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 주연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주인공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두근 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안타까운 이야기를 밝은 문체와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발간 3개월 만에 14만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송혜교와 강동원이 출연하는 10대에 아이를 낳게 된 젊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강동원은 33세에 16세 아들을 둔 아빠 대수 역을, 송혜교는 17세에 갑자기 엄마가 됐지만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미라 역을 맡았다.
여기에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정사’ 등 섬세한 감성과 세련된 연출력을 겸비한 이재용 감독이 ‘두근두근 내 인생’의 연출을 맡아, 모처럼 원작, 연출자, 배우 3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기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주연 배우 송혜교가 세금 탈세 혐의를 받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감사원과 서울지방국세청 등에 따르면 송혜교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137억 원의 수입을 올려 67억 원을 필요 경비로 신고했는데 이중 54억 원에 대해 증빙서류 없이 임의로 경비 처리를 하거나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증빙을 중복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송혜교 측은 2012년 강남세무서의 세무조사를 통해 종합소득세 25억 5700만 원을 탈루했다는 조사 결과를 받고 즉각 세금 및 가산세를 납부했다. 하지만 올 4월 감사원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강남세무서가 이 사건을 축소하려던 정황을 발견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송혜교 측은 19일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과거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성실히 추징세금 및 가산세를 납부했다고 밝히고 아무리 세무 대리인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납세자로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송혜교는 21일 ‘두근 두근 내 인생’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2년 전 세금 신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놀랐습니다. 즉시 저의 실수를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무지로 인한 저의 책임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상 욕심 부리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게 저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만약 제가 그 일을 (진짜) 저질렀더라면 이 모든 행복이 사라지고 잃어 버릴 텐데, 고작 그 3년의 세금을 덜 내고자 그런 일을 저지를 까닭이 전혀 없습니다. 이것만은 믿어주기 바랍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혜교는 논란에 대해 정면대응으로 맞서고 있지만, 영화 개봉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라 여파가 있지 않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두근 두근 내 인생’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예정된 대로 개봉 및 홍보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송혜교 또한 언론배급시사회 등 공식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하고 있으며, 언론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다.
시사회에서 송혜교는 “이 자리에 설지 안 설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숨거나 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과연 송혜교의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와 닿을지, ‘두근 두근 내 인생’이 이 같은 악제를 딛고 흥행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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