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왼쪽), 조PD
인순이(왼쪽), 조PD
인순이(왼쪽), 조PD

최근 가요계에는 말 그대로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이란 협업, 협력을 뜻하는 영단어다. 이전 한국에서는 패션 분야에 대해 콜라보레이션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지만 요즘 가요계에서도 가장 뜨거운 단어로 꼽히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소유 정기고의 ‘썸’이 대박 행진을 보인 뒤 레이나 산이, 개리 정인 등 많은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왔다. 콜라보레이션 곡은 각자 분야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이 한 곡에서 만나 색다른 조합을 이룬다는 점에서 음악 팬들에겐 하나의 ‘이벤트’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둘 혹은 그 이상의 가수들이 만나며 보이는 새로운 음악 색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음원차트 멜론 일간 top50 차트에서 콜라보레이션 곡이 5곡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월 7일 발매된 소유 정기고의 ‘썸’은 발매 4개월이 지났음에도 동 차트 20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런 콜라보레이션 열풍에 지난 10년 간 발자취에 대해 정리해봤다.

# 인순이와 조PD, 콜라보레이션의 문을 열다
지난 2004년 인순이와 조PD는 함께한 ‘친구여’를 공개했다. ‘친구여’는 현실적인 가사와 조PD의 속삭이듯 말하는 랩, 인순이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만나 인기를 얻었다. 인순이와 조PD는 ‘친구여’로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친구여’는 힙합 곡은 단순히 젊은 세대만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고 기성 세대도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할 수 있었던 곡이었다. 래퍼 조PD와 선배가수 인순이의 만남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조합이었지만 신선하게 다가와 예상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후 이들의 만남은 선후배간 공동 작업 붐을 낳기도 했다.

바이브(위), 장혜진
바이브(위), 장혜진
바이브(위), 장혜진

# 달달한 보컬리스트들의 만남
지난 2006년 듀오 바이브와 가수 장혜진은 ‘그남자 그여자’를 발표했다. ‘그남자 그여자’는 발매한지 약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래 ‘그남자 그여자’는 장혜진의 곡이었다. 이 곡을 만든 바이브 멤버 류재현은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듣고 매료돼 만들었다가 같은 멤버 윤민수의 추천으로 선배 장혜진과 듀엣을 제의하게 됐다. 장혜진 역시 후배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해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장혜진과 바이브의 가창력이 만나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윤민수가 출연해 다시 ‘그남자 그여자’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선주(왼쪽), 김범수
박선주(왼쪽), 김범수
박선주(왼쪽), 김범수

같은 해 발표된 박선주와 김범수의 ‘남과 여’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곡이다. 사제지간이기도 한 박선주와 김범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의 ‘남과 여’를 선보였다. ‘남과 여’는 달콤한 노래 가사와 멜로디로 결혼식 축가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소녀시대 태연이 김범수의 콘서트에서 ‘남과 여’를 함께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기고 소유(위), 효민 로꼬(좌측 하단), 레이나 산이
정기고 소유(위), 효민 로꼬(좌측 하단), 레이나 산이
정기고 소유(위), 효민 로꼬(좌측 하단), 레이나 산이

# 걸그룹과 언더그라운드의 환상조합
지난 2월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가 ‘썸’을 발매했다. 걸그룹 멤버 소유와 언더그라운드에서 10년 이상 내공을 쌓아온 정기고의 만남은 신선함과 동시에 생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생소한 조합의 ‘썸’은 초반 조금 시큰둥했던 반응과 달리 시간이 지나며 저력을 보였다. 소유도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첫 방송 당시 객석 반응이 무서웠다. 그래서 잘 안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소유의 우려와는 달리 ‘썸’은 음원차트 1위, KBS2 ‘뮤직뱅크’ 5관왕 등에 등극하며 메가 히트를 낳았다. 또 소유 정기고의 성공으로 걸그룹 멤버와 언더그라운드 남자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점차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 정오 디지털 싱글 ‘한 여름밤의 꿈’을 공개한 산이와 레이나도 상상할 수 없었던 조합이었지만 산이의 랩과 레이나의 보컬이 어우러져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솔로 출격을 앞둔 티아라 효민과 래퍼 로꼬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오는 7월 2일 공개하는 효민의 신곡 ‘나이스 바디(NICE BODY)’에서 로꼬가 랩 피처링을 맡게 됐다. 평소 감각적인 래핑을 보여온 로꼬와 걸그룹 티아라 효민의 만남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과 같이 아이돌 걸그룹 멤버와 언더그라운드 출신 실력파 가수들이 만나며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텐아시아 DB, 스타덤엔터테인먼트, 태일런스미디어, 워너뮤직, 핫데뷔닷컴,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코어콘텐츠미디어, 플레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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