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
걸그룹 f(x)(에프엑스)의 ‘레드 라이트’가 가요계를 환히 비췄다. 신곡 ‘레드 라이트’는 7일 정오 발매되자마자 9개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매번 독특한 음악적 세계를 자랑하지만, 대중성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와 무대에서도 한 쪽만 그린 스모키 메이크업, 안대, 단발머리 가발 등 파격적인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던 f(x)는 무대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드러낸다. 절도 있는 동작과 유연함을 넘나들며 칼군무와 연쇄동작을 번갈아가며 선보여 무대를 보는 맛을 톡톡히 살리고 있다. 특히 추임새나 박자, 가사를 적절히 살린 동작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무대를 살리는 건 f(x)의 독보적인 비주얼이다. 어느 음악방송이 f(x)의 비주얼, 노래, 퍼포먼스를 어떻게 담아냈을까.# Mnet ‘엠카운트다운’ : 켜졌어 레드라이트
카메라워크 : ★★★☆
일렉트로닉 지수 : ★★★★
빅토리아 눈빛 : ★★★★
f(x)는 ‘엠카운트다운’에서 빅토리아의 단발, 크리스탈의 안대 등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스타일링으로 무대에 올랐다. 초록색 레이저 조명을 이용해 에프엑스 특유의 일렉트로닉적이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빨간색 조명은 곡명인 ‘레드라이트’와도 어울렸다.
에프엑스는 ‘레드 라이트’에서 군무를 비롯해 박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연쇄 안무를 주로 선보인다. ‘켜졌어 레드 라이트, 선명한 레드 라이트, 스스로 켜져’ 부분은 멤버들이 지그재그로 앉아 있거나 일어나서 절도 있는 동작을 소화해 풀샷이 중요하다. 또한, 2절 ‘아주 느린 파동’에서는 추임새에 맞춰 다섯 멤버들이이 파도타기를 하는 듯한 손모양을 취하기도 한다. 이어진 크리스탈의 ‘에이 에이 잇츠 어 레드 라이트 라이트’ 부분에서는 크리스탈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차례로 이동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후 루나의 ‘돌아’에 맞춰 멤버들이 돌고 루나의 뒤에서 마치 로봇이 합체하듯이 등장한다.
‘엠카운트다운’은 적재적소 풀샷은 잘 사용했다. 섬세한 카메라워크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크리스탈 파트의 이동 안무나 루나의 로봇 안무에서는 지나친 클로즈업으로 포인트를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빅토리아다. 자신의 파트가 아닌데도 정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빅토리아의 프로페셔널함이 돋보였다.
# KBS2 ‘뮤직뱅크’ : 변화의 목격자가 되는 거야
카메라워크 : ★★★★
여신 점수 : ★★★★☆
뮤직비디오 따라 잡기 : ★★★★
‘뮤직뱅크’에서 f(x)는 머리에 착용한 액세서리를 모두 벗고 여신의 자태를 자랑했다. 긴 머리로 돌아온 빅토리아를 비롯해 크리스탈이 안대를 벗었고, 설리가 여신 웨이브 머리를 선보였다. 무대 세트도 뮤직비디오와 비슷하게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내는 배경으로 마련해 신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뮤직뱅크’는 네 음악방송 중 가장 풀샷과 클로즈업을 오고가며 f(x)의 안무를 한눈에 가장 잘 드러낸 방송이다. 2절 루나 파트의 파동 안무, 크리스탈 파트의 이동 안무, 이후 루나의 로봇 합체까지 모두 풀샷 또는 적절한 클로즈업으로 완벽하게 잡아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풀샷을 자주 사용했으나 정작 ‘켜졌어 레드 라이트’ 부분의 절도 있는 안무가 등장할 때는 클로즈업이나 측면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으며, 크리스탈 ‘기적은 오는 걸’에서 나머지 네 멤버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잡아내지 못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조명이었다. 다른 방송사들이 ‘레드 라이트’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멤버들의 비주얼이 살아나지 않는 빨간 조명을 선보였는데, ‘뮤직뱅크’는 환한 조명과 빈티지한 배경, 풀샷의 사용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 MBC ‘음악중심 ‘ : 선명한 레드 라이트
카메라워크 : ★★★☆
카메라 살아있네(생동감 점수) : ★★★★
크리스탈 멋있다 : ★★★★★
‘음악중심’에서 에프엑스는 밀리터리룩을 선보여 멋진 언니들의 위용을 보여줬다. 무대 세트도 철제 구조물로 ‘레드 라이트’ 문구를 만들어 밀리터리룩과 어울렸고, 이에 맞게 빨간 조명을 비춰 무대를 살렸다.
카메라는 전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자아내거나 카메라도 박자를 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서서히 움직임을 관찰하다 박자에 맞춰 갑자기 앵글을 넓히거나 좁히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또한, 파동 안무에서 카메라가 멤버들의 움직임을 쫓아가며 집요하게 훑어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크리스탈의 이동 안무에서는 다리의 특이한 움직임을 클로즈업으로 잡아냈지만, 전체적인 이동 대형을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루나의 로봇안무에서 한 화면에 루나와 크리스탈을 함께 담지 않았다.
이 외에 대부분 안무에서는 풀샷을 적절히 이용하며 담아냈다. 후렴구에서는 1절과 2절에 차이를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1절에는 추임새나 박자에 신경을 썼다면 2절은 흘러가듯 차분하게 잡으려는 경향이 돋보인다. ‘음악중심’ 특유의 사선 앵글이 거의 없었고, 전체적으로 ‘레드 라이트’의 곡분위기에 맞추려는 노력이 보였다. 특히 크리스탈 첫 파트의 비주얼이 살아있다.
# SBS ‘인기가요’ : 눈 크게 떠 폭주를 멈춰
카메라워크 : ★★★☆
인형 비주얼 : ★★★★☆
화면 전환 어지럼 효과 : ★★★★★
‘인기가요’에서 에프엑스는 프레피룩을 입어 인형 포스를 뽐낸다. (프레피룩이라고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크리스탈 프레피룩’이라고 뜰 정도로 에프엑스는 프레피룩과 찰떡호흡을 자랑한다.) 또한,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레드 라이트’에 걸맞는 빨간 조명을 사용했다.
카메라워크는 ‘인기가요’ 특유의 예술성이 담겼다. 화려한 화면 전환 효과와 함께 마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특이한 클로즈업 앵글이 눈길을 끌었다. 정지된 앵글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앵글을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화면 전환 속도가 빨랐다. 특히 후렴구 카메라워크는 멀미 유발할 정도였다. 파동 안무, 크리스탈 이동 안무 등 포인트 안무를 비롯해 루나의 ‘파란불 우리 모두 기다려’ 파트 직전에 빅토리아와 설리가 뒤를 돌아보는 장면을 캐치하는 센스를 돋보였다. 낯선 앵글, 과한 화면 전환이 ‘인기가요’의 매력이지만, 어지러움은 어쩔 수 없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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