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리세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에 건너 온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리세가 고향인 일본으로 돌아가 못다 이룬 꿈을 하늘에서 펼친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빛난 9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리세(본명 권리세)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의식이 치러졌다.

리세의 마지막 길은 일본에서 온 부모님과 소속사 직원들이 함께 지켜줬다. 특히 멤버 애슐리, 주니, 소정은 눈물로 리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지난 5일 얼굴 골절 수술을 받은 소정은 수척해진 모습으로 휠체어에 탄 채 발인식에 참석했다. 소정은 힘없는 모습으로 비통함을 나타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C ‘위대한 탄생’ 동료였던 데이비드 오, 이태권, 백청강 등과 함께 소속사 선배 양동근도 참석했다. 특히 노지훈은 리세의 운구에 함께 참여하며 마지막 아쉬움을 나눴다.

지난 3일 새벽 레이디스코드는 대구 스케줄을 마친 후 서울로 이동하고 있던 중 새벽 1시 30분께 레이디스코드의 차량은 영동고속도로 수원 IC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인해 은비와 리세가 사망했으며 소정은 얼굴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마쳤다. 애슐리와 주니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고(故) 리세의 운구행렬

리세는 사고 당일 약 11시간 동안 대 수술을 했지만 혈압 등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중단한 뒤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봤다. 리세는 힘겨운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0년 MBC ‘위대한 탄생’에 참가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린 권리세는 재일교포 4세로 2009년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데뷔 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모았다.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3년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로 정식 데뷔한 리세는 팀 내의 맏언니로 활동하며 춤과 노래 외에도 단아한 외모와 열정어린 모습 등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해왔다.

리세를 기억하는 동료들은 “항상 뭐든지 열심히하고 겸손한 친구”로 그를 떠올려왔다. 십대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읜 슬픔을 딛고 한국에서 가수의 꿈을 안고 늘 도전해왔던 리세는 이제 하늘에서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은비와 다시 꿈을 나누게 됐다.

발인식 후 리세의 장례식은 일본에서 다시 한번 치러진 후 현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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