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순간 영혼이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엄마 손맛이 나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치맥과 마주하는 순간 그럴지 모른다.

각자가 간직한 추억이 맛이 되어 혀끝을 감도는 순간, 음식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한 뼘 더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울푸드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인 셈이다.

스타들의 진솔한 소울푸드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주변, 소중한 존재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베스티 다혜의 소울푸드는 차돌박이 냉파스타

걸그룹 베스티의 다혜가 소울푸드로 선택한 음식은 ‘차돌박이 파스타’. 그는 아버지 생신 때 직접 요리해 선물로 드렸던 기억을 소중히 꺼냈다. 인리원은 다혜의 효심에 감격하여 더 맛있는 차돌박이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여름맞이 차돌박이 냉파스타를 준비했다!

다혜는 요리하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사를 연발하고 놀란 토끼눈을 자랑했다. 완성된 요리를 시식하고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해 연신 엄지손가락만 치켜드는 다혜의 모습에 오늘 소울푸드는 기분좋게 대성공이었다. 다혜와 함께 요리한 최석원 요리사도 “여름에 냉파스타 파는 곳이 많은데 이제 다른 식당의 냉파스타는 맛없어서 못 먹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할 정도다. 과연 그럴까? 텐아시아 시식 결과, 정말 그렇다. 사실 차돌박이 냉파스타는 차돌박이와 야채 그리고 스파게티면과 드레싱을 섞으면 그만이지만, 이날 인리원은 화려한 플레이팅 기술과 깨알 팁까지 선보이며 베스티 다혜를 열렬히 환영했다.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만든 베스티 다혜의 소울푸드, 차돌박이 냉파스타 레시피를 공개한다.



1. 재료는 다음과 같다. 각종 계절 야채, 간장, 레몬, 설탕, 미림, 와사비, 오일, 청주, 통후추, 월계수잎, 차돌박이다. 미리 준비한 야채는 씻은 뒤 숨이 죽지 않게 찬물에 담가놓는다.

* 카플리니 : 파스타면 종류의 하나로 천사의 머리카락이란 뜻을 지녔다. (일반 파스타면이 아니란 말! 물론 일반 파스타면을 사용해도 된다.)
* 딜 : 향신료의 종류


2. 파스타의 생명은 소스! 오늘의 소스는 간장 드레싱으로 오리엔탈 소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간장, 레몬, 설탕을 1:1:1 비율로 넣고, 와사비를 투하한다. 오일은 간장, 레몬, 설탕을 합친 양의 두 배를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간장, 레몬, 설탕을 3스푼씩 넣었다면 오일은 18스푼!((3+3+3)*2=18) 이후 신나게 휘핑한다. 오일을 넣는 이유는 드레싱에 들어간 재료들이 더 잘 섞이게 하기 위해서다. 기호에 따라 발사믹, 와사비, 샤프란 등등을 더 첨가하면 된다.


3. 차돌박이도 그냥 삶아서는 안 된다. 끓는 물에 미림 1t, 청주 2t,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실온에 식힌다. 물기를 제거하고 간장드레싱에 버무려 놓으면 된다.

요리사 Tip) 사실 고기는 그냥 구워 먹는 게 제일 맛있답니다! (그래서 몰래 구워 먹었다.)



4. 파스타면을 삶는 과정은 간단하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삶는다. 이후 찬물에 헹구고 올리브 오일을 뿌려놓는다. 대부분 퍼지지 않게 오일을 뿌리는데 오일을 뿌리면 느끼해지니 얼음물에 담가놓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그리고 준비해둔 야채, 버무린 고기와 함께 열심히 비비면 된다.



5. 완성. 비비는 순간부터 완성이지만, 셰프에게 플레이팅이란 또 다른 요리의 과정이다. 최석원 요리사는 케이블채널 O’live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서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심사위원을 호평을 받았는데 여기에서도 예술적인 플레이팅을 선보였다. 요리가 정말 예쁜 바람에 아까워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헤쳐 먹었다. 5분 뒤, 파스타의 흔적은 없어졌다.



* 집에서 간단하게 오이 피클을 만드는 과정이다. 다혜가 가장 감탄하며 잘 배웠다고 말한 방법이기도 하다. 오이를 길고 얇게 자른 뒤 준비한 드레싱에 절여 놓으면 된다. 드레싱은 설탕, 소금, 식초, 물을 1:1::1:2 비율로 섞고, 딜이라는 향신료 넣은 뒤 휘핑하면 된다.



# 베스티 다혜와 함께 조기매운탕을 만든 요리사는 지난해 O’live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 출연했던 최석원. 이종격투기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야누스의 매력을 가진 남자다. 특기는 이탈리안 가정식과 파스타로 디자인 전공을 살린 플레이팅 감각이 장점이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서 만난 최강록(우승자), 윤리, 김경민, 김영준 등과 함께 쿠킹 스튜디오 인리원을 오픈해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이탈리안 가정식과 파스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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