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일지’ 3회 방송화면
MBC가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 ‘야경꾼일지’가 11일 방송된 3회부터 성인 연기자, 정일우 정윤호 김흥수가 출격해, 드라마의 본격적인 전개를 알렸다.이날 방송은 정일우와 정윤호, 김흥수가 각각 맡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에 주력했다. 정일우는 어려서 양친을 잃고 세자 자리에서도 물러나 사가에서 살아가는 왕자 이린을 연기했는데, 성인이 된 이린은 어린 시절 겪은 비극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천방지축 캐릭터였다. 하지만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감춘 비밀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추후 이 캐릭터가 비극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윤호는 무관 무석 역을 맡아 액션을 선보였다. 댄스 가수다운 화려한 몸놀림과 더불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안정적인 발성과 표정으로 무언가에 짓눌려 있는 듯하면서 묵직한 캐릭터를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수련(서예지)을 향한 연정이 그 안에서 모락모락 피어난다는 점은 향후 주요 남녀 캐릭터간 펼쳐질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 됐다.
당초 이린이 앉아야 할 왕좌에 대신 앉아 열등감과 불안함에 사로잡힌 광기 어린 왕, 기산군 역의 김흥수 역시 주목한 만한 캐릭터였다. 정신분열을 암시하는 장면에서의 연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궁금해진다. 그만큼 이 캐릭터는 깊이 있으면서도 폭발적인 성격을 띄는데, 김흥수로서는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다.
정통사극에 비해 다소 말랑말랑한 판타지 사극에서 안정적으로 닻을 내리고 출발을 알린 청춘 스타들이 향후 어떻게 얽히고설키게 될 것인지 ‘야경꾼일지’ 3회는 많은 것을 보여주며 시작한만큼,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이 드라마가 첫 방송 이후 줄곧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야경꾼 일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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