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나의 결혼 원정기’ 방송 화면 캡처

KBS2 ‘나의 결혼 원정기’ 1회 오후 11시 10분

다섯 줄 요약
김승수, 김원준, 박광현, 조항리 등 ‘결혼 하고 싶은 남자’ 4인과 ‘결혼 멘토’ 김국진이 그리스로 떠났다. 산토리니 이아마을에서 나고 자란 미녀 요안나 까발라리를 만난 네 남자는 예비 신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쳤다. 이들의 첫 번째 대결은 바로 다이빙. 아름다운 해변에서 대결을 펼친 첫 번째 데이트 주자 조항리와 김승수는 다이빙을 통해 자신의 남성성을 어필하기 위해 애썼다.

리뷰
꼭 그리스여야만 했을까. ‘결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프로그램’을 표방한 ‘나의 결혼 원정기’를 보던 중에 떠오른 의문이다.

결혼이 중심 소재임은 분명하나, 아름다운 산토리니 풍광 속에는 결혼이 아닌 치기 어린 남자들의 경쟁만 남아 있었다. 각자의 이성관, 결혼관 등 결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은 초반부 출연진이 내보인 티셔츠 한 장에 담긴 게 전부다. MC 김국진과 객원 멤버에 가까운 조항리는 제외한다고 쳐도, 평균 연령 41.3세에 육박하는 세 남자의 비효율적 활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그리스 출신의 여성을 예비 신부로 설정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스까지 찾아가 만난 예비 장인, 장모와의 대화는 ‘미녀들의 수다’, ‘비정상회담’만큼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당위성이 떨어지자 예비 신부의 매력도 반감했다. 예비 신부 요안나는 그저 아름답고 순박한 그리스 여성으로 그려지는 데 그쳤다.

방송 속에 등장한 그리스는 여느 여행 다큐멘터리에서나 쉬이 볼법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느덧 다이빙 경쟁에 푹 빠진 두 남자가 물속에 몸을 던지는 사이 ‘그리스’라는 단어는 뇌리에서 희미하게 사라져 갔다. 여행 예능의 덕목이라 할 법한 공간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스토리텔링의 부재가 낳은 참사다.

‘결혼’과 ‘여행’이라는 소재의 성긴 결합이 안타깝다. 두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다루기 녹록지 않은 주제다. 3부작 방송이 모두 끝난 뒤 ‘나의 결혼 원정기’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될까. 어설픈 포트폴리오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다 포인트
- 김국진 씨의 ‘결혼 멘토링’은 웃어도 눈물이 납니다.
- 김원준, 박광현 씨의 만담 콤비도 나쁘지 않네요.
- 의사소통이 원만한 조항리 씨는 페널티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나의 결혼 원정기’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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