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마’ 방송화면
MBC ‘마마’ 방송화면
MBC ‘마마’ 방송화면

배우 송윤아의 호연이 빛난 복귀작 ‘마마’가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는 승희(송윤아)와 그룹(유찬영)의 이별이 그려졌다. 절절한 울음 보다는 담백하게 그려진 두 사람의 이별은 승희의 삶과 닮아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이날 승희는 그루의 소원대로 그루의 아빠(정준호)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승희는 예상보다 오래 살아 그루의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결국 승희는 떠났지만 아들은 엄마가 남겨준 기적을 통해 결핍 없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느 새 스무살이 된 그루는 승희가 보고싶으면 엄마가 물려준 바이크를 타며 외로움을 달랬다.

‘마마’는 돌아온 송윤아의 호연 속에 아들과 차근차근 이별을 연습하고, 또 그 아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평소라면 결코 하지 않은 선택을 한 엄마의 용기를 감동 가운데 그려냈다. 또 송윤아와 문정희, 두 여배우를 통해 여자들의 우정이라는 드라마 장르가 자주 다루지 않은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때문에 막장이나 뻔한 신파 드라마가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게 됐다.

특히 오랜만에 복귀한 송윤아는 공백이 무색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송윤아는 오랜만에 배우로의 복귀에 열정과 집중력으로 임했고 그 결과, ‘마마’는 시청률 면에서도 20%를 넘어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배우 송윤아의 존재도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송윤아는 ‘마마’를 통해 영화 ‘웨딩드레스’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는 2008년 ‘온에어’ 이후 무려 6년만에 연기를 펼쳤다.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기 위한 과정에서 인생의 참가치를 알게 되는 승희라는 인물을 송윤아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초반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하나 밖에 없는 피붙이 아들로부터 온갖 볼멘소리를 듣고서도 자신의 아픔을 내색할 수 없는 담담하고 굳건한 모성을 표현하던 그는 극이 중반으로 향해 갈수록 표현해야 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풍성하게 채워나갔다. 중반 이후 그간 감췄던 감정을 차츰차츰 드러내야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송윤아는 노련한 표정 속에 승희를 그렸다. 그렇게 차곡히 쌓아올린 슬픈 감정을 마지막 단계에 폭발시키면서도 절제된 감성으로 일관성을 잃지 않았다.

스태프들의 칭찬에서 송윤아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김선일 촬영감독은 “배우들 중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송윤아는 연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시청자들이 연기라고 느끼지 못하기에 공감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최형종 카메라감독은 “마마는 송윤아로 시작해서 송윤아로 끝난 드라마”라며 “송윤아는 유독 많은 감정씬을 단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해냈다. 아침 일찍 리허설이 시작될 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네다섯 번의 테이크 내에서 똑같이 눈물을 흘린다. PD가 자제시킬 정도다. 우스갯소리로 ‘사람이냐 기계냐’라고 스태프가 얘기한다”라고 송윤아를 극찬했다.

승희와 지은(문정희)의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소였다. 초반 서로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며 여자들만의 우정을 그리던 두 사람은 찬영의 친부이자 지은의 남편인 태주 때문에 최대의 갈등을 빚게 됐다. 시한부 선고라는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신파적인데 남편을 둘러싼 전 애인과 현재 처의 갈등까지 더해저 자칫 막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초반부터 탄탄히 승희와 지은의 우정에 주목했다. 남편과 얽힌 자극적 설정은 최소한으로 두고, 여자 대 여자,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을 차곡차곡 그려냈다 중반부 어쩔 수 없이 갈등이 생겨나는 지점에서도 초반 잘 쌓아간 우정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마마’는 엄마의 이야기를 떠나 여자의 이야기, 인간의 이야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승희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과 이별을 연습하면서, 그 아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떠나기 위해 잊었던 전 애인의 가정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그의 아내인 지은과 우정을 쌓게되는 복잡한 캐릭터였다. 송윤아는 어느 때보다 캐릭터에 몰입해 승희라는 인물의 다양한 감정선을 연기해 냈다.

‘마마’는 이처럼 통속적 소재도 캐릭터의 배치와 서사 방식의 차이로 충분히 다른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력으로 깊이감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마’를 선택하고 끝까지 승희라는 인물의 중심을 지켜준 송윤아가 있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마마’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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