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마’ 방송 화면 캡처

MBC 주말 드라마 ‘마마’ 1회 2014년 8월 2일 오후 10시 5분

다섯줄요약
시한부 선고를 받은 승희(송윤아)는 한국행을 결심하지만, 아들 그루(윤찬영)는 반항을 한다. 승희는 한국행 준비를 하며, 남몰래 그루의 아버지, 태주(정준호) 가정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아내 지은(문정희)과 똘똘하고 예쁜 딸 보나(조민아)까지 그야말로 태주는 완벽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 집안 난장판이다. 승희는 어느 새 자신 앞에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지은과 마주하게 된다.

리뷰
사는 게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차라리 정상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 별안간 찾아온 놀라운 기적은 어쩌면 더 큰 불행의 예고편일 수 있으니 말이다.

순진하게도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은 남편을 너무나 사랑해버린 지은은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집안이 어려워지자 혼자서만 발을 동동 굴리며 가정을 지키려 애썼다. 똘똘한 딸에게는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고, 직장 생활로 이미 힘든 남편에게는 돈 문제로 그 어떤 스트레스도 주고 싶지 않아 그녀는 스스로를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아가고 있었다.

그런 지은 앞에 승희가 나타난다. 자신은 알지도 못했던 남편의 여자, 남편의 아들까지 낳은 여자. 시어머니가 그토록 원하던 손자를 키운 여자다. 그런 승희는 바닥까지 내려앉은 지은의 인생에 신기한 구세주로 등장하게 된다. 아직 이 여자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데 저도 모르게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하게 된 상황이라니.

그렇지만 승희 입장에서도 인생은 참 멋대가리가 없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타국에서 홀로 낳은 아들을 키우며 독하게 성공하게 된 승희는 이제 숨 쉴 틈이 생기자 죽을 날을 받아두게 됐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할 새도 없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 완벽한 가정을 꾸려주기 위해 태주의 뒷조사에 돌입했다. 그의 완벽한 가정을 엿보게 된 상황은 그녀에게 위로가 되는 동시에 큰 비극이 된다. 인생이란 참 모질고 어처구니가 없다.

송윤아의 6년 만에 복귀작으로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한 ‘마마’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어 기대를 걸게 되는 이야기들로 시작을 알렸다. 그 가운데, 송윤아는 긴 공백이 무색하리만치 인생 다 산 듯 초연하고도 단단한 표정의 승희로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줬다. ‘마마’는 모든 비밀을 움켜쥔 승희의 역할이 큰 작품인만큼, 큰 마음 먹고 복귀한 송윤아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첫 회에서 절박하게 그려진 지은 캐릭터가 향후 승희와 얽혀질 관계 역시 이 드라마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두 여자가 보여줄 우정이라는 이름의 드라마는 ‘마마’를 불륜과 배신 등 자극적 소재만이 난무하는 빤한 작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임을 확신케 하는 대목이다.

수다포인트
-오프닝 신, 먼 길 돌고 돌아 드디어 돌아온 송윤아 씨의 첫 신으로 딱이에요~! Wo got her~
-태주라는 남자, 도대체 무슨 치명적 매력이 있기에 옛 여자들이 다 돌아와 복수(?)까지 하려는 거죠? 와이프가 그렇게 잘 해줘도 XX인 남잔데 말이죠.
-’마마’ 보고 채널 돌리니 ‘네 이웃의 아내’ 재방송을 하네요. 정준호 씨, 이러다 불륜남 전문배우 되시겠어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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