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치 못한 마케팅이다. 서태지는 29일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선 공개 곡 ‘소격동’을 아이유의 버전으로 미리 공개한다고 밝혔다. 즉, 이 노래는 서태지의 버전과 아이유의 버전이 따로 공개되는 것이다.
서태지는 이날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소격동’이라는 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여자 가수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후배 여자 가수로 평가하던 아이유 씨를 바로 떠올렸고, 그녀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이 노래가 불려 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작업 참여를 의뢰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이 곡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해주어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소격동’은 10월 2일 0시 아이유 버전이 먼저 공개되고 10일 0시에는 서태지 버전이 뒤이어 나온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먼저 ‘서태지와 아이유의 만남’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둘이 듀엣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곡을 각자의 버전으로 노래한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 관계자는 “역시 마케팅 천재라는 서태지다운 선택”이라고 반겼다.
이로 인해 팬들의 궁금증은 증폭된 상황이다. 서태지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은 곡을 다른 가수가 공식적으로 노래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후 22년 간 서태지가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준 경우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현석 1집의 ‘아무도 안 믿어’ 정도에 불과했다.
아이유는 이제까지 최백호, 김창완, 양희은, god를 비롯해 여러 선배 및 동료가수들과 듀엣으로 해온 바 있다. 서태지와의 작업은 듀엣이 아니라 같은 곡을 각자 부른 다는 차이가 있다. 즉, 보컬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른 서태지와 아이유가 하나의 곡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들려줄지가 관건인 것이다.
아이유는 본인의 앨범을 통해 실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불러왔다. 윤상, 김현철, 김광진 등 90년대부터 활동한 다양한 작곡가와도 작업했으며, 또 최근에는 ‘꽃갈피’를 통해 옛 가요까지 체화해 들려준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이 서태지의 곡을 노래하는데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러한 아이유의 노래가 위기에 봉착한 서태지의 새 앨범 마케팅에 얼마나 기여를 할 것인가이다. 서태지는 현재 악플에 시달리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태지 측 관계자는 “새 앨범 완성도는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며 “아이유가 상당한 존경심을 가지고 이번 작업에 응했다. 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로엔 엔터테인먼트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