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역이 아니라 대역이라서.”(웃음)

설경구가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김일성으로 분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 김일성을 연기하는 아버지 역할이다.

설경구는 29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서 “김일성의 역이 아니라 대역이라서 나는 나라고 생각했다”고 웃은 뒤 “김일성의 행동이나 제스처는 많이 공부했는데, 아버지의 범주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큰 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일성의 목소리가 공개된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좀 굵게 내려고 했다”며 “손동작을 많이 쓰더라. 그래서 제스처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촬영 중 독재자 같다고 느낀 적은 없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해일은 “촬영할 때도 그렇지만, 회식시켜줄 때 위험한 독재가 같더라”며 “카드를 싹 내밀어서 영수증 사인할 때 멋지더라. 선배의 존재가 그런거 아닌가 싶다”고 웃음을 건넸다.

이에 설경구는 “뭔 소리야”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인 후 “독재자를 표현하기 어려워서, 힘들어서, 모르겠어서 감독을 많이 괴롭혔다”며 “짜증도 많이 내고, 막판에는 둘이 안 볼 지경까지 갈 정도였다. 어쩔 수 없는 현장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해준 감독은 “차라리 김일성을 연기했으면 편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김일성을 연기하는 사람을 연기한 거라서 더 복잡했다”며 “아버지의 감성까지 놓치지 않아아 했던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매번 감탄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나의 독재자’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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