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MBC 파일럿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 2014년 8월 14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요약
신동엽, 노홍철, 그리고 여진구와 ‘배우 엄지원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오기사, 건축가 오영욱이 신동엽의 고향이기도 한 서울 서촌 골목을 여행했다. 신동엽은 자신의 추억을 돌이켰고, 다른 이들은 서울 속 숨겨졌던 아늑한 옛풍경에 감탄했다. 여관, 서점, 이발소에 한옥집을 거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가우디’ 차운기 건축가가 지은 독특하고 파격적인 건축물도 만날 수 있었다.

리뷰
많은 여행 프로그램들이 화려하고 이국적인 해외에 눈을 돌릴 때, ‘동네 한 바퀴’는 서울에 숨겨진 골목에 눈길을 줬다. 우리네 골목들은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해외 여행의 장황한 풍경보다 더 풍성한 매력을 보여줬다. 마침 서촌이 신동엽의 고향이었던터라 골목 곳곳은 그의 어린 시절을 품고 있어 재미난 이야깃거리들이 속속 솟아나왔다. ‘동네 한 바퀴’가 정규 편성이 된다면 이후 보여줄 모든 골목은 이를 바라보는 누군가와는 비슷한 추억을 공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진한 공감을 자아냈다.

평소 야외 버라이어티를 기피한다고 밝혔던 신동엽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노홍철 역시도 설렌 마음을 그래도 드러냈다. 여진구는 어안이 벙벙한 듯 골목이 풀어놓은 이야기에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기 바빴다. 또 골목의 가이드로 자리한 ‘오기사’ 오영욱은 막상 골목 여행을 하겠다 마음 먹어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여행자들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특히나 마지막에 공개한 차운기 건축가의 파격적 건축물은 그만이 소개해줄 수 있는 진귀한 광경이기도 했다. 골목이라는 자연스러운 광경 속에 출연진들 역시 자연스레 제각각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신의 한 수’는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여행길에 또 다른 일원이 되었다는 느낌이 자연스레 든다는 점이다. 유명 관광지로의 여행은 너무나 부풀려진데다 막상 마주하면 빤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관광지 주변에서 목격할 수 있는 소소한 골목이나 나만 발견하게 되는 풍경이 여행에서 가장 찬란한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동네 한 바퀴’가 풀어놓은 골목 속 광경은 빤한 여행에 지친 우리들에게도 하나하나 기억에 쏙쏙 남을 추억을 새기게 해주었다.

수다포인트
-고추짜장, 저도 먹고 싶어요.
-진구 오빠(?)는, 형들 사이에 있으니까 제 나이로 보이긴 하네요. 델x트 주스병을 모르다니, ㅠㅠ.
-신동엽의 누나의 실체를 서촌에서 만날 줄이야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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