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포스터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멕시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 맨’ 상영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개막작인 ‘버드맨’은 ‘비우티풀’ ‘바벨’ ’21 그램’ 등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블랙 코미디. 과거 슈퍼히어로 역을 연기했던 배우가 브로드웨이에 연극을 올리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마이클 키튼,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엠마 스톤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칸, 베를린)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는 1932년 5월 창설되어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국제영화제다.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는 ‘산마르코 금사자상(황금사자상)’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을, 문소리가 신인여배우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니스 영화제 공식 부문은 공식 경쟁(Venezia 71), 비경쟁(Out of Competition), 오리종티(Orizzonti), 베니스 클래식(Venice Classics) 등 총 4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비경쟁 부문에는 그 해의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작품들이 최대 12편까지 선정된다. 이 중에는 역대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적이 있는 거장 감독들의 작품들도 포함된다.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하는 메인 경쟁부문 ‘베네치아 71′에는 아벨 페라라 감독의 ‘파솔리니’,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츠’,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의 ‘맹글혼’, 파티 아킨 감독의 ‘더 컷’, 앤드류 니콜 감독의 ‘굿 킬’ 등 총 20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레드 암네시아’,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노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는 모두 세 편이 초청받았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하는 ‘베니치아 7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은 오리종티 장편부문, 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비경쟁부문,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은 베이스 데이즈에 출품됐다.

오리종티 부문은 올해부터 오리종티 경쟁 부문으로 변경됐다.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과 비견되며 그 방향성 또한 재정비해 이전 연도와는 다른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또 초청 작품을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고, 작품수를 줄였다. 시상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으로 세분화했다.

‘자유의 언덕’은 일본인 모리(카세 료)가 한국을 방문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문소리, 김의성이 오는 9월 1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이날 오후 12시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다. 9월 2일 오후 3시 공식상영, 9월 3일 오후 3시 15분 2차 공식상영 될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 째 작품 ‘화장’은 라스 폰 트리에, 가브리엘 살바토레 등 거장 감독이 속해있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다.

‘화장’은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안성기가 주연을 맡아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가진 매력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호정과 김규리가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여인을 연기한다.

비경쟁 부문 중 마스터 감독들을 소개하는 갈라(gala) 상영작으로 초청된 ‘화장’의 상영 및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9월 1일 오후 12시 15분 비행기편으로 출국한다. ‘화장’ 팀은 3일 오후 12시 기자회견과 포토콜 행사를 갖는다. 이어 오후 2시 레드카펫과 2시 30분에 열리는 공식 상영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은 베니스데이즈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일대일’은 여고생 오민주를 잔혹하게 살인한 용의자 7인과 이들을 응징하려는 7인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뫼비우스’로 베니스를 찾은 데 이어 ‘일대일’까지 3년 연속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김기덕 감독은 27일 진행되는 개막 상영에 맞춰 출국한다. ‘일대일’의 마동석, 이이경, 김영민 등 주연배우들은 스케줄 상 참석이 불발됐다. 김기덕 감독은 홀로 이탈리아 베니스로 출국해 영화제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화제가 된 중국 배우 탕웨이도 베니스를 빛낸다. 탕웨이가 주연을 맡은 중국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가 폐막작에 선정돼 유럽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는 오는 9월 6일 막을 내린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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