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설의 마녀’ 방송 화면 캡처

MBC ‘전설의 마녀’ 1회 2014년 10월 2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신화그룹 장남 도현(고주원)이 헬기사고로 죽고, 맏며느리 수인(한지혜)은 넋을 잃는다. 미오(하연수)는 도진(도상우)의 아이를 뱄다며, 도현의 장례식장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다. 30년 만에 교도소에서 외출한 복녀(고두심)은 풍금(오현경)이 건넨 건강식품 엑기스를 먹고 정신을 잃고 응급실로 향한다. 홀로 장례식을 치르며 심신이 지친 수인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때마침 병원을 찾은 우석(하석진)이 수인을 돕게 된다.

리뷰
정말 숨 가쁜 한 회였다. 교도소에 막 들어온 수인과 세 마녀(고두심, 오현경, 하연수)의 조우로 시작된 이야기는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짜 맞추듯 과거로 돌아갔다. 한 수감실에 모인 네 여인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설의 마녀’는 총 36부작이라는 비교적 긴 호흡에도 첫회부터 훗날 마녀가 될 네 여인의 과거사를 빠르게 훑어나갔다. 캐릭터 설명은 너무나도 간단명료했다. 재벌가 장남과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천덕꾸러기가 된 여인 수인과 남편을 독살하고 외아들을 죽였다는 오명을 쓰고 30년째 복역 중인 심복녀, 먹고 살려다가 사기꾼으로 전락한 풍금, 재벌가 바람둥이 서자의 아이를 밴 전직 모델 미오 등 네 여인의 신상은 1인당 채 5분도 되지 않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졌다.

손에 잡힐 듯 명쾌한 캐릭터가 장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극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초반부를 할애하는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전설의 마녀’는 한 회 안에서 다소 투박하게 네 여인에 남자 주인공 우석까지 엮어놓았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어딘가 ‘왔다! 장보리’를 떠올리게 하는 코믹한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긴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감은 지울 수 없다.

타이틀에 명시된 ‘전설(?雪, 설욕을 의미)’이 극의 주동력원임은 분명한데 ‘왔다! 장보리’급의 통쾌함을 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화그룹’이라는 독보적인 ‘악의 축’을 설정했다는 점과 장남의 죽음과 함께 후계자 선정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마 회장(박근형)의 후처 앵란(전인화)과 마주란(변정수)-박원재(이승준) 부부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전형적이라는 점은 향후 전개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킨다.

한 가지 희망이라 함은 ‘전설의 마녀’가 기획 단계부터 공언했던 ‘여자교도소’ 이야기이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재벌가 이야기’에 ‘교도소 이야기’까지 꺼내놓은 ‘전설의 마녀’가 자극적인 전개와 캐릭터의 전형성을 딛고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수다 포인트
– 3분 간격으로 흐르는 ‘막장 BGM’에 있던 긴장감도 사라지네요.
– “다섯 살이면”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이한서 양 정말 귀엽네요. 요즘 드라마는 아역이 살리나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전설의 마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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