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시작됐습니다”고 외치는 훤칠한 다섯 소년이 등장했다. 전설 다섯 멤버는 모두 180cm가 훨씬 넘는 신장과 수려한 외모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설이란 이름을 듣는다면 첫 반응은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해 할 것이다. 리토, 제혁, 리슨, 로이, 창선 등 다섯 멤버로 구성된 전설은 아이돌 그룹으로 생소하고 독특한 그룹명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한 번 들은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일 데뷔를 알리며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뗀 전설, 독특한 이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걸까.
“제 아이디어에요. 팀명을 다섯 개씩 생각해서 모으기로 했는데 그 중 전설이 발탁됐어요. 저는 당시 구를 전(轉), 눈 설(雪)이란 뜻으로 구르는 눈덩이처럼 점점 발전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레전드(Legend)’라는 뜻으로 사용하셨더라고요. 하하.”(리토)
“전설이란 이름을 듣고 3개월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런데 전설을 듣고 난 뒤 다른 이름은 귀에 꽂히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지난 뒤 보니 기억에도 남고 좋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제혁)
“하하. 저도 처음엔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전설이라니. 그런데 계속 들을수록 좋은 이름이라 생각돼요.”(리슨)
전설 멤버들 역시 독특한 이름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도 그 이름을 가장 아끼고 애정 있게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전설의 강렬한 이름은 대중에게 그들을 각인시키는데 있어 가장 도움을 준다. 전설 멤버 모두 1년부터 4년까지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연습생 시절을 거쳤다. 특히 맏형 리슨은 지난 2012년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가수의 꿈을 키웠다. 제혁, 리토, 로이, 창선은 비투비, 에이핑크, 지나와 함께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들은 연습생 동료였던 이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현재까지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나 누나는 최근에도 만났는데 직접 무대를 보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누나가 무대를 하며 아쉬웠던 점도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너무 감사했죠.”(제혁)
“포미닛 누나들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지나 누나는 모니터링한 뒤 바로 전화도 해주셨어요.”(리토)
오랜 시간동안 함께 연습하며 기쁘고 힘든 생활을 함께해서인지 전설 멤버들은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눈빛만 봐도 통하는 팀워크를 보였다. 중국인 멤버 로이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 비결을 멤버들과의 생활로 꼽을 정도였다. 실제 로이는 경상도 출신인 리슨, 리토, 창선과 생활하며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붙었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렇다면 멤버들 서로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리슨 형의 첫 인상은 FM(Field Manual, 정석을 뜻함)이었어요. 형은 자신의 생각이 확실하고 뚜렷해요. 카리스마도 있지만 섬세한 면도 있죠. 리더로 최고에요! 막내인 리토와 창선이는 형인 줄 알았어요. 교복입고 다닐 때부터 봤는데 ‘뭐지’ 싶더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아기같은 면이 있어요.”(제혁)
“로이 형은 처음에 두꺼운 안경을 썼었어요. ‘저 형 눈 정말 작다’고 생각했죠. 형이 씻고 나오면서 안경을 벗었는데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마치 드라마나 만화 영화에서 사람이 ‘뿅’하고 변신하는 것처럼…”(리토)
“지금은 라식 했어요. 하하.”(로이)
“제혁이는 연예인인 줄 알았어요. 포스가 연예인 포스였어요.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친구였어요. 연예인을 본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죠.”(리슨)
“제혁이 형은 연습생 시절부터 끼가 충만했어요. 그래서 데뷔하기 전에도 팬들이 많았어요.”(창선)
전설 제혁, 로이, 리토, 리슨, 창선(시계방향으로)
전설은 데뷔 앨범 ‘더 레전드(The Legend)’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미.남(미련이 남아서)’으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이 곡은 미국 작곡가 이언 제임스(Iain James)의 작품으로 전설의 연습영상을 본 그가 직접 선물한 곡이다. 이언 제임스는 영국 인기가수 원디렉션, 타이오 크루즈, 올리머스 등과 함께한 유명 작곡가다. 가사는 멤버 리토가 직접 붙였으며 4분 28초 만에 작성했다는 놀라운 후문이 있다.“‘미.남’은 팝적인 음악을 기반으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가사는 우연히 카페에서 헤어질 위기에 처한 커플을 보게 됐어요. 그 때 남자 분의 마음이나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말이 굉장히 와닿았어요. 그래서 가사를 쓰게 됐습니다”(리토)
다양한 매력의 보이그룹이 등장하는 요즘 전설은 본인들만의 차별점으로 성숙함과 각자 가지고 있는 확실한 개성을 꼽았다. 실제 리슨은 리더이자 맏형답게 멤버들을 챙기는 살뜰한 모습과 카리스마를 보였으며 제혁은 귀여운 눈웃음에 활발한 성격을 보였다. 시원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창선은 막내지만 진중한 매력, 리토는 남다른 감수성과 재치를 겸비했으며 로이는 아직 조금 서툰 한국어에서 나오는 엉뚱하고 톡톡 튀는 귀여움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전설 멤버들은 중국 출신 로이를 필두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유창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고 있다. 아티스트로의 면모도 보이고 싶다는 전설 다섯 멤버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함께 곡을 쓰거나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전설은 음악적 활동과 함께 연기, 예능, 뮤지컬 등 다재다능한 면모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무대에 오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전설, 그들은 인터뷰를 마치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좋은 곡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사도 열심히 쓰고 꾸준히 노력하는 전설이 되겠습니다.”(리토)
“전설 멤버도 그렇고 노래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히히.”(로이)
“아이돌이란 시선을 넘어 뮤지션 적인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예쁘게 봐주세요.”(창선)
“전설이 시작됐습니다. 멤버 모두 연습해온 시간도 많고 준비한 것도 많습니다. 준비해온 것들을 점차적으로 풀어 나갈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기대와 응원도 부탁드려요.”(제혁)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방송 등 매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팬 분들께 보여드릴 것을 준비하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항상 노력할테니 기대해주시고 전설! 많이 사랑해주세요. 하하”(리슨)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제이케이스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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