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제 꿈은 가요계의 레전드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과 오래 노래하고 싶습니다.”

오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스물 둘 청년 로이킴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 가을밤의 여유와 추억을 선사했다. 로이킴은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의 단독 콘서트 ‘2014 로이킴 라이브 투어 홈(HOME)’을 개최했다.

기타와 함께 등장한 로이킴은 자신의 콘서트 타이틀답게 정규 2집 타이틀곡 ‘홈(HOME)’의 후렴구를 열창했다. 로이킴의 콘서트 전곡은 로이킴의 기타 연주와 더불어 잔잔한 현악기의 선율이 돋보였다. 말 그대로 가을밤을 나타내주는 악기 구성이었다. 로이킴의 전매특허 편안한 목소리도 공연 두 시간동안 관객들의 마음을 가을 숲에 온 것처럼 평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감성 발라더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로이킴이었지만 색다른 도전도 인상적이었다. 로이킴은 ‘러브(L-O-V-E)’와 ‘서울의 달’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정열적인 재즈 풍 분위기에 맞춘 로이킴은 관객석으로 가서 일일이 손을 잡아주거나 풍부한 표정으로 ‘로이킴이 이런 면도 있었어?’라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또한 기타리스트 정성하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새로운 시도였다. 수줍은 듯 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정성하의 기타 연주와 안정감 있고 감미로운 로이킴의 보이스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로도 사용된 ‘서울 이 곳은’에서 그 시너지를 높였다. 두 사람의 협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로이킴은 이번 공연을 통해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집 활동 이후 표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고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느라 적지 않은 공백 기간을 거쳤기 때문인지 로이킴은 보다 진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그는 “사실 2집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1집은 좀 더 후크송과 귀에 박히는 멜로디가 많게 하려 했지만 2집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좋아해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2집 앨범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로이킴은 “2집 앨범은 1년 반 동안 학생으로 있었던 시간 동안 살며 느낀 것을 적어 만들었다”며 “저는 음악이 즐겁고 만들며 프로듀싱 하는 것이 좋다. 음악을 만든 이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여러분들이 해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로이킴은 내년 1월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공백을 ‘더 멋있는 사람으로 돌아오려는 과정 중 하나’로 설명한 로이킴은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부진 청년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로이킴은 120분 동안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음악을 넘나들며 능숙한 공연 진행을 보이기도 했다. 실내에 2,500명 이상이 함께 있었지만 마치 선선한 가을날 밤 야외에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음악과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힐링이 필요해’는 유학생 소년 로이킴을 ‘슈퍼스타K4’ 우승자로 발돋움하게 해준 터닝 포인트가 된 무대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로이킴 하면 왜인지 모르게 ‘힐링’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로이킴의 음악을 듣는 이도, 로이킴 자신도 가을날 편안한 ‘힐링’을 얻어갈 수 있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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