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긴 어게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비긴 어게인’은 지난 22일까지 누적 관객수 248만 2,405명을 기록했다. 이에 23일 중 25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된다.
‘비긴 어게인’ 측은 이와 같은 영화의 흥행을 기념해 감독과 배우들의 플레이리스트, 가장 좋아하는 장면, 촬영 에피소드 등 다양한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플레이리스트 빛나게 한 스티비 원더에 대한 무한 사랑
수많은 재즈와 펑크, 스티비 원더 그리고 수많은 클래식 경음악과 80년대 펑키 명곡을 듣고 자란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의 시나리오를 쓸 당시 영화에 나오는 스티비 원더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자주 들었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댄(마크 러팔로)과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Y잭으로 연결된 2개의 이어폰으로 서로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함께 듣는 대목에서 이들 가수들의 노래들이 등장한다.
우연찮게도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에서 데이브로 분한 애덤 리바인이 가장 존경하는 가수가 바로 스티비 원더라고. 또 마크 러팔로는 엘리엇 스미스의 ‘비트윈 더 바스(Between the Bars)’를,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키이라 나이틀리는 집에서만 듣는데 폴 매카트니 앨범에 수록된 ‘램 온(Ram On)’과 메트로노미의 이전 앨범과 최근 발매된 앨범을 추천곡으로 꼽았다.
# 키이라 나이틀리 옷은 어떤 브랜드?
극 중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함과 내추럴한 감성이 돋보이는 보호 시크(boho chic, 보헤미안 시크) 룩의 진수를 보여주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의상은 의상디자이너 아르준 바신(Arjun Bhasin)과 키이라 나이틀리, 존 카니 감독이 함께 골랐는데 모두 중고 의류 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브랜드 의류나 명품은 하나도 없었다. 단 청바지는 갭(Gap)제품이 있었다고.
키이라 나이틀리가 의상을 고른 기준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옷, 여성들이 보았을 때 멋지다고 느낄 수 있는 의상”이었고 남성들이 좋아할 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평상시 자신의 몸에 맞는 유일한 옷인 40년대 스타일의 바지를 찾기 위해서 수년 째 중고 가게에서 찾아 다녔기 때문에 극중에서 입은 것과 비슷한 바지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레타의 의상도 일단 맞는 바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고, 실제 옷 입는 스타일과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작들에서 커다란 드레스를 입다가 청바지를 입어 가장 좋은 점으로, 촬영하기 2시간 전에 세트장에 오다가 20분 전에 와도 돼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 감독과 배우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 속에는 수많은 명장면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감독과 배우들이 좋아하는 장면들은 따로 있다.
존 카니 감독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에서 합주하는 장면 중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기타를 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는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촬영할 때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던 댄과 그레타가 뉴욕 거리를 걷는 장면을 택했다. 감독이 마크 러팔로와 자신을 뉴욕의 여기저기에 내버려뒀기 때문에 촬영을 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도 없었고 그냥 둘이서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흥에 겨워 춤도 추고 자연스럽게 걸어 다녔다는 것.
마크 러팔로는 댄과 딸이 함께하는 장면이나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댄과 그레타 사이의 로맨틱한 분위기, 뉴욕시 여기저기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 등을 꼽았다. 그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 씨 로 그린과의 장면에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 원래 집 안에 있는 바에서 촬영하기로 했지만 집안이 너무 덥고 그림도 좋지 않자 갑자기 존 카니 감독이 “수영장에서 촬영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모든 스태프들의 대찬성 속에 어떤 의상을 입고 촬영할까 걱정하는 가운데 마크 러팔로가 “그냥 팬티입고 촬영할래”라고 소리쳤다는 후문이다.
# 존 카니 감독의 형 짐 카니에게 바치는 영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암전된 스크린 위에는 “나의 형 짐에게 바칩니다”라는 자막이 오른다. 이는 존 카니 감독이 자신의 형 짐 카니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다. 뮤지션이었던 짐 카니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돼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존 카니 감독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은 어린 시절부터 나의 음악적 멘토였고, ‘비긴 어게인’을 만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며 마크 러팔로가 분한 댄이 형인 짐 카니를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그의 형은 결말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존 카니 감독은 영화를 통해 형에게는 없던 두 번째 기회와 성공을 그려냈고, 그런 의미에서 ‘비긴 어게인’은 감독이 꿈꾸는 염원이 담긴 ‘뉴욕을 배경으로 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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