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하지원, 김광규, 유준상, 박신혜, 정은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배우 소지섭이 약 1년 6개월 만에 싱글앨범 ’18 YEARS’를 들고 래퍼로 컴백했다.

소지섭은 24일 정오 엠넷(Mnet), 멜론, 벅스, 네이버뮤직 등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18 years’, ‘보이 고(Boy Go)’, ‘환상 속의 그대’ 등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싱글앨범에는 소지섭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의미가 남다르다. 소지섭이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 ’18 years’은 데뷔 18년 차 배우 소지섭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은 자전적인 노래다.
소지섭은 지난 2011년 2월 ‘픽 업 라인’이라는 곡을 발표하며 힙합 가수로 파격 변신했다. 힙합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던 소지섭은 2009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삽입곡인 ‘고독한 인생’과 ‘미련한 사랑’을 가수 G라는 이름으로 깜짝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소지섭은 매년 음반을 발매하며 배우로서 뿐 아니라 가수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지섭은 지난해에도 싱글앨범 ’6시…운동장’으로를 발매, 속삭이듯 읊조리는 중저음의 랩과 가수 윤하가 피처링의 조화가 호평을 얻었다. 소지섭은 ‘소풍’을 비롯해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4곡 중 3곡의 작사에도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소지섭은 이전 앨범에서 호흡을 맞췄던 소울 다이브와 나머지 수록곡 ‘보이 고(BOY GO)’, ‘환상 속의 그대’를 공동 작업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냈다. 또한 소지섭은 앨범 재킷 사진을 통해 과감한 이미지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지섭 뿐 아니라 최근 연예계에는 음반 활동으로 감춰진 노래 실력과 음악적 감각을 드러내는 가수들이 적지 않다. 가수와 배우, 예능인의 영역이 파괴되면서

유준상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이름을 딴 ‘준스(UUNES)’라는 음반을 선보인 바 있다. 유준상은 첫 번째 발매한 앨범에서 총 7곡을 수록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유준상은 올가을에도 앨범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민기도 2009년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가수로 변신했었다. 이민기는 당시 영화 ‘해운대’의 작업이 끝나자마자 매일 녹음실에 나와서 보컬 연습을 하고 피아노 레슨도 받으며 앨범에 열성을 쏟았다. 그가 작사한 곡도 반영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엿보게 했다.

이민기는 지난 해 세계적인 뮤지션 프리템포(Free Tempo)의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 앨범에 보컬 피쳐링으로 참여했고, 일본 프로듀서 스즈키 신이치가 결성한 유닛밴드 위크엔더스(Weekenders)와 함께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음악적인 활동을 조금씩 넓혀왔다.

김광규도 올해 1월 트로트 음반을 발매하고 가수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오랫동안 가수의 꿈을 꿨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다가서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세미 트로트곡’열려라 참깨’를 발매하고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자신의 트로트 음반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내 의지가 확고해 낸 음반이다. 원래 발라드 음반을 내고 싶었는데 기획사 사장님이 트로트를 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광규는 “음악방송에도 나갔는데 하필 동방신기, 비와 맞붙었다”면서 “역시 가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반짝이 의상을 한 벌 맞췄지만 그날 이후로 음악 방송도 끝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의리’로 대세가 된 배우 김보성도 과거 음반을 낸 적 있다. 그는 지난달 21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음반을 내신 적이 있다고 들었다”는 리포터의 말에 “정확하게 20년 전이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보성은 이어 “그 때 노래 가사를 제가 다 썼다. 제가 프로듀싱해서 제가 냈다”고 밝혔다. 김보성이 94년 발매한 ‘영웅’은 비장한 멜로디에 ‘의리 위해서 모든 것 버리며’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김보성의 한결같은 ‘의리’ 사랑을 입증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의 배우 김영호는 지난해 앨범 ‘색(色)’을 발표하고 가수로 변신했다. 타이틀곡은 ‘그대를 보낸다’는 김영호의 절친한 친구인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직접 작사·작곡해 그에게 선물해 눈길을 모았다. 김영호는 대학 시절 록밴드 ‘지풍우’를 결성해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 참가했던 이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바람에 실려’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임재범과 함께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배우들의 가수 도전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중견배우 송재호도 70년대 가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송재호는 2011년 방송된 케이블TV YTN ‘뉴스앤이슈-이슈앤피플’에서 “70년대에 가수로 활동하셨다고 들었다”는 앵커의 말에 송재호는 “음반은 냈지만 가수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당시에 아는 사람이 곡을 줬다. 그래서 그냥 노래를 하고 디스크를 낸 것 밖에 없다”며 “음반 홍보라든지 그런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앵커가 “만약 그게 성공을 했다면?”이라고 되묻자, 송재호는 “그야 모르죠”라고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여배우들도 고운 목소리를 대사가 아닌 노래로 들려주기 시작했다. 드라마나 영화 OST가 아니라 개별적인 음반을 발표해 숨겨둔 끼와 재능을 드러냈다.

MBC ‘기황후’에서 열연한 하지원은 드라마 종영후 디지털 싱글’ 나 지금 이자리에’를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황후’의 정경순 작가가 작사하고 ‘솔리드’ 출신 정재윤 작곡가가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하지원은 드라마 방영 7개월간 함께 기뻐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또 함께 승냥이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음반 작업을 진행했다.

박신혜도 지난 11일 친오빠 박신원과 함께 만든 곡 ‘My Dear(부제:꽃)’를 공개했다. 이 곡은 박신원 씨가 작곡하고 기타연주를 맡았고, 남매가 함께 가사를 썼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이 피처링에 함께했다. 박신혜는 앞서 4월 디지털 싱글 ‘팔베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SBS ‘미남이시네요’, MBC ‘넌 내게 반했어’, 최근의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까지 출연했던 작품마다 OST를 부르며 노래실력을 보여줬던 박신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 같은 음반 발매로 표출하며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역린’ 조정석과 애틋한 연인을 연기한 정은채도 지난 4월 자신의 이름을 딴 정식 음반 ‘정은채’를 발표하며 가수 데뷔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앨범 ‘정은채’에는 정은채가 작사에 참여한 다섯 곡과 작곡에 참여한 두 곡이 실렸다. 또한 가수 박지윤 린 그룹 투개월 등의 앨범에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작곡가 권영찬이 앨범 제작에 참여해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가수들과 협업을 통해 춰 음악적인 재능을 드러낸 배우들도 있다. 한효주는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와 디지털 싱글 앨범 ‘숨바꼭질’ 발매했으며, 신세경은 에피톤 프로젝트와 입을 맞춰 화제가 됐다. 남보라는 지난해 인디밴드 스웨덴세탁소와 듀엣곡 ‘달 달 무슨 달’을 발표하기도 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51K, 코엔, 나무엑터스,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솔트엔터테인먼트, 미러볼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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