서는 아쉬웠다. 이기광의 1절 파트에서는 오로지 이기광만 클로즈업해 비스트의 퍼포먼스를 놓쳤으며, 후렴구 시계춤을 형상화한 동작(일명 태극권)를 잡은 화면도 거의 없었다. 후반부 양요섭 클라이맥스 때 일렬로 모였다가 벌리는 단체 퍼포먼스도 놓쳤다. 발라드곡답게 가창자를 집중하는 카메라워크는 좋았지만, 비스트 얼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퍼포먼스에 대한 섬세함 이해도가 아쉬웠다. 후반부 이기광-손동운-장현승-윤두준-양요섭으로 이어지는 클라이맥스를 롱테이크로 담아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 점은 좋았다.
# MBC ‘쇼!음악중심’ : 사선 앵글에 대한 집착
카메라워크 : ★★★☆
카메라도 시계바늘? : ★★☆
빨간 코트의 퇴폐미 : ★★★★★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의 도입부도 ‘뮤직뱅크’와 비슷한 조명 효과를 사용했다. ‘뮤직뱅크’보다는 클로즈업과 풀샷을 적절히 넘나드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지만, 문제는 사선 앵글이었다. 카메라가 마치 시계바늘이 된 것 마냥 과도하게 비트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왼쪽, 오른쪽 측면 카메라워크도 자주 사용됐는데 이 부분에서도 사선 앵글을 선호해 화면을 보는 고개가 함께 꺾였다. 대신 전체적으로 뽀얀 화면은 비스트의 비주얼을 드러냈다. 비스트는 이번 컴백무대에서 주로 무채색의 의상을 입었는데 ‘음악중심’에서는 장현승이 빨간색 코트, 윤두준이 베이지색 코트 등을 입었다. 장현승이 입은 빨간색 코트는 특유의 퇴폐미를 발산해 ’12시 30분’에 담은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 SBS ‘인기가요’ : 화면 전환에 대한 집착
카메라워크 : ★★★
초 단위로 움직이는 카메라 : ★★☆
다양성 효과 : ★★★
‘인기가요’ 카메라는 오늘도 바빴다. 발라드곡임에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카메라가 몰입을 방해했다. 대형 톱니바퀴로 꾸민 무대 세트는 화려했지만, 일부 화면에서는 톱니바퀴에 멤버들이 가리는 역효과를 자아냈다. 전체적인 안무 이해도도 아쉬웠다. 보통 가창자를 보여주고, 나머지 멤버를 한 번씩 비추는데 1절 양요섭 도입부의 경우, 양요섭 다음에 장현승, 손동운의 투샷을 연속해서 드러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이후에도 가창자 외에 멤버를 비추는 화면에서 두 명만 잡히는 같은 화면을 주로 내보내 포인트 안무를 담기에 역부족이었다. 다양한 카메라앵글과 조명의 사용은 좋았다. 밤 하늘 별을 수놓은 듯한 효과와 더불어 파랗거나 노란 조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12시 30분’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한 점이 엿보였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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