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과 ‘팔당 사람들’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제9회 대만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각각 국제경쟁부문 대상, 아시아비젼 경쟁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탐욕의 제국’은 삼성 반도체 공장의 숨겨진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세계 일류기업의 불의와 위선을 ?프지만, 강렬한 분노를 가지고 능숙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평했다. 또 시상자였던 클로드 란즈만 감독은 “역량있는 감독의 아름다운 영화”라고 칭찬했다.
‘탐욕의 제국’은 제19회 비전 뒤 릴 국제영화제를 필두로 제11회 홍콩아시안영화제, 제3회 하노이국제영화제, 제17회 몬트리올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 연이어 초청됐고, 이번에 대상을 수상함으로서 그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팔당 사람들’ 스틸 이미지.
아시아비젼 경쟁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팔당 사람들’은 4대강 사업이란 국책 사업 발표와 함께 투쟁과 이주사이에서 고민하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감독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녹여낸 작품들을 상영하는 아시아비젼 경쟁부문은 새로운 관점의 아시아 다큐메터리를 발굴함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의미를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팔당 사람들’ 역시 개발이라는 공통의 위기에 처한 대만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
연출은 맡은 고은진 감독은 “한국의 상황이 아시아 관객층에게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팔달 사람들’과 비슷한 상황들이 대만 농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한편으로는 그만큼 이 영화를 마음으로 공유할 수 있느 지점이 있어서 안도감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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