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유혹’ 17회 2014년 9월 8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한지선(윤아정)은 전 남편 강민우(이정진)와 불륜 끝에 원하는 임신을 한다. 그리고 임신을 빌미로 시어머니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유산을 하자 그 모든 것을 나홍주(박하선)의 탓으로 돌린다. 자궁의 물혹과 종양을 제거하려 했던 유세영(최지우)은 종양이 너무 넓게 퍼져 아예 난소까지 들어내야 한단 청천벽력 같은 진단에 오열한다. 깊어지는 병 앞에 고민하던 세영은 차석훈(권상우)에게 이별을 고한다.
리뷰
한번 잘못 꿰어진 관계를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상상이상의 노력과 공력과 시간이 드는 일이다. 지금 드라마 ‘유혹’의 상황이 딱 그렇다. 어디에서부터 엇나간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드라마는 이미 정상범위를 이탈,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불륜, 유산, 불치의 병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한 데 모아 그것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잡아두려 하지만, 이는 막장드라마의 단골소재일 뿐 ‘유혹’만의 유혹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유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느 누구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전 남편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임신을 계획하는 지선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지선의 임신에 “내 아이가 맞느냐”고 일갈할 땐 언제고 막상 유산을 하자 홍주(현 부인)에게 “유산한 여자를 두고 어떻게 갈 수 있냐”고 걱정하는 강민우의 정신세계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준도 상식도 없는 못된 시어머니 임정순(정혜선)의 아들사랑엔 낯이 화끈 거릴 정도다. 석훈과 세영에 대한 복수심으로 민우와의 결혼을 선택한 홍주는 왜 또 저리 순진무구하게 당하고만 있는지 그것 역시 불가사의다.
‘천국의 계단’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권상우 최지우의 결합도, 그들의 이야기가 결혼과 사랑에 대한 관념적인 원론들로 채워지는 사이 힘을 잃었다. 여러모로 아쉽다.
이 드라마의 정체는 도대체 뭔가.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가, 부부관계에 믿음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네 이웃의 아내/남편을 탐하지 말라는 소린가, 유산에 불임에 불치의 병은 또 뭔가. 그러고 보니 이건 흡사 ‘사랑과 전쟁’ 미니시리즈 버전 아닌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진실한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던 제작진의 기획 의도는 어디에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
수다 포인트
- 임산부 관람불가 드라마!
- ‘사랑과 전쟁’ 미니시리즈 버전인가요~
- 홍주야(박하선), 하이킥! 역습 한 번 부탁해!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유혹’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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